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2DAY

[일본여행] 상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케센누마 얼음수족관

본격적인 케센누마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케센누마에 도착해서 작은 어촌마을이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무언가 물고기만 잔뜩 보고 오는 건 아닐까, 볼거리가 없는 건 아닐까 걱정이 조금 들었습니다. 사실 케센누마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물고기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들이 조금은 특별합니다! 케센누마의 재미난 관광지를 가면 이 특별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케센누마 얼음수족관

수족관에 가면 살아서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마음껏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여기 살아 있지는 않지만 살아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이 넘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습니다. 그 이름 얼음수족관氷の水族館. 차가운 얼음들로 물고기들을 그대로 박제 해 놓은 이 곳은 살아있는 듯한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얼음이 녹지 않을 온도이다 보니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고 입장합니다

얼음이 녹지 않을 온도이다 보니 이렇게 두꺼운 옷을 입고 입장합니다

수 만년전의 지구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남극의 얼음

수 만년전의 지구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남극의 얼음

입장을 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남극에서 가져 온 차가운 얼음입니다. 드라이아이스와 별 차이 없게도 보이지만, 사실 남극의 얼음은 보통의 얼음과는 달리 하늘에서 내린 눈이 수 만년을 거쳐서 덩어리가 된 것으로 그 당시의 공기가 그대로 남아져 있어서 고대의 지구환경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답니다.
파란 조명 탓인지 얼음 속에 들어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파란 조명 탓인지 얼음 속에 들어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수족관이라고는 하지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답니다. 아이스크림 냉동창고에 들어 온 것 같은 자그마한 수족관으로, 정말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 수족관을 바라셨던 분들에게는 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고기들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고기들

문어를 비롯해서 식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선들도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해요

문어를 비롯해서 식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선들도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해요

이 수족관은 항구도시의 특유의 제빙기술로 일주일을 걸려 동결한 얼음 기둥에 꽁치, 가다랑어를 비롯한 약 80종류의 450마리의 생선을 살아 있는 것과 같은 상태로 얼음 속에 넣었답니다. 수족관의 온도는 보통 -20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수족관에서 마련해 주지 않는 옷을 입고 들어가면 제대로 동상에 걸려 버릴지도 몰라요. ^^

케센누마 상어 박물관

케센누마의 특산물로는 상어 지느러미가 매우 유명합니다. 일본어로 후카히레ふかひれ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상어 박물관이 있을 정도죠. 그런데 사실 저는 이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그래서 상어가 위험하다는 걸까? 상어가 맛있다는 걸까? 의문점이 막 생겼답니다.
들어가자 마자 반겨주는 커다란 상어!

들어가자 마자 반겨주는 커다란 상어!

벽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어들의 사진과 설명이 적혀있어요

벽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어들의 사진과 설명이 적혀있어요

규모자체는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꽤 충실하게 박물관을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시무시한 상어들에 둘러 쌓여있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무섭다고 칭얼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다양한 종류의 상어 이빨 비교샷(?)

다양한 종류의 상어 이빨 비교샷(?)

이렇게 커다란 상어에게 물리면 정말 아플꺼예요;ㅁ;

이렇게 커다란 상어에게 물리면 정말 아플꺼예요;ㅁ;

작은 어촌 마을에 이렇게 제대로 된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참 흥미로웠답니다. 단순히 바닷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가족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특산물의 홍보는 참 좋은 여행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어의 새끼지만 그래도 눈이 매섭지 않나요?

상어의 새끼지만 그래도 눈이 매섭지 않나요?

실제로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어요!

실제로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어요!

상어 박물관은 단순한 자료 전시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학습도 가능합니다. 귀여운 상어들을 만져볼 수 있거든요.  박물관 들어서면서 보이는 커다란 상어들로 겁을 잔뜩 줘 놓고서는 이렇게 귀여운 상어들을 물 속에 풀어놓고 만질 수 있게 해 두었답니다.
엥? 하고 놀라게 만드는 후카히레 판넬

엥? 하고 놀라게 만드는 후카히레 판넬

박물관을 재미나게 구경하고, 체험하고 나올 때 즈음에는 상어의 지느러미인 후카히레ふかひれ를 선전하는 판넬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무서운 상어들로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로 시작했다가 귀여운 상어들을 만져보면서 그래도 '마냥 무서운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했던 이 박물관은 마지막으로 상어 지느러미는 맛나요! 라는 조금은 애매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죠. 시끄러운 도쿄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이서 지내는 시간들은 정말 꿈만 같았거든요.

이 다음 번엔 케센누마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 곳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미리 맥주를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