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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홍대 앞 편안하고 친근한 골목 맥주집 ‘쏘이송’

 

홍대 앞 거리는 큰길만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정서를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좁은 골목골목을 속속들이 기웃거려야 젊음의 기운, 유니크한 개성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데요. 홍대입구역 8번출구로 나오면 이어지는 왁자지껄한 ‘홍대 걷고 싶은 거리’. 하지만 그 왼편 끄트머리쯤과 맞닿아 이어지는 골목들은 들썩거림 대신 여유가 묻어나는 거리랍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맛집과 술집, 카페가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자랑인데요. 와우산로29길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쏘이송(Soi Song)’ 역시 조금은 느긋하게 홍대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곳이랍니다.

 

넓은 테라스와 부드러운 생맥이 유혹하는 ‘쏘이송’

 

 

샤방샤방한 캔디 컬러의 외관으로 시선을 확 사로잡은 ‘쏘이송’은 손글씨의 정감이 듬뿍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간판으로 거리의 주객(酒客)들을 반깁니다. 여기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유혹의 사인이 바로 ‘Max生’ 인증업소임을 알려주는 황금빛 간판인데요. 풍성한 크림이 더해진 부드러운 맥주를 원한다면 절로 발길이 머물러지는 곳이지요. 친절하게 주요 메뉴와 가격이 입간판으로 세워져 있어 빠른 선택을 도와줍니다.

 

‘쏘이송’의 매력 포인트라면 거리로 널찍하게 열려있는 야외 테라스 좌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겨울이라 비닐천막이 덧대어져 있어 살짝 아쉬웠지만 젊음의 거리를 내다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 그 청량함과 자유로움은 충분이 그려집니다. 날이 풀리면 꼭 햇살과 바람 맞으며 맞으며 한잔 하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컴컴한 조명, 직사각형의 정직한 테이블, 화려한 패턴의 테이블 커버, 붉은색 발까지 뭐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데요. 이 이색적인 공기의 답을 이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쏘이송’은 태국어로 ‘두 번째 골목’이라는 뜻. 그렇게 이름풀이를 듣고 보니 동남아의 열기와 습기 가득한 펍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세련되진 않지만 그래서 편한 친구들끼리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달콤한 칠리새우로 러블리 하트 만들기

 

 

 

그렇다면 이제부터 부드러운 Max生을 즐겨보실까요? 이와 어울리는 추천 안주 첫 번째는 스위트한 ‘칠리새우’입니다. 여자 친구들끼리 혹은 연인끼리 달콤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이지요. 바삭하게 튀긴 새우에 피망, 양파 등 야채가 어우러진 칠리소스가 더해지고 마지막으로 슬라이스 아몬드로 마무리~. 프라이팬에 뜨끈하게 등장한 칠리새우는 양도 푸짐해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도 그만입니다.

 

 

여기서 잠깐, 칠리새우를 더욱 달콤하고 감칠맛 나게 먹는 방법을 아시나요. 새우의 유려한 허리를 이용해 하트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이지요. 솔로끼리라면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며, 하트 뿅뿅 날아다니는 커플이라며 달콤한 사랑을 약속하며 칠리새우 하트 완성! 이쯤 되면 Max生의 부드러움도 두 배가 된다고 하지요.

 

 

매콤한 치즈불닭으로 불타는 치즈 늘이기 대결

 

 

 

토익점수에, 개강준비에, 야근에, 상사 잔소리에 스트레스가 끊이질 않는 당신을 위한 두 번째 선택. 매콤함으로 승부하는 ‘치즈불닭’ 어떠신가요? 매콤함에 뜨거움이 더해지면 그 자극적인 맛은 더욱 활활 타오르는데요. 지글지글 치즈가 끓는 따끈한 치즈불닭, 그 모습만으로도 침이 고입니다. 치즈불닭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름 그대로 불닭을 치즈에 돌돌 말아먹는 것이 되겠지요. 고추장 베이스의 불닭의 매콤함이 치즈의 담백 쫄깃함과 어우러져 매우면서도 자꾸 젓가락질을 하게 됩니다.

 

 

참, 치즈가 덮여 있는 메뉴와 함께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술자리 게임도 하나 알려드릴게요. 바로 치즈를 쭈~욱 누가누가 끊어지지 않게 가장 길게 늘이는지 대결을 벌이는 것이지요. ‘쏘이송’의 치즈불닭은 치즈가 넉넉하게 덮여 있어 흥미진진한 대결을 벌일 수 있었답니다. 벌칙은 Max生 한 잔 시원하게 쏘기, 어떠신가요?

 

 

통통한 시샤모로 고추냉이 복불복의 재미를

 

 

가볍게 한잔 하고 싶을 때, 그야말로 맥주 한잔의 시원함에 끌려 ‘쏘이송’에 닿았다면 구이나 마른안주류 메뉴가 제격일 텐데요. 오늘은 알이 통통하게 밴 ‘시샤모 구이’를 선택했습니다. 고소함의 절정인 시샤모 구이와 부드러운 크림이 절정인 Max生의 조화, 훌륭합니다.
간장 소스에 레몬즙을 살짝 더한 다음 생고추냉이를 풀어 한입 찍어먹으면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에 정신이 번쩍 뜨이기도 하는데요. 이 짜릿한 맛에 금세 빠져들고 맙니다. 하지만 생고추냉이의 양에 따라 종종 뒷목이 당기고, 코끝이 찡해지며 얼굴이 일그러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장안의 화제인 복불복 게임을 시샤모와 함께 해볼 수도 있습니다. 엄청난 생고추냉이 시샤모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요? 만일을 위해 재빠르게 입 안을 식힐 수 있는 Max生을 한손에 잡고 있는 게 좋겠지요.

 

 
‘쏘이송’은 편한 친구들과 혹은 사랑스런 연인과 홍대 골목길의 낭만을 만끽하다 편하게 술 한 잔 걸칠 수 있는 곳 같아요. 조금은 큰 웃음소리가 나도 눈치 보이지 않고, 여름날엔 테라스에 앉아 달궈진 거리를 내다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두 번째 골목’이라는 이름처럼 친근한 ‘Soi Song’에서 편안한 생맥주 타임을 즐겨보세요.

 

쏘이송(Soi Song)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1-2
전화번호: 02-332-4310
영업시간 17:00~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