본문 바로가기

비투매니아

(380)
[독일맥주] '축구와 맥주 사이' 독일에서 맥주와 즐긴 축구 경기-우루과이와의 16강전 잘록한 여인의 허리처럼 맥주잔은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차가운 황금색 액체가 맥주잔에 찰랑거리면, 찬기를 만난 표면엔 금새 자잘한 물방울이 맺힌다. 작고 탄력 있는 기포가 황금색 액체의 밑바닥부터 뽀글뽀글 피어 오른다. 꿀꺽. 부드러운 거품이 윗입술을 스친다. 알싸하고 농밀한 그 맛. 꿀꺽꿀꺽. 관자놀이에 맺힌 땀이 주르륵 볼을 타고 흐른다. 물로도 가시지 않는 목마름이 단번에 사그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유월의 마지막 주, 나는 뮌헨의 어느 카페에 앉아있었다.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Die Deutschen lieben Bier! 그 주에 나는 일과 관련해서 뮌헨, 슈투트가르트, 로텐부르크, 푸랑크푸르트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 지역이 맥주로도 유명하지만, 축구로도 굉장히 유..
[인천맛집] 역사와 전통의 해물찜 전문 인천 맛집, 장수동 ‘장수고을’ 안녕하세요! PAXX 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맛집은 인천대공원 후문에 있는 아주 유명한 맛집입니다! 이 집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해물찜 전문 음식점으로 예전엔 평일 저녁엔 손님이 너무 많아 줄 서서 먹던 집인데, 뒤편에 새로 분점도 생기고 포장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그런지 다행히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자! 그럼 한번 같이 보실까요?ㅋㅋ 밖에서부터 느낌이 딱 맛집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건물 앞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내부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저쪽 안쪽까지 자리가 쭉~ 있는데, 저희는 바로 문앞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운 터라 가장 시원한 쪽을 찾아서 앉게 되더라구요ㅋㅋ 메뉴는 크게 해물찜과 아구찜으로 나뉘고, 추가..
[세계의 맛] 치맥에 찰떡궁합, 태국의 쏨땀 축구 경기 볼 때 치맥이 인기였죠? 2010 남아공 축구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저녁에 주로 진행되어 유난히 치맥 찾는 분들이 많으셨는데요~ 특히 지난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는 '치킨 예약'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특히 이번 2010 남아공 축구 경기와 여름철 삼계탕을 대비하다보니 먹는 닭 사육이 전분기보다 39%나 증가했다는군요. 치맥만 드시려니 좀 느끼하셨다고요? 오늘은 제가 프라이드 치킨만큼 맥주와 잘 어울리는 태국 음식, 쏨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린 파파야 샐러드 쏨땀 . 쏨땀은 그린 파파야를 주 재료로 한 태국의 대표적인 샐러드입니다. 원래는 동북부 지역(치앙마이 등 이싼 지방)의 전통 음식이지만 요즘은 방콕 등 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태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집..
[일본탐험] 일본의 초여름,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오츄우겐お中元이야기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슈퍼나 TV CM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이 '오츄우겐お中元‘ 입니다. 어떤 특정한 하루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이 시즌에는 신세를 진 분들이나, 주변의 친척,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 일본인의 습관이지요. 일본에 지내다 보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오츄우겐 시즌이 되면 특히 그렇습니다. 일 년의 중간쯤에 있는 오츄우겐お中元과 일 년이 끝날 무렵에 있는 오세이보お歳暮, 이렇게 1년에 2번 선물을 보내는 시기가 있는데요, 그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슈퍼에만 가면 이런저런 선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 주변의 슈퍼에 갔더니 역시나 슈퍼의 한 부분이 죄다 오츄우겐의 선물에 관한 선전물들이었지요. 그럼 ..
[세계의 맛] 터키 여성들이 사랑하는 길거리 음식, 쿰피르 해안도로를 산책하는 터키인들을 따라 보스포러스 해변을 걷다 보니 어디선가 감자 굽는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직감적으로 '오르타쾨이'에 다다랐음을 알게 됐는데요. 이스탄불의 오르타쾨이는 터키인, 특히 터키 여성들이 사랑하는 간식인 '쿰피르'로 유명한 곳입니다. 쿰피르는 커다란 감자를 2시간 이상 오븐에 구워 속을 으깬 후 치즈로 버무려 올리브나 옥수수 같은 토핑을 얹어 먹는 일종의 패스트 푸드입니다. 오르타쾨이 광장 근처에는 그 명성만큼이나 쿰피르를 파는 노점과 레스토랑들이 많은데요. 줄지어 있는 노점 중 가장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게에서 쿰피르를 하나 시켜봤습니다. 주문하면 오븐을 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구운 감자 하나를 꺼내 반으로 가릅니다. 속을 대충 으깬 후, 치즈와 소금을 듬뿍 뿌려 섞으면 ..
[독일맥주] 가끔은 혼자 즐기는 맥주, 바이첸비어에서 길거리가 한적한 휴일 한낮, 시내입구의 중앙역 앞은 그래도 좀 붐빈다. 사람들은 슈트라센반(Straßenbahn)을 타고 떠나기도 하고, 내려서 종종걸음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특급열차는 아니지만 정류장 한 켠 어딘가에 어린 왕자가 나타나.. "저 사람들 상당히 바쁜데, 뭘 찾아가는 거야?"하고 물어볼 것 같다. 날씨는 얇은 가디건을 걸치기에 적당한 정도로 서늘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여가수가 어쿠스틱 기타반주에 맞춰 담담한 어조로 인생을 노래하고, 슈트라센반이 지나가자 햇살의 따스한 기운이 두 뺨에 와 닿았다. 이런 때면 괜히 묵혀둔 개똥철학이라도 곱씹고 싶은 기분이 되기 마련이다.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Die Deutschen Lieben Bier! 사실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시내에 나온 이유..
[은평구맛집] 두툼한 육질의 돼지고기, 콩나물 파무침이 맛있는 '불타는 생고기' 이름난 맛집을 다니다 보면, 주로 시내에 있는 음식점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는 아무래도 집 근처의 식당이 편해서 더 좋기도 하죠. 모처럼 온 가족이 외식을 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길에서 우연히 아이의 친구 엄마를 만났습니다. 맛있는 고깃집이 있다는 그분의 추천에 처음 마음먹은 곳을 가려던 방향을 바꿔 '불타는 생고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시간이 좀 이르기는 했어도, '고기가 맛있다'는 아들 친구 엄마의 말에 찾아간 '불타는 생고기'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이곳은 지나가다 몇 번씩 본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더군요. 음식점 안은 물론 바깥에서도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가족들이 어울려 맛있게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편안한 자리를 고르..
[마포 맛집] 개그맨 황봉알을 만날 수 있는 곳, ‘예전닭발’ 안녕하세요! PAXX 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 드릴 맛집은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예전닭발’입니다. ^^ 이 집은 SBS 공채 개그맨 ‘황봉알(본명은 황원식)’이 직접 운영하는 닭발집으로 유명한데요, 한때 딴지일보 인터넷 라디오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으로 인터넷 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으며, 욕을 정말 시원하게 잘하기도 유명하죠. ^^ㅎㅎ 최근엔 공중파 활동과 라디오 방송도 하면서, 이렇게 닭발집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습니다! 자, 그럼 같이 보시죠. ^^ 저희가 도착했을 땐 비도 오고 조금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집은 사람이 북적북적해야 먹는 재미가 있는데, 아무래도 전날 있었던 아르헨티나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아공 축구 경기 기간이라서 여러가지 ..
[홍콩여행] 축구팬들의 성지, 홍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토랑 바 / 홍콩의 축구팬들과 함께 16강전을 응원하다 태극 전사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지요. 조금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박지성 선수가 몸담고 있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바에서 응원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국에도 종로와 대구에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스토랑 바가 있지요. 홍콩에도 올해 5월 침사추이점이 정식 오픈해 축구팬 단골손님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메뉴들은 실제 맨유에서 선수들이 먹는 것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선수들을 위해 고칼로리, 고단백 육류 메뉴가 메인이지만, 체중감량을 하는 선수들을 위한 저칼로류 캐링톤(Carrington) 메뉴도 있습니다. 축구공 모양의 아이스크림 디저트는 어린이들이나 축구팬 남자친구의 생일 이벤트에 딱일 듯 해요. 제가 16강을 응원..
[홍대맛집] 길거리에서 즐기는 맥주 한잔, 아이리시 포테이토 볕 좋은 주말, 홍대 앞을 산책하다가 문득 눈에 띈 메뉴가 있었으니~ 프렌치 프라이와 생맥주 세트...? 불과 1~2년 전만 해도 홍대 앞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맥주를 따라 파는 맥주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많아 늘 생맥주 한잔을 사 들고 거리공연을 보곤 했었는데요, 최근엔 어찌 된 일인지 전문점들이 모두 사라져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이 드물어졌습니다. 아쉽던 차에 발견한 괜찮은 집. 바로 놀이터 근처에 새로 생긴 아이리시 포테이토(Irish Potato)입니다. 감자튀김과 생맥주 16oz (463cc로 보통 얘기하는 500cc) 세트가 4,500원이라니! 착한 가격과 가벼운 구성에 저절로 발걸음이 안으로 향하더군요. ^^; 우리나라 술 문화는 작정하고 마시는 경향이 있어 과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