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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인천 신포동 맛집! 믿을 수 있는 재료, 믿을 수 있는 맛! 제대로 된 이자카야 ‘물고기’



비어투데이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해드렸지만, ‘이자카야’라함은 본디 일본식 선술집, 우리나라로 치자면 퇴근 후 간단하게 한 잔 할 수 있는 ‘소주집’이나 ‘대포집’정도 될까요? 이자카야 특유의 분위기와 다양한 일본식 요리들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주류문화 트렌드가 될만큼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진것도 사실인데요. 간단하고 비슷비슷한 요리가 제공되는 이자카야라 해도 요리의 재료나 주방을 운영하는 마스터의 솜씨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게 되어있는데요. 오늘은, 인천 중구 신포동의 제대로된 이자카야 ‘물고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독특한 인테리어에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인천 신포동은 역사가 참 깊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개항기 시절부터 일제 식민지 시절의 모습이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골목골목 유명한 문인들의 단골 술집이었던 작은 소주집들이 이젠 젊은 세대의 발길로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답니다. 물고기는 이러한 역사와 낭만이 있는 거리, 신포동의 오르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보자면 자유공원과 맞닿아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 합니다.

겉에서 보기엔 그냥 낡은 양옥집같은데,,, 여기가 이자카야라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내로 들어가 볼까요? 오호~한눈에 뭔가 감각적인 느낌이 팍~! 드는 이곳. 물고기의 느낌있는 인테리어를 훑어보기로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글씨체, 어디서 봤더라. 아! 쌈지길! 네, 그렇습니다. 물고기의 모든 인테리어는 이 글씨의 주인이자 쌈지길을 기획한 이진경작가가 직접 참여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사장님과의 친분도 있었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으시다고 하는군요.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새겨 넣은 그물, 위로 올려다보면 하늘이 보이는 창, 강렬한 오렌지 빛과 바다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의 의자까지. 어느 것 하나 감각을 불어넣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세심한 인테리어는 ‘물고기’라는 이름을 한 껏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2 본격적인 요리 탐방, 기대이상이었다

자, 인테리어는 인테리어대로 훌륭하였지만, 요리는 과연 어떨지! 냉정하게 평가 들어가볼까요? 비어투데이의 자존심을 걸고 맛이 없다면 찾아오지 않았을 터. 역시나 결과는 기대이상 이었습니다!



우선, 기본찬은 메추리알 장조림과 에다마메(삶은 콩)가 나왔습니다. 독특했던 점은 메추리알 장조림이었는데요. 일본식 계란 장조림이라 할 수 있는 아지타마고와 유사한 맛, 즉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적당히 달달하면서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좋았습니다. 함께 들어가 있는 곤약 역시 쫀득한 맛을 그대로 살려 이 찬만으로 맥주 한잔은 기본으로 마실 수 있었습니다.



주문했던 사시미의 등장! 이 집에서 손님들께 가장 많이 추천을 해준다는 요리입니다. 사실, 물고기의 사장님이 수산물 유통업을 함께 하시는지라 재료에 대한 자부심 하나는 정말 대단하셨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느 집에서 나오는 사시미와는 다르게 탱글탱글한 살점, 한눈에 보이시죠? 사시미의 구성은 돔과 광어, 연어, 고등어 초절임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천천히 좋은 재료가 주는 본연의 맛을 음미하시면서 한잔 하실 수 있도록 일부러 한 어종에 다양한 부위를 횟감으로 올려놓고 계시다고 합니다. 특히, 고등어 초절임 같은 경우 다른 집에서는 쉽게 만나보지 못했던 메뉴인지라 신기하기도 했는데요. 살짝 칼집이 들어간 상태로 절여진 고등어는 전혀 비리지도 않고 담백한 고등어의 식감에 새콤한 향이 풍성해 소주 안주로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연어 역시 한번 절여 나온 연어로 살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탱탱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자동으로 술을 한잔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되는 메뉴였습니다.



또한 사시미와 함께 나오는 쯔게모노(일본식 절임반찬)가 일품이었는데요. 사시미와 곁들여 먹거나 이 쯔게모노만 따로 먹어도 훌륭한 안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쯔게모노 중에서도 가지와 오이를 자주빛이 나게 절여 내놓은 음식은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전반적으로 쯔게모노의 간이 강하지 않고 삼삼한 맛인지라 계속해서 먹게 되더라고요.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메뉴는 돈고츠 나베입니다. 나베류 역시 이자카야의 단골 메뉴들인데요. 자박자박하게 끓는 담백한 국물에 여러가지 채소와 고명을 넣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포인트이지요. 재료들의 신선함이 살아있어야 채소와 고기를 함께 곁들어 씹을 때, 그 특유의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제대로 살게 되는데 물고기의 돈고츠 나베는 정확하게 그 식감을 지켜내는 메뉴였습니다. 소주와 함께 즐기기엔 더없이 훌륭한 메뉴였는데요, 돈고츠 나베의 맛에 흠뻑 빠져 있을 때쯤, 시원한 맥주를 부르는 안주가 등장하니, 바로 ‘에비 후라이(새우튀김)’되겠습니다.



사진으로 얼핏봐도 사이즈가 남다르죠? 이 새우는 사장님께서 서울 수산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골라오는 새우라고 하시는데요. 바다에 인접하고 있는 인천이지만 새우와 같은 갑각류들은 수입산이 대부분인데다가 이렇게 큰 새우는 수요가 많지 않아 꼭 서울에, 그것도 자신이 거래하는 집에서만 좋은 물건을 구하실 수 있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에비후라이는 절로 맥스를 부르는 안주였으니, 맥스 한잔에 에비후라이 한입이면 치맥 생각도 사라질 만큼, 담백하면서도 바삭한 조화가 입 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은 소고기 타다끼 인데요. 참치 타다끼나 소고기 타다끼는 이자카야 단골메뉴이죠. 하지만, 물고기의 소고기 타다끼는 재료부터 남달랐으니 바로 ‘호주산 와규’로 만들어진 타다끼였습니다. 야채와 곁들여 한입 먹자마자 “어? 뭐가 이렇게 부드럽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역시나 ‘호주산 와규’로 만들어 졌다는 말을 듣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소고기 타다끼는 참이슬과의 조화가 절묘하였는데요. 참이슬 한잔에 타다끼와 야채를 곁들여 입안에 넣고 씹으면 와규가 주는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식감과 야채의 아삭한 맛이 정말 깔끔하게 맞아떨어져 참이슬 한 병을 금방 비우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보통의 이자카야에서 작은 접시에 내오는 타코와사비를 물고기에서 XXL사이즈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접시의 크기나 타코와사비의 양이나 정말 남다르죠? 타코와사비역시 그 맛이 좀 독특했는데요. 대게 타코와사비는 너무 톡!쏘거나 심심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물고기에서 맛 본 타코와사비는 첫맛은 달달하게 톡 쏘고 끝 맛은 고소하게 마무리가 되니 이 타코와사비 하나만으로도 참이슬을 여러 병 드시고 가시는 단골손님이 생길 정도라 하시네요. 


#3 제대로 된 이자카야 요리를 맛보려면 망설임 없이 ‘물고기’


이미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동네마다 하나씩 이자카야가 들어서 있는데요. 그 정도로 이자카야라는 술집의 인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각 이자카야마다 내세우는 요리의 특징들이 있을 텐데요. 모두 훌륭한 요리로 손님들을 찾아뵙고 있겠지만, 비어투데이서 ‘물고기’를 소개해드린 이유는 작은 요리라도 정성을 다해 내놓는다는 마인드와 손님들이 드시는 음식에 대해 최고의 재료로 보답한다는 마인드가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훌륭한 요리들을 만날 수 있었고요. 인근에 사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찾아가 맥주한잔에 에비후라이를 즐기시기에도 좋고, 주말이면 일부러 라도 시간을 내어 인근의 차이나타운과 개항누리기을 걷다가 저녁에 한잔 하기에 더없이 좋은 이자카야, 바로 ‘물고기’입니다.



[물고기]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내동 94-5

영업시간 : 오후 3시 ~ 다음날 새벽 2시

기타 : 매주 월요일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