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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안전하게 떠나는 겨울 산행 #2 – 한국 속 작은 히말라야 덕유산 종주기



한국 속 작은 히말라야 덕유산


덕유산은 경남 거창군과 전북 무주군의 경계에 향적봉이 있는 북덕유에서 남덕유산까지 남북으로 뻗어 있는 육산 입니다. 겨울철에는 강원도 못지 않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새하얀 설산의 능선과 나뭇가지에 하얗게 핀 눈꽃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특유의 아름다운 설경 때문에 ‘작은 히말라야’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또한 덕유산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도 눈꽃을 볼 수 있는데요. 서해에서 올라온 습한 공기가 구름이 되어 덕유산과 만나 나무 위에 엉겨붙어 얼어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생겨나는 것이 상고대라고 합니다. 상고대는 눈꽃과는 조금 다르게 결정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때문에 눈꽃보다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 할 수 있죠.



덕유산의 끝에서 끝까지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1박2일정도의 일정으로 즐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덕유산에는 향적봉과 삿갓봉의 근처에 각각 대피소가 하나씩 마련되어 있습니다. 등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홈페이지에서 덕유산에 있는 대피소를 예약하면 따뜻하고 아늑한 산속에서의 하룻밤을 즐길 수 있답니다.


▶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바로가기]


설경이 기다리는 겨울 산행의 시작!


이번 산행은 무주리조트에서부터 덕유산의 향적봉을 지나 남덕유로 이어지는 코스로 진행하였습니다. 무주리조트는 서울에서 구천동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리조트 삼거리에 내려 갈 수 있죠. 리조트 삼거리에서 무주리조트 까지는 걸어서 가면 40여분 가량 거리입니다. 택시를 타고 간다면 10분가량 걸리죠. 무주리조트까지 가는 또 다른 방법은 구천동으로 가기 전 들리게 되는 무주 터미널에서 하차 후 무주리조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셔틀버스 운행 시간은 시즌별로 차이가 있으니 셔틀버스 이용시 무주리조트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 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교통요금 정보]

 버스요금

(남부터미널 -> 구천동)

17,600 원

 택시요금

(리조트삼거리 -> 무주리조트)

10,000 원 


 [무주리조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곤돌라를 타고 산행 후 다시 곤돌라를 이용해 무주리조트로 내려오려면 왕복 표를 끊고, 설천봉에서 다른 길로 하산하려면 편도 표를 끊어주면 됩니다. 비투지기는 덕유산 종주를 계획한 만큼 편도를 끊고 출발!! 



무주리조트의 정상은 1525m의 설천봉으로 덕유산 최고봉인 1614m의 향적봉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설천봉에는 화장실과 편의점 등과 함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이 있으니 본격적인 산행 전 이 곳에서 산행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합니다. 준비가 다 되었다면, 아름다운 작은 히말라야 덕유산 겨울 산행 시작!!


[무주리조트 곤돌라 요금]

구분

일반

무주리조트 회원 

 어른

어린이

어른

어린이

 요금

왕복 

13,000 원

9,000 원

9,100 원

6,300 원

편도

9,000 원

7,000 원 

6,300 원 

4,900 원

 


이번 덕유산 종주 코스는 설천봉을 출발하여 향적봉, 중봉, 백암봉, 거북바위,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를 거쳐 영각사 방향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향적봉은 설천봉을 출발하여 20분가량 걷다 보면 어느덧 다다르게 됩니다.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만큼 앞으로 가야 할 길들이 한 눈에 들어오죠. 하얀 눈에 뒤덮인 능선들이 뻗어있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사람들이 겨울 산에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몸소 깨닫게 됩니다. 맑은 날에는 지리산 최고인 천왕봉의 모습도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각 봉우리를 기점으로 한차례씩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봉우리로 향합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쉽게 더워지는 만큼 여러겹 겹쳐 입었던 옷을 땀이 많이 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하여 벗어주는 것이 좋고, 휴식을 취할 때에는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옷을 두껍게 입은 상태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기는 귀찮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을 위해 기본 중에 기본 입니다.



산행을 하다며 만나게 되는 상고대는 물론이고 곳곳에서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산행의 묘미를 맛보기 위해서는 목적지를 향해 힘겹게 오르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디딜 때 마다 주변에 숨어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미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을 그렇게 느낄 때에 비로소 산행의 즐거움을 온전히 알 수 있습니다.


1박2일 덕유산 종주의 쉼터 ‘삿갓재대피소’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도 취해가며 능선을 따라 6시간가량 걷다 보면 삿갓재대피소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곳이 1박2일간의 덕유산 종주의 휴식처가 되어 줄 곳입니다. 삿갓재대피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 후 이용하실 수 있으니 산행 출발 전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출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침구류는 대피소에서 대여해 주는 모포를 이용하면 무거운 짐을 덜 수 있습니다.


[삿갓재대피소 이용 요금]

 숙박 (1박)

7,000 원 (1인) 

모포 (1일 대여)

1,000 원 (1장) 




아담하고도 아늑한 대피소 내부는 찜질방을 연상시킵니다. 이 곳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은 산행 중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오신 만큼 정숙을 지켜주시는 것은 기본적인 에티켓입니다.



대피소 뒷편에 마련되어 있는 취사장에서는 맛있는 저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글지글 삽겹살을 구워 참이슬 한잔 함께 마셔주면 하룻동안 쌓인 피로가 씻은듯이 날아갑니다. 산행 중에는 과도함 음주는 금물이라는 것은 명심! 또 명심!! 두, 세잔 가볍게 즐겨주세요~^^



맛있는 저녁을 즐긴 후 밖으로 나와보면 아름다운 밤 하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검은 밤 하늘을 반짝반짝 수놓은 별들은 도심 속에서 경험 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별자리를 하나 둘 찾아보는 것도 산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죠.



산행 중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있는 경관은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산속에서 바라보는 일출입니다. 동해바다의 일출이 멋있다고 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것이 산 속에서 보는 일출이죠. 동절기의 경우 아침 7시~8시 사이에 일출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 준비를 마친 후 대피소 앞에서 일출을 기다려 봅니다. 삿갓재대피소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삿갓봉에 올라 일출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해가 뜨기 전까지는 다소 어두운 만큼 안전을 위해 일출을 본 후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먼 곳의 산등성이에서부터 점차 붉어져 오더니 이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 괜시리 마음까지 경건해 지는 기분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자신의 몸 상태를 한차례 체크해 보도록 합니다. 이 때 욕심부리는 것은 금물!! 자신의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앞으로의 코스를 결정해야 합니다. 전날 열심히 산행을 한 탓에 산행을 계속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된다면 황점마을 방향으로 산을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점마을 방향으로 3시간 가량 걷다 보면 어느덧 산 아래에 다다르게 됩니다.


반면 산행을 지속할 만큼 체력이 충분하다면 삿갓봉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합니다. 삿갓봉과 남덕유산을 거쳐 영각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5시간 가량의 코스를 지속하면 목표했던 덕유산 종주가 마무리 됩니다.



1박2일간의 덕유산 종주를 마무리 하고 지나온 코스를 되짚어 보니 경사가 급해 힘든 코스가 적어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라 하여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종주가 가능한 코스였습니다. 또한 하얀 눈이 뒤덮인 능선을 비롯한 덕유산의 풍경은 ‘작은 히말라야’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추운 날씨로 실외활동이 줄어들기 마련인 겨울이지만,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겨울 산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떨까요? 한 번 겨울 산행에 도전해 보신다면,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