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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홍합탕 맛집 홍가 대학로점에서 겨울 술자리의 문을 열다

홍합탕 맛집 홍가, 쌀쌀한 날 1차는 역시 참이슬과 국물~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당연히 뜨끈한 국물에 술 한 잔부터 떠오르지요(본능에 충실 합시다). 이제 오후 6시만 되도 벌써 어둑어둑해지니 이른 술자리도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 오고 말았습니다(오~ 긴 밤의 여유여~). 쌀쌀한 저녁, 옷깃을 여미고, 시린 손을 부비다 보면 일단 몸부터 녹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요. 

그리하여 11월부터는 뜨끈한 국물이 1차 코스 아니던가요. 바다의 맛을 그대로 품고 있는 맑은 홍합탕 어떠신가요. 거기다 무한리필이라니! 대학로에 위치한 ‘홍가’가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홍합의 모든 것, ‘홍가’에 있소이다

늘 꿈이 있는 젊음들로 활기 넘치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라인이 공연의 메카라면, 맞은 편 혜화역 4번 출구 라인은 떠들썩한 맛집 들의 메카이지요. 그곳에서 이름부터가 홍합스러운 ‘홍가’를 만났습니다. 골목 안쪽에서 홍합껍질 모양의 ‘홍가’ 간판과 ‘Max 生’이 나란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데요. 4번출구에서 도보 2분(죠스떡볶이에서 골목 안쪽을 살펴보세요)이면 충분합니다. 

홍합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가게 안 곳곳도 홍합스럽습니다. 특히 홍합껍질 모양의 조명,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홍가’ 대학로점은, 1층은 아담하여 삼삼오오 즐기기에 좋고, 2층은 뒤풀이든 회식이든 연말모임이든 단체가 두렵지 않는 넉넉한 60석 좌석이 갖춰져 있습니다. 

영양만점 홍합, 지금이 제철이구랴

홍합의 대가답게 ‘매운 홍합과 꽃빵’ ‘치즈홍닭’ ‘대박짬뽕탕’ 등 홍합의 다양한 변신이 기다리고 있는 ‘홍가’. 하지만 이곳에 왔으면 기본으로 ‘무한리필 양푼 홍합탕’을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의 홍합은 여수 가막만 양식장에서 기른 믿을 수 있는 국내산 홍합만을 쓰고 있는데요. 11월부터 이른 봄 사이의 홍합이 가장 맛이 좋을 때라고 하니 날 한번 제대로 잡았습니다. 또 홍합에는 건강에 좋은 핵산, 불포화지방산,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특히 타우린 성분은 간 해독 작용을 해 숙취해소에 좋다고 하니 1차 술자리에서의 홍합탕, 최고이자 최선의 선택임이 분명합니다. 

양푼 홍합탕, 홍합의 진가를 보여주다

잠시 홍합 연구를 하는 동안 드디어 등장하는 저 저 엄청난 양푼은 무엇? 네, 바로 홍합탕입니다. 멋스럽게 찌그러진, 세숫대야만한 양푼에 홍합이 아낌없이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감탄하긴 이릅니다. 껍질만 크고, 속은 하염없이 빈약한 홍합에 얼마나 많이 속았던가요. 단순히 비주얼을 위해 홍합껍질만 쌓아둔 해물 요리에 얼마나 많이 좌절했던가요. 

그런데! 역시 다릅니다. 이토록 통통한 홍합이 과연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두 개가 아니라 골고루 통통한 살을 품고 있는 홍합탕이여! 살을 발라내는 재미가 그만입니다. 

시원한 국물 한국자로 몸을 녹이고, 참이슬 한 잔으로 불을 당기고, 매콤 소스에 찍어먹는 홍합살로 이 초겨울 저녁을 불태워줍니다. 몸도 녹이고, 목도 축이던 시원한 국물은 속풀이용으로 딱입니다. 

닭똥집의 변신, 발칙한 똥꼬튀김이여

홍합 전문 주점이지만 홍합만 먹기엔 살짝 아쉽다고 느껴질 때,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은 그것, 바로 ‘날아라 똥꼬튀김’입니다. 센스쟁이들은 이미 눈치채셨지요? 쫄깃한 닭똥집에 튀김옷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다음 파 채와 곁들인 것이 바로 ‘홍가’의 별미 똥꼬튀김입니다. 

‘닭똥집’이라고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드시나요? 튀김옷을 바삭하게 입어 흡사 순살치킨과 같은 모습이니 비주얼 충격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맛은? 오~ 겉은 바삭 속은 쫄깃, 여기에 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닭똥집은 자칫 질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는데요. 이곳의 닭똥집은 꼬들꼬들하면서도 잘 씹히는 것이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아삭한 튀김을 보니 입구에서부터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던 ‘Max 生’의 노란 간판이 빠르게 스쳐가네요. 한 잔 안 할 수 없지요. 홍합탕에는 ‘참이슬 후레시’, 똥꼬튀김에는 ‘Max 生’, 대학로에 오면 ‘홍가’, 쌀쌀한 날씨엔 ‘홍합’~. 절로 운율이 맞춰지는 맛집 탐방이었습니다. 
  
 



홍가 대학로점 
☏ 02-764-9486
◆ 서울 종로구 명륜4가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