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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독일여행]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옥토버페스트 여행기③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현장에 세 번째 오셨습니다!

오늘은 2편에 말씀 드린 대로 옥토버페스트에서 만난 사람들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매년 600만 명이 찾는 큰 규모의 행사인 만큼 방문한 사람들도 다양합니다. 깜찍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몇 십 년을 함께 해온 친구, 뜨거운 커플까지 축제의 현장,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비어투데이 독자 분들도 함께 만나보시죠.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③ - 옥토버페스트의 사람들

꼬마손님들이 아빠와 함께 옥토버페스트를 방문했습니다. 귀여운 따님은 깜찍한 미소에 걸맞은 렙쿠헨헤르쯔(Lebkuchenherz) 목걸이를 걸고 있네요. 클라이네 프린체씬(Kleine Prinzessin), "작은 공주님"이로군요. 아빠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 많이 보냈길 바랍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를 따라가봅니다.

아니? 새소리가 아니라 새를 부르는 휘파람 소리였나 봅니다.
휘파람으로 독일민요를 불러주는 아저씨.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주는 휘파람 아저씨는 센스도 만점이군요.
젊은 청년들이 제일 신났습니다. 뮌헨의 한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리자도 남동생, 여동생과 좋은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 남매는 여기서 뭘 구경하고 있었나요?
“어허, 찍으려면 먼저 1유로 내요.”

남매 뒤에서 아저씨 한 분이 농담을 건네십니다. 게임을 하고 계시는군요. 들고 있는 망치로 맥주통 한 가운데를 정확히 내려치면 쇠로 만든 추가 기둥을 타고 올라가 종을 “땡!” 하고 울립니다. 얼마나 잘 하실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망치가 올라갑니다. 원심력과 근력을 최대한 이용해 맥주통을 향해 내려 꽂습니다. 에잇, 쾅! 아, 추는 야속하게도 절반만 올라가다 마는군요.

“허, 이게 아닌데.”

쉽사리 종이 울리지 않습니다.

“비켜 봐.”

보다 못한 아저씨의 아버지께서 나서십니다.

“아들, 잘 봐두라고. 이런 건 요령이 중요해. 야아아압!”

쾅!

육중한 추가 단번에 튀어올라 경쾌한 종소리를 울립니다. 노련함이 힘을 앞선 순간입니다. 종을 울리지 못한 아저씨에게도 변명거리는 있습니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 사이 여섯 번 종을 울린 아버지는 성공한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장미꽃을 받아 부인에게 선물합니다.
이번엔 식사중인 다섯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재미있는 뒷모습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군요. 같은 모양의 녹색 모자, 같은 가죽바지를 갖춰 입은 이들은 주변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지나가던 아저씨도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이분들이 40년쯤 지난 모습은 어떨까요?
아마도 이런 모습이겠죠? 오랜 지기인 두 분의 모습도 참 보기 좋습니다. 머리카락에도, 턱수염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렸지만 표정에는 여전히 청년시절 느꼈던 축제의 설렘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예에! 헤어쯔리히 빌코멘 인 옥토버페스트!(Herzlich Willkommen in Oktoberfest!)

옥토버페스트에 어서 오세요! 대신 외쳐봅니다. 남자분이 머리에 쓰신 토끼귀가 앙증, 네, 앙증맞습니다.
인형내기 총 쏘기 게임도 여러 소년의 걸음을 붙잡습니다. 어깨에 장난감총을 견착한 자세가 그럴 듯 하군요.
오후가 되면서 피곤한 다리를 잠시 쉬어가려는 사람들이 바바리아 동상 곁으로 모여듭니다. 잔디밭과 계단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진풍경인데요, 이곳에서는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진풍경 속에 앉아 반대편 진풍경을 보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 중에 안렉잔드라의 가족과 만났습니다. 장난꾸러기 꼬마소년과 아직 갓난아기인 동생도 함께 한 삼대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윽고 어둠이 찾아옵니다. 테레지엔비제는 불빛으로 환히 물드는군요.
출처 :  www.muenchen.de
혹시 출출하신가요? 축제하면 먹거리, 옥토버페스트에서도 소문난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이 먹거리들에 대한 얘기를 들고,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④ - 맛있는 옥토버페스트’로 다음 편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