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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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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13, 파우스트(Faust)의 고민 2011년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날, 드레스덴(Dresden)에 사는 친구인 클라우디아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뒤셀도르프(Düsseldorf)에 사는 고모가 여행 삼아 라이프찌히(Leipzig)를 방문하는데, 겸사로 클라우디아와 나를 식사에 초대했다는 소식이었다. 덕분에 클라우디아는 부랴부랴 라이프찌히행 기차를 탔고, 나는 친구의 고모를 만난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을 했다. 장소는 라이프찌히 시내에 있는 명물 레스토랑, 아우어바흐스켈러(Auerbachskeller)였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Faust)'에 나오는 장면으로 유명한, 그러나 나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Die Deutschen lieben Bier! "알트비어(Altbier)! ..
[북경여행] 북경 요리의 자부심, 베이징 카오야를 찾아서 음식에는 지명이 붙은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평양냉면, 춘천막국수, 전주비빔밥, 안동찜닭 등은 오랜 세월을 지내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해진 음식이죠. 이런 음식은 이름 자체로 역사와 전통은 물론 음식에 대한 지역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북경으로 떠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께 '북경에서 꼭 먹어봐야 할 요리'에 대해 물었는데요. 누구나 얘기하는 것이 '베이징 카오야'였습니다. 중국의 수도, 북경을 대표하는 오리 요리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 북경오리)는 4Kg 정도 되는 오리에 대롱을 꽂아 살과 껍질을 분리한 후, 소스를 발라 고리에 걸어 장작불에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훈제한 요리를 말합니다. 여기서 껍질의 겉면을 너무 태우지 않는 것이 핵심 기술. 카오야..
[유럽생활]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12, 슈닉 슈낙 슈눅(Schnick Schnack Schnuck) 가위바위보, 독일어로는 슈닉 슈낙 슈눅(Schnick Schnack Schnuck). 각자는 가위와 바위와 보자기, 세 가지 상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상대와 내가 서로를 이길 확률이 정확히 같은 만국 공통의 놀이다. 그런데 가위바위보 놀이를 거듭 하다 보면, 이기는 사람에겐 계속 이기고, 지는 사람에겐 계속 지는 경향이 생긴다. 가위나 바위나 보를 내는 찰나의 순간에, 이기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잘 간파하고, 지는 사람은 상대에게 마음을 잘 들키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는 일종의 심리게임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내 생각에 이 심리를 읽는 순간의 재미를 극대화한 놀이가 가위바위보의 변종,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가 아닌가 싶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어느 오후, 저녁 내..
[맥주안주] 매운 굴 볶음 카나페, 제철 굴로 만든 스태미너 술안주 겨울은 해산물이 제철이라 사계절 중 유난히 해산물을 더 많이 먹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울 만큼 영양가가 많은 굴로 카나페를 만들어봤어요. 재 료 (2인분) 굴 250g 양상추 2장 깻잎 2장 적양파 1/4개 고추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물 전분 (물과 전분을 각각 1큰술씩 넣어 섞어 만듭니다) 그 외에 통깨, 소금, 후추 각각 조금씩 * 소스 - 굴소스 1작은술, 두반장 2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 굴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준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 보라색 양파는 얇게 채썰어 물에 5분 이상 담갔다가 먹기 직전에 물기를 빼주세요. 양상추는 동그란 모양으로 자른 후 찬물에 담갔다가 역시 마찬가지로 먹기 직전에 물기를 빼줍니다. (손으로 자..
[북경여행] '혼자라도 괜찮아~' 훠궈 전문점, 샤부샤부(呷哺呷哺) 북경 여행을 계획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음식'이었습니다. 요즘엔 한국에도 양 꼬치를 주로 하는 음식점이 많아졌지만, 진짜 중국에서 먹는 중국 음식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죠. 향신료 때문에 입맛에 맞지 않을 거다. 너무 느끼하지는 않을까? 깨끗할까? 설마 가짜 계란을 쓰지는 않았겠지…. 다양한 음식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편견과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북경에 도착한 첫날. 고민 끝에 들어선 곳은 이소룡을 상표로 삼은 중식 패스트푸드점 전궁푸(眞工夫). 프랜차이즈라 나름 믿을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였습니다. 사진을 보고 고른 메뉴는 간장에 볶은 돼지고기였는데요. 생강향이 나는 짭조름한 맛에 나름 먹을 만 했지만 국적 불명의 특색 없는 요리였죠. 남은 며칠 간 계속 이런 ..
[술안주 레시피]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로 딱! 안심 스테이크 샐러드 안녕하세요. 아기 받는 남자입니다. 어느덧 2010년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늘 이맘때 쯤이면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마음이 무척이나 들뜨죠. 과거에는 송년회를 밖에서 술과 함께 시작해서 술과 함께 끝나는, 그야말로 '술 파티'를 벌였지만, 요즘은 지인들과 집에서 간단한 파티를 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유행이랍니다. 오늘은 간단한 파티를 위한 요리를 한가지 소개합니다. 배도 든든하게 채우면서 술안주를 위한 요리는 고기만한 것이 없죠. 그래서 안심을 이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봤답니다. 안심 스테이크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요리가 되지만 샐러드로 만들면 훌륭한 메인 안주가 됩니다. 고기만 준비하시면 냉장고에서 놀고 있는 야채로도 금방 만들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럼 안심 스테..
[맥주안주] 먹을수록 빠져들어!! 유자향 가득한 등갈비구이~ 감기예방에 좋은 유자차. 겨울철에는 맛도 좋고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이 유자차가 인기입니다. 차로 마셔도 좋지만, 유자를 응용하여 만든 음식은 어떨까요? 저는 오늘 유자차,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자차를 만들어 먹는 '유자청'을 이용해 등갈비구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향기로운 것이 일반적인 등갈비구이보다 훨씬 더 맛있답니다. ^^ 재료 [2인분] 등갈비 400g * 등갈비 삶는 물 - 물 5컵, 월계수 잎 4장, 커피 2큰술, 건로즈마리 1작은술, 작은 생강 한 톨 * 양념 소소 - 간장 3큰술, 요리술 2큰술, 스테이크소스 3큰술, 유자청 2큰술, 후추 조금 맥주 안주로 좋은 등갈비구이 만드는 법 등갈비는 찬물에 담가 1시간 이상 핏물을 빼주세요. (중간에 깨끗한 물로 두어 번 바꿔 줍니다) 냄비 안에 ..
[독일맥주] 독일인은 맥주를 사랑해! 11. 쾰쉬와 프랑크푸르터 비는 어제도 내렸고, 그제도 내렸다. 하늘은 오늘도 우중충한 회색빛이니까, 또 비가 오리라는 예상이 충분히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산을 준비한다. 애써 신경 쓴 머리스타일을 망친다거나, 노트북컴퓨터가 젖을까 점퍼 속에 우겨 넣는 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수 있으니, 예상할 수 있는 날씨에 감사해야겠다. 거리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바이나흐츠마르크트(Weinachtsmarkt, 크리스마스시장)에 쓰일 통나무 상점들이 설치되었다. 작년에도 혼자였고, 재작년에도 혼자였으니까, 올해도 역시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일이 쉽게 예상된다. 로맨틱한 사건이 생긴다면야 좋겠지만, 갑자기 내 인연이 딱 나타나리란 보장도 없다. 그러니 미리미리 약속도 많이 잡아놓고, 재미있는 일들을 계획해야겠다. 예상할 수 있는 외로운 ..
[뉴욕생활] 저렴한 점심 트렌드, “반미” 베트남 샌드위치 전세계 어디나 점심 풍경은 그리 다를 바가 없습니다. 특히 11시 반 경부터 슬슬 “오늘 점심 뭐 먹을거야?” 라고 고민하는 모습은 서울이나 맨하탄이나 매한가지이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동료들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푸짐한 샌드위치를 시켜먹기 시작하더군요. 놀랍게도 가격은 5불, 그리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베트남 샌드위치랍니다. 이름은 반미”banh mi” 샌드위치.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인들이 프랑스 빵인 바게뜨에 베트남식으로 요리한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던 음식인데, 요 최근부터 맨하탄에 이 “반미” 샌드위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신선한 맛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빠른 배달 서비스로 곧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기 시작했지요. 바오게트 맞은편에 위치한 Baruch col..
[이탈리아여행] 베니스, 베네치아 맥주를 아시나요? 에메랄드 빛 바다의 작은 섬, 카프리와 아말피섬을 소개해드렸던 지난 4번째 포스팅에 이어서, 오늘은 드디어 베니스입니다! Venezia 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기대를 했던 베니스. 베니스 안 숙소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육지에서 숙소를 구했는데요. 덕분에 버스를 타고 40분에 걸쳐 이동한 다음에 겨우 베니스에 도착했답니다. 이 곳은 산타루치아 역. 버스의 종점이지요. 이 곳에서 내려서 슬슬 걸어가며 산마르코 광장까지 갔답니다. 약 2시간에 걸쳐서 관광하며 쭉 돌아본 것 같아요. 물론 중간중간 점심도 먹고,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하면서 말이죠. 베니스는 옛 중세시대 모습을 잃지 않고 간직하고 있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장식 건물과 수많은 다리, 곤돌라가 오고 가는 운하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