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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설 극장가 뜨거운 대결 [베를린 vs 남쪽으로 튀어 vs 7번방의 선물]


설 극장가 남자들의 뜨거운 대결 [베를린vs남쪽으로 튀어vs7번방의 선물]


1월 24일부터 설 연휴 극장가 승리를 위한 각 영화들의 치열한 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올 해 설 연휴는 대형 배급사들이 내놓는 상반기 최고 기대작들이 앞 뒤로 한 주씩 개봉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명절 극장가로 예상되는데요.
 

▲ 뜨겁게 맞붙는 세 배우 하정우, 김윤석, 류승룡


하지만 대형 배급사들의 기대작들의 대결보다 더 흥미진진한 건 이들 영화에 적어도 작년, 크게는 5년 정도는 충무로를 주름잡은 남자배우 트리오들이 맞붙긴 때문입니다. 1월 24일 류승룡의 <7번방의 기적>을 시작으로 1월 31일 하정우의 <베를린>, 2월 7일 김윤석의 <남쪽으로 튀어>까지…. 작품도 대단하지만 각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남자배우들의 자존심이 더욱 뜨겁습니다.

이번 설 극장가, 관객들에게는 좋은 작품들이 풍성해 어느 해보다 즐겁지만 바꾸어 말하면 용호상박이 따로 없는 대박치열 라인업, 그래서 이번 영화대영화에서 설날 진수성찬을 준비중인 세 편의 영화를 동시에 비교하는 양자대결이 아닌 삼각대결을 펼쳐봅니다!

대결포인트1. 먼저, 류승룡 VS 하정우 VS 김윤석을 왜 주목해야 하는가?


<7번방의 선물>,<베를린>,<남쪽으로 튀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올해 설 극장가, 크게는 2013년 한국영화 상반기를 책임질 대형 작품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들 영화는 메이저 배급사들의 야심작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 주연을 맡은 남자 배우들의 명성도 워낙 대단하기에 묘한 맞붙음이 되었는데요, 그럼 원론적인 질문 왜 우리는 류승룡-하정우-김윤석의 대결을 주목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2012년 이들의 활약이 있습니다.

▲ 2012년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의 하정우


먼저 하정우. 작년 2월 개봉작인 <범죄와의 전쟁>이 흥행은 물론 [전국관객 471만 명 동원] 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적인 성과도 빛났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영화제에서 최민식씨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지만 그 반대편에는 바로 하정우의 브랜드 파워와 앙상블도 무척 훌륭했다는 뜻이기도 하죠. 어느새 충무로 티켓파워의 최상급에 속하는 젊은 피, 그렇기에 하정우의 <베를린>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 2012년 도둑들로 확실한 입지를 굳힌 김윤석


김윤석씨는 또 어떻고요!  코미디에서부터 액션까지 어떤 장르의 어떤 배역을 맡아도 120%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 등 비슷한 포맷의 송강호씨가 살짝 부진한 틈을 타 이제 명실상부 충무로 네임 밸류 1위라고 할 수 있는 남자배우입니다. 충무로의 모 호사가의 말로는 “김윤석의 이름만으로도 500만 관객이 움직일 정도”라고 할 정도니깐요.

2011년 말 <완득이>에서부터 2012년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작품인 <도둑들>에서의 리더까지 그에게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따름입니다. <남쪽으로 튀어>가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 않아도 많은 영화들이 동시에 개봉하길 피하는 이유는 김.윤.석., 이 세 글자의 힘이 가장 크죠.

▲ <내 아내의 모든 것>(좌), <광해>(우)


마지막으로 류승룡. 작년 기준으로 성과적인 측면을 따지면 세 배우 중 가장 돋보였습니다. 단독 주연으로 활약한 작품은 없지만 2012년 상반기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를 통해 최고의 캐릭터를 선보였고 그 해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독식했을 정도. 특히 카사노바로 태어나 느끼, 나르시시즘의 결정판인 장성기를 통해 캐릭터 매력은 물론 작년 가장 많은 CF를 찍은 영화배우로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잘 만든 캐릭터뿐만 아니라 2012년 하반기에는 <광해>를 통해 이병헌과 최상의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1000만 돌파와 대종상 영화제 수상까지 영예를 가져왔죠. 앞의 두 배우 분들의 활약도 대단하지만 류승룡만큼 2012년 상반기, 하반기 고르게 맹활약한 배우는 없었습니다.

대결포인트2. 2012년의 영광, 2013년 그들이 선택한 작품들은?!


2012년 한국영화계, 이 세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행복한 역사가 이어졌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이들이 다시 한 번 땀을 흘린 작품들이 2013년 설 극장가에 동시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이 선택한 작품들의 면모도 한 번 살펴봐야 할 텐데요,

▲ 류승룡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7번방의 선물>


1월 24일 개봉으로 가장 먼저 관객에게 선을 보인 배급사 NEW의 <7번방의 선물>. 류승룡씨의 첫 번째 단독 주연작이기도 합니다.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가 교도소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 주인공 류승룡씨를 비롯 <도둑들>의 오달수, <남영동 1985>의 박원상, <박수건달>의 김정태, <부당거래>의 정만식까지 화려하진 않아도 알찬 남성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 영화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남자판 <하모니>를 꿈꾸면서도 그 이상으로 큰 감동이 있어, 딸이 있는 아빠는 물론 조카 있는 삼촌도 울리는 감동작품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하정우 주연의 <베를린>


1월 31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베를린>은 일찍이 2013년 최고의 한국영화로 손꼽히는 기대작입니다.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척도인 100억 프로젝트와 <본> 시리즈에 근접한 입식타격 액션 씬, 그리고 하정우는 물론 한석규-류승범-전지현까지 작년 <도둑들>못지 않은 슈퍼캐스팅을 자랑하며, <부당거래>로 흥행과 평단을 동시에 잡은 류승완 감독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대작입니다. 이미 내부시사 때 <부당거래>를 뛰어넘는 작품성과 액션영화의 대가인 류승완 감독이 선보인 연출은 향후 10년 한국영화에서 이만한 액션 작은 없을 거라는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김윤석 주연의 가족영화 <남쪽으로 튀어>


마지막으로 설 연휴를 바로 앞에 두고 공개되는 2월 7일 김윤석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 못 마땅한 건 안하고 할 말은 하며 살고 싶은 가장 최해갑(김윤석)씨가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가족들과 남쪽 섬으로 떠나는 여행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고 오쿠다 히데오의 일본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충무로 여성감독의 든든한 버팀목 임순례 감독님의 신작입니다. 

대결포인트3. 류승룡, 하정우, 김윤석 설 극장가 이들의 활약은?


그렇다면 이들 영화에 출연한 충무로 트리오 류승룡-하정우-김윤석의 활약이 궁금한데요?

▲ 용구 역을 확실하게 소화해 낸 류승룡


먼저 <7번방의 기적>의 류승룡씨는 6살 지능을 가지고 있는 딸 바보 용구 역을 맡았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7번방의 기적>은 그의 첫 단독 주연작입니다. 사실 그의 경력을 생각하면 했어도 벌써 했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도 있는게 사실. 하지만 그 동안 작품의 서포터로 최고의 활약을 했던 그가 전면에 나와 영화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얼마만큼 수행했는지가 영화의 승패를 가를 열쇠이기도 합니다.  영화 분위기나 맡은 역할이 숀펜의 <아이엠샘>과 기시감이 들지만 류승룡씨만의 연기도 기대됩니다. 그의 모자람이 우리를 웃기겠지만 그의 진심이 우리를 울릴 것이니깐요.

▲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준 하정우


<베를린>에서 하정우는 세계 최고 비밀요원이지만 국제적인 음모와 배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표종석’역을 맡았습니다. <베를린>에서 하정우는 와이어는 기본, 영화의 작고 큰 모든 액션을 스스로 소화해 역시 프로다운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액션씬을 할 때 도살장에 끌려갈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했지만. 그렇기에 그런 공포를 이겨내며 소화한 액션씬들이 영화에서 가장 빛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하정우씨는 <황해>,<추격자>등에서 누군가로부터 쫓겨 도망을 많이 가는 배우였는데[아! 잠깐 하정우는 도망전문배우라면 김윤석씨는 ‘추격 전문 배우’였네요?! 공교롭게도(?) <베를린>에서도 함정에 빠져 누군가에 쫓기지만 이번에는 도망만 가지 않고 그가 가진 내공으로 반격도 할 예정입니다. 

▲ 특유의 개성있는 연기를 기대하게 하는 김윤석


<남쪽으로 튀어>에서 김윤석은 못 마땅한 것은 안하고 할 말은 하고 사는 이 시대의 갑[?] 최해갑 역을 맡았습니다. 마치 그의 전작 <완득이>에서 동주 선생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면 꼭 이렇게 될 것 같은 캐릭터인데요, 앞의 두 배우들이 내로라하는 연기자들과 앙상블이 빛난다면 <남쪽으로 튀어>는 배우 김윤석에게 좀 더 의존하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만큼의 그의 활약이 독보적으로 보인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예고편에서부터 보여지는 툭툭 내뱉는 사회비판 래핑이 개성 있는 가장 역으로 <거북이 달린다> 이후 간만의 김윤석 표 코미디를 볼 것 같은 예감입니다. 

2013년의 두 번째 시작,설 연휴를 빵빵터지는 기대작과 함께 하신다면?! 설 극장가를 장식할 세 편의 한국영화. 각각의 색도 맛도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를 선택하셔도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