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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일본식 소갈비, 야끼니꾸에 반하다! 한남동 호박식당

 

봄철에는 입맛이 없다지만 그러기에는 우리 주변에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남동 호박식당은 많은 식도락가들이 단골 삼은 곳인데요. 저렴한 가격에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마블링의 소고기를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곳 사장님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칭찬할 만큼 싼 가격에 질 좋은 소고기를 내오는 호박식당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대단하지요. 일본식 소갈비인 야끼니꾸와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와규 꽃살을 맛보러 한남동 호박식당으로 가보시죠.

 

기본 세팅부터 인심 후하게 팍팍!

 

 

2011년 2월, 약수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옆에 2호점으로 자리잡은 호박식당. 각종 지상파에 한 번도 안 나왔다는 익살스러운 멘트로 문 앞 배너 장식을 하고 있는데요. 방송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도 저녁 시간 엄청난 줄이 이곳의 명성을 말해주고 있으니 이런 문구를 당당히 내걸었겠죠?

 

 

기본 상차림으로 파절임, 무생채, 열무김치, 샐러드, 쌈야채 등이 세팅됩니다. 호박식당 간판에 ‘서울에서 파절이가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셀프-소개를 하고 있을 만큼 신경 쓰는 메뉴가 파절이. 앙증맞은 바가지에 담겨 나오는 파절이는 고기 먹을 때 중요한 곁들이 반찬이죠. 새콤매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맛. 샐러드는 양배추와 양상추에 들깨 드레싱으로 얹었는데 심플한 듯 고소해서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한 접시 해치고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국물이 자박자박 든 열무김치도 중독성 있는 맛이죠. 

 

 

무엇보다 된장찌개와 계란찜은 호박식당의 푸짐한 인심을 대변해주는 기본 찬입니다. 공기밥을 주문해야 만나볼 수 있는 된장찌개가 호박식당에서는 기본 상차림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것도 왕 뚝배기에 말이지요. 밥 한 그릇 말아 먹어도 맛있는 한끼 식사가 될 것 같지만 테이블로 아름다운 마블링이 배달되기 전까지 꾹~ 참으셔야 합니다.
된장찌개와 같은 사이즈의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또 하나의 놀라운 기본 찬, 계란찜도 순하고 부드러워 숟가락의 무한 연속 동작이 연출되지만 너무 뜨거워 맘 같지가 않네요.

 

 

아름다운 마블링에 걸맞는 감동의 육즙, 살아있네~

 

 

호박식당의 자랑, 와규 꽃살 등장! 환상적인 마블링 보이시나요? 고기의 육즙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살짝 소금 후추만 뿌려져 나오는데 불판에 구울 때도 제대로 구워야 이 훌륭한 맛을 입안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답니다. 때문에 고깃집에서는 고기 잘 굽는 사람이 그 날의 호스트! 소고기는 여러 번 뒤집지 않으며 바싹 익히지 않고 양쪽 겉면이 적당히 익으면 잘라 드시는 게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잘랐을 때 안 익은 듯 붉게 보이지만 이 때가 가장 맛있을 타이밍. 물론 개인에 따라 선호하는 굽기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 겉면이 적당히 익은 듯 보일 때 고기를 잘라 보시고 취향대로 더 익혀 드시면 되겠습니다. 사이사이 가늘게 박힌 지방층으로 식감이 살아 있는 느낌. 풍부한 육즙 또한 감동이네요. 150g에 1만 5,000원으로 맛보는 고기 맛으로는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식 소고기 숯불구이와는 또 다른 느낌, 야끼니꾸

 

 

이번에는 호박식당의 스타 메뉴인 야끼니꾸(やきにく)를 맛볼까요? 양념 갈비이기 때문에 생고기를 먼저 먹고 야끼니꾸를 주문하는 센스 발휘! やき(燒き: 야끼)는 굽는다는 뜻이고, にく(肉 : 니꾸)는 육고기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소고기를 뜻합니다. ‘야끼니꾸’라 하면 불에 구운 소고기, 즉 소고기 구이를 뜻하는 일본어가 됩니다. 한국의 숯불구이 소고기가 일본에 건너가서 현지화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한국 숯불구이와 일본 야끼니꾸에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한국 숯불구이는 고기와 양념을 함께 재워 숙성하지만 야끼니꾸는 고기 따로 양념 따로 숙성하여 주방에서 손님의 테이블로 나가기 직전에 고기에 양념을 버무리거나 위에 얹는 정도입니다. 때문에 깊은 양념 맛보다는 풍부한 육즙의 맛을 더 느낄 수가 있지요. 호박식당의 야끼니꾸 또한 소 안창부위를 마늘과 과일양념에 살짝 버무려내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답니다. 야끼니꾸는 150g에 1만원. 가격도 감동이지요?

 


고기 먹고 고기로 입가심 하는 육식파들의 천국

 

 

호박갈매기와 삼겹살도 호박식당의 인기 메뉴입니다. 고기를 먹고 고기로 입가심하는 진정한 육식파들에게 최고의 마무리 메뉴라고 할 수 있지요. 고기가 부드러우니 참이슬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호박식당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으니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손님이 몰리는 저녁 시간을 피해 오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고기가 당기는 늦은 밤, 참이슬 한 잔에 고기가 고픈 날 찾게 되겠네요.

 

 

후식 메뉴로 사랑받는 것 중 하나는 호박도시락이 있습니다. 옛날 도시락을 재현하여 스팸 한 장과 계란 후라이, 볶은 김치와 김가루가 들어가 있는데요. 이 도시락은 흔들어 먹어야 제 맛. 고기 먹고 넘치는 에너지를 모아 Shake it, Shake it~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재빠른 동작으로 힘차게 흔들고 난 후 살포시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도 은근히 기대됩니다. 썩 아름다운 비주얼은 아니지만 맛만 좋으면 되지 않을까요? 바삭한 김 한 장에 써서 참이슬과 마무리 한 잔, 딱 좋다! 딱 좋아~

 

 

한남동 호박식당은 지난 2월 2층까지 확장 오픈하여 어마어마하던 대기시간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한정식 메뉴가 5,000원 나와 있습니다. 그날 그날 반찬이 바뀌는데 저렴한 가격에도 구성이 대단히 화려하답니다. 배불리 먹고 쉐이크 한 컵까지 들고 나오니 횡재한 기분. 맛집 방송 보고 찾아갔다가 실망한 적은 가끔 있지만 역시 입소문은 배신하지 않는 법. 어느 네티즌의 말대로 대한민국 맛집 대상 마구 주고픈 곳입니다.

 

<한남동 호박식당>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57-85
전화: 02-798-7905
영업시간: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