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n 2DAY

약점을 극복한 내면의 강인함, 작지만 큰 용기 <호빗>vs<퍼스트 어벤져>

작지만 큰 용기 <호빗> VS <퍼스트 어벤져>


2012년 영화계는 슈퍼히어로로 시작해 판타지의 귀환으로 끝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어벤져스> 등 연초부터 기대했던 슈퍼히어로 무비가 여름에 흥행 돌풍을 만들었고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호빗>이 12월에 개봉해 멋진 마무리를 보여주었죠.

▲ 다크나이트라이즈와 어벤져스는 블루레이로도 구입, 맥주 한 캔 마실 때 즐겨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영화는 현실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슈퍼파워와 판타지로 상상의 대리만족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휘황찬란한 두 영화의 규모를 걷어보면 현실의 보통 사람보다 약했던 주인공들이 있었으니 바로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 이전 스티븐 로저스와 <호빗>의 빌보 배긴스였습니다.

이 둘은 태어났을 때부터 선척적인[?] 약골로, 현실의 보통 사람보다 신체적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은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무시무시한 용과 오크족으로부터 중간계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힘은 없지만 힘보다 더 강한 용기를 보여주고 또한 그 긍정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 이 두 주인공의 활약상, 이번 영화 대영화는 “작지만 큰 용기”, 그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호빗> VS <퍼스트 어벤져>입니다.

비교포인트1 역대 최강 약골 히어로?


한 사람은[정확히는 인간이 아니라 호빗이지만 글의 흐름 상 사람으로 표현하겠습니다^^;;] 거대한 용으로부터 중간계 세계를 구했고, 한 사람은 외계인의 침략 속에 슈퍼 히어로 팀의 빛나는 리더로 지구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결과 이전 이 두 사람만 본다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 중간계 최단신 호빗과 군거절 블랙리스트 1순위 스티브 로저스였으니….

 [호빗 뜻밖의 여정] 작은 체구로 거대한 모험을 떠나는 호빗족의 용감한 여정


<호빗>의 빌보 배긴스는 호빗족 특성 그대로 아늑한 집에서 그저 평화롭게 저녁을 먹는 것이 행복인 소소한 호빗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간달프라는 마법사의 불청객을 시작으로 우락부락한 난쟁이 군단의 역습[?]까지. 그렇게 자신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돌아오는 말 한 마디, “우리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중간계에서 슈퍼 울트라 초특급으로 약하디 약한 호빗이 이 거대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

  [퍼스트 어벤져] 나약한 육체를 뛰어넘는 불굴의 정신


<퍼스트 어벤져>의 스티브 로저스는 애국심만큼은 태산이 높다 하되 이 분 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어떤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멋진 청년. 하지만 그에게 ‘작은’[?]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몸이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번번히 군입대 좌절. 하지만 육체를 뛰어넘는 불굴의 정신으로 드디어 군에 입대. 그러나 건강한 몸으로도 견디기 힘든 훈련에 점점 몸은 지쳐가고 한계에 오며 군은 약한 그를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훈련 도중 나 보다 동료를 생각하는 희생정신으로 그에게 뜻 밖의 찬스가 오고 그는 약골 스티브 로저스가 아닌 슈퍼 솔져 ‘캡틴 아메리카’로 변신하게 됩니다.

비교포인트2 내면의 강함을 알아 본 멘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두 작품 다 주인공은 약골. 그렇기에 험난한 모험을 어떻게 이겨낼까, 아니 무엇보다 이 둘을 데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더 큰 걱정이었지만 외면의 약함이 아닌 내면의 강함을 본 멘토가 있었으니….  영웅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그래야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겠죠? 호빗 넌 안돼 끝--;, 퍼스트 어벤져 군대 못가 끝! 이러면 안되니깐--; (퍽)]

▲  빌보의 잠재능력을 알아 보고 긴 여정을 제안한 마법사 간달프


<호빗>에서는 국민 판타지 멘토, 마법사 간달프가 빌보의 잠재능력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짜고짜 오후의 평화를 보내고 있던 빌보에게 “너 님 같이 모험?” 제안했으니. 처음에는 거절하는 빌보였지만 간달프의 계속되는 스카우트로[?]결국 모험을 떠나고 처음에는 부진했지만 후반 부 큰 건[?]하나를 해냅니다. 누가 봐도 쓸모 짝이 없는 호빗이지만 그 만이 중간계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 어쩌면 애당초 빌보는 큰 힘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준 간달프의 믿음이 빌보를 모험의 대장정에서 큰 성장을 이루게 한 원동력인지도…..

▲ 나약한 스티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아브라함 어스킨 박사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아브라함 어스킨 박사가 스티브의 멘토 역할을 합니다. 군대에 가서 나라를 지키고 싶은 그의 마음이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번번히 좌절하는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 하지만 아브라함 박사는 그 마음을 꿰뚫고 스티브에게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그런데 스티브는 반문하죠? ‘누가봐도 약해 보이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나에게 이런 큰 기회를 주냐?’고. 이때 아브라함 박사는 말합니다. “너는 약하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힘의 소중함을 아니깐….”. 좋은 멘토의 가슴을 후벼[?]파는 명대사는 영웅을 만드는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비교포인트3 적을 무찌르는 것이 아닌, 우리를 살리는 무기


그럼 여기서 잠깐, 두 영화의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무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내면이 아무리 강한 들, 일단 험난한 모험과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무기는 필요하니깐요. 그런데 이 둘의 무기 또한 두 주인공처럼 뭔가[?] 다릅니다. 단순히 적을 죽이기 위한 무기가 아닌 거죠. 바로 우리 동료를 구하기 위한 무기였던 것입니다.

▲ 빌보를 지켜주는 짧고도 긴 요정의 검 스팅



<호빗>에서 빌보는 요정의 검 스팅을 주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요정들에게는 단검이지만 호빗에게는 장검이 되는 무기죠[…뭔가 슬프네요T.T] . 가볍고 날카롭기는 하나 적들을 격퇴하는 기능보다 오크가 다가올 경우 검에서 빛이나 적의 위협을 알 수 있습니다.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빌보의 특성상 이 검으로 아군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실제로도 영화상에서 빌보는 이 검으로 많은 적을 살생하지는 않습니다. 도망 다니기에 바쁘죠^^;;

▲ 캡틴 아메리카의 절대 부서지지 않는 무적 방패!! 


<퍼스트 어벤져>의 스티브 로저스, 즉 캡틴 아메리카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 금속, 비브라늄으로 만들어 진 방패를 주무기로 사용합니다. [아참, 이 무기가 <아이언맨>의 토니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가 만들어주었다는 것이 묘하게 연결되기도 하죠]. 방패라는 특성상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지킨다는 설정이지만 원반으로 되어 있어 회전력을 가한다면 적을 일망타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긴 캡틴 아메리카가 빌보보다는 세니깐--;;

비교포인트 FINAL 약하니깐 힘의 소중함을 안다, 작지만 강한 용기 빌보와 스티브 로저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이 두 영화를 비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극 중 두 주인공은 처음에 무척 약했습니다. 그러나 모험과 실험[?]을 통해 점점 강해지고 큰 용기를 냅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꽤 뭉클해 두 영화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빌보의 용기로 인해 커다란 감동을 느낄 수 있죠.


<호빗>의 난쟁이 족들은 용 ‘스마우그’때문에 자신들의 고향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스마우그를 물리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죠. 반면 호빗 빌보는 안락한 집과 넉넉한 식량 등 지금의 평화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모험을 떠나도 난쟁이족 왕자 소린은 빌보를 못 마땅하게 여기는 거죠. 고향, 즉 집에 대한 간절함이 없을 테니깐요. 거기에 신체적으로 약한 특성상 전투에 늘 방해만 되고. 빌보 역시 모험에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습니다. “아니, 내가 편안한 집 놔두고 남의 고향 찾기에 왜 나서는 거임?”이러면 할 말이 없는 거죠.

하지만 빌보는 마지막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계속 난쟁이들과 모험을 떠나겠다고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나는 집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안다. 그렇기에 집이 없는 당신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돕고 싶다.”고요. 안락한 HOME에 빠져 약한 호빗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소중함을 알기에 그것을 뺏긴 당신들의 간절함을 아는 빌보의 마음, 이 대사는 극 중 영화에서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오며 예상치 못했던 빌보의 용기를 보게 됩니다.

▲ 힘의 소중함을 알기에 퍼스트 어벤져는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퍼스트 어벤져>도 이와 같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사실 <퍼스트 어벤져>의 원래 제목은 <캡틴 아메리카>였습니다. 너무 미국주의[?]같아 세계 개봉때 <퍼스트 어벤져>라고 완화했지만 그래도 극중 나치와의 전쟁, 세계대전 등 미국 군국주의에 대한 미화가 어느 정도 있었죠. 그래서 영화가 제목처럼 단순 미국 만세로 끝나면 어떨까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남의 나라 애국심이지만[?] 영리하고 뭉클하게 넣을 줄 알았습니다.
 

극 중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군대에 가고 싶지만 약한 몸 때문에 번번히 좌절되죠.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 자기 몸은 생각 안하고 마음의 열정만 앞선 게 아닐까? 괜히 약해 보일까 봐 군대 가고 싶은 척 하는 거 아닐까?’ 사실 군대나 전쟁은 약한 스티브가 이겨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곳입니다. 하지만 이에 스티브는 되묻습니다. “나는 약합니다. 정말 약합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힘의 소중함을 잘 압니다.” 이 말 한 마디로 <퍼스트 어벤져>는 단순 미국 대장[?]이 아닌 보편 타당한 영웅으로 비추어질 수 있었습니다.

▲ 약자를 위해 힘을쓰는 진정한 영웅!


목적 없는 세계 구원이 아닌 나는 약하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약자의 마음을 알며 힘에 취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그런 약자들을 위해 힘을 쓰고 싶다는 용기가 빛을 발하는 것이죠. 그리고 스티브의 이런 생각은 후에 큰 힘을 얻고도 경거망동 하지 않고 균형 잡힌 ‘리더’의 탄생이 되기도 합니다.

 “큰 문을 여는 것은 바로 작은 열쇠” <호빗>과 <퍼스트 어벤져>를 보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두 영화의 주인공은 약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일구어 낸 성과는 편견으로 바라보았던 많은 이들의 생각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장르적인 특성상 극적인 반전이나 장치를 통해 그들에게 ‘힘’이 생긴 것은 살이지만 내가 가진 행복을 알기에 남의 절박함을 이해한 <호빗>의 빌보, 내가 약했기에 무엇보다 힘의 소중함, 힘의 바름을 안다는 <퍼스트 어벤져>의 스티븐. 약골이지만 마음만큼은 강했던 두 주인공을 통해 ‘용기’라는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을 구하고 인생을 바꾸는 것은 아주 큰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한 발자국 내밀고 다음 사람을 위해 손을 뻗었던 것. 결국 큰 문을 여는 것은 바로 작은 열쇠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