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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맥주축제]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④ - 맛있는 옥토버페스트

Gruß vom Oktoberfest

Gruß vom Oktoberfest

안녕하세요, 비어투데이 독자여러분!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현장에서 오늘은 먹거리를 주제로 찾아왔습니다. 그야말로 맥주와 축제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이 팔리는데요, 축제기간 소모되는 재료만도 어마어마합니다. 맥주는 마쓰(Maß)로 무려 6천 5백만 잔! 소시지 등 구운 요리는 46만여 점! 독일식 족발인 슈바이네학세(Schweinshaxe)가 5만 4천여 점! 그리고 송아지도 100여 마리가 쓰인답니다.

그렇다면 이 재료로 가장 흔하게 먹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잘 구운 소시지와 슈바이네학세를 끼운 빵입니다.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군요. 텐트 안에서는 점심과 저녁손님에게 접시에 담긴 요리를 팔지만, 옥토버페스트 하면 대로에 줄지어 선 음식점 역시 빠지지 않습니다. 출출한 김에 저도 하나 사서 맛을 보았습니다.
두툼한 슈바이네학세에 짭짤한 밑간이 이미 되어 있어 가게에서 뿌려주는 겨자소스와 케첩은 생략했습니다. 한 입 배어 물면 연한 살코기에 속속들이 배어있는 양념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군요.
먹는 동안도 그릴 위에선 속이 꽉 찬 소시지가 먹음직스럽게 익고 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치킨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죠.
구운 오리와 독일식 돈까스인 슈니첼(Schnitzel)을 파는 가게 역시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푸짐해도 이런 음식만으론 입이 금세 심심하겠죠? 그래서 간식거리 역시 인기입니다.
마겐브로트(Magenbrot)

마겐브로트(Magenbrot)

먼저 마겐브로트(Magenbrot)입니다. 이 먹거리가 마겐브로트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Magen은 '위'이고, Brot는 '빵'을 뜻하는데요, 정향, 계피, 팔각, 우리말로 육두구라고 하는 너트맥과 같이 위 건강에 좋은 향신료를 넣어 만들어서랍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만든 달콤한 빵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맥주와 함께 먹어도 맛있는 짭짤한 브레첼(Bretzel)도 있습니다.
딸기와 바나나 같은 과일에 달콤한 초콜릿 옷을 입힌 과일꼬치도 심심한 입을 상큼하게 달래줍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심심한 입에는 '이것'이 제격.
바로 심심풀이 땅콩입니다. 아몬드나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의 견과류도 바삭하게 볶아서 소금, 설탕, 혹은 초콜릿을 버무려 내는데요, 뜨거울 때 먹는 그 맛 또한 일품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손마다 고깔 한 봉지씩 들고 다니는군요. 그래서 저도 작은 고깔을 사보았습니다.
달콤하게 볶은 아몬드입니다. 너무 단 감도 없지 않지만, 아작 깨물면 견과류의 고소함이 몰려옵니다. 그 외에도 터키식 누가나 팝콘, 감자튀김도 없어서는 안될 단골메뉴죠.
배고픈 밤이 찾아오도록 먹거리의 유혹은 계속 됩니다. 그래도 다음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과식은 금물이죠.
올해 열린 177번째 옥토버페스트는 10월 4일, 17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아쉬운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낸 옥토버페스트. 방문한 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비어투데이에서의 옥토버페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할 얘기가 많이 남아있어요. 혹시 옥토버페스트 현장의 사진을 보시면서 옷을 유심히 보셨나요? 우리에게 아름다운 한복이 있다면, 독일인들에게도 가죽바지와 모자, 짧은 블라우스와 형형색색의 치마가 어우러진 전통복색이 있습니다. 전통도 축제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맥주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전통. 다음 편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⑤ - 맥주와 함께하는 전통'에서 함께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