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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뉴욕라이프] 이스트 빌리지의 kick ass pizza, 아티초크 피자

뉴욕을 대표하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죠.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 노란 옐로우 캡, 소호, fifth ave의 쇼핑 거리, 혹은 편리하지만 지저분하고 복잡한 지하철 등등. 아마 이렇게 나열하다 보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뉴욕을 대표하는 먹거리, 혹은 뉴욕만의 특색있는 먹거리 세 가지를 고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베이글, 뉴욕 치즈 케이크, 그리고 뉴욕 피자 이 세 가지를 꼽는데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트 빌리지의 아티초크 피자집 전경

이스트 빌리지의 아티초크 피자집 전경

테이크 아웃을 해가려는 손님들로 줄이 끊일 새가 없습니다

테이크 아웃을 해가려는 손님들로 줄이 끊일 새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스트 빌리지의 유명한 피자집, 아티초크(Artichoke)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티초크는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작은 피자집입니다. 변변한 테이블 하나도 없으니까요. 손님들은 대부분 take-out을 해 가거나, 피자집 앞에 놓인 두 개의 작은 벤치에 않아서 잠시 쉬어가며 피자를 먹고 갑니다.
뉴욕의 피자집들은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피자집이 미리 피자를 구워놓고 손님이 원하는 만큼 조각씩 잘라서 화덕에 다시 구워주는 시스템이라서, 피자는 적은 돈으로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는 최고의 간식거리 혹은 식사 대용이 되기도 합니다.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아티초크, 뉴욕의 최고 맥주 안주는 피자입니다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아티초크, 뉴욕의 최고 맥주 안주는 피자입니다

아티초크 입구

아티초크 입구

이곳은 피자의 맛도 맛이지만 작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 놓은 인테리어 역시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거의 손님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문을 항상 열어놓다시피 합니다만, 어쨌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시선을 끄는 것은 천장의 샹들리에입니다. 피자집에 샹들리에라..얼핏 생각하면 참 언밸런스한 조합이지만, 이 곳에서는 아티초크만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인테리어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티초크 실내 전경. 피자를 먹고 있는 아주머니의 원피스가 오히려 피자집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

아티초크 실내 전경. 피자를 먹고 있는 아주머니의 원피스가 오히려 피자집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

피자를 먹고 있는 아주머니의 원피스가 오히려 피자집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데카당스’라는 단어를 연상하게끔 하는 독특한 조명

‘데카당스’라는 단어를 연상하게끔 하는 독특한 조명

케네디 형제들의 초상화

케네디 형제들의 초상화

이곳의 메뉴는 참 단출합니다. 피자 네 가지와 속을 채운 아티초크, 그리고 한 종류의 생맥주가 전부니까요. 그나마도 네 종류의 피자가 항상 준비된 것도 아니라 운이 좋아 봤자 피자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 먹는 정도입니다. 제가 간 날은 두 가지의 피자, 크리미한 크랩 피자와 클래식 중의 클래식 마르게리타 피자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마르게리타는 단 한 조각 남았더군요. 누가 집어가기 전에 얼른 제가 주문했습니다.
아티초크의 메뉴판, 피자 한조각의 가격은 다른 일반 피자집의 2배 정도 비쌉니다.

아티초크의 메뉴판, 피자 한조각의 가격은 다른 일반 피자집의 2배 정도 비쌉니다.

여러 안내판이며 허가증, 경고 문구들이 이리저리 붙여져 있는 벽면.

여러 안내판이며 허가증, 경고 문구들이 이리저리 붙여져 있는 벽면.

엄청나게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 때문에 이 아저씨의 일과는 거의 하루 종일 박스를 접는 것

엄청나게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 때문에 이 아저씨의 일과는 거의 하루 종일 박스를 접는 것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 저를 보고 박스를 접던 아저씨가 여행 왔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아무래도 아니라고 하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여행 왔다고 했더니 어느 곳을 다녀봤느냐며 뉴욕이 좋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너무 좋았다.”고 대답했더니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으로 다음에 또 꼭 오라며 소다 하나 골라가라고 눈짓을 하시더군요. 덕분에 콜라 한 캔 공짜로 받았습니다.
크림 소스와 게살이 어우러진 크랩 피자

크림 소스와 게살이 어우러진 크랩 피자

단 한 조각 남은 마르게리타 피자

단 한 조각 남은 마르게리타 피자

따끈따끈 화덕에서 데워진 피자를 받아와서 저도 벤치에 자리를 잡고 피자를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음..피자가, 정말 맛있습니다. 짭짤한 치즈와 향긋한 올리브유의 향, 신선한 토마토 소스. 이래서 다른 집보다 두 배나 비싸도 이렇게 장사가 잘 되나 봅니다. 벤치에 앉아서 햇살을 뜨겁지만 이제 가을이 느껴지는 조금은 식혀진 바람을 느끼면서 한가롭게 피자를 먹으니까, 저도 정말 여행 온 사람처럼 여유로운 기분이 들더군요.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맞으며 피자 한 조각으로 오랜만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바질잎, 토마토 페이스트, 모짜렐라에 향이 좋은 올리브유가 더해진 마르게리타 피자

바질잎, 토마토 페이스트, 모짜렐라에 향이 좋은 올리브유가 더해진 마르게리타 피자


상호 : Artichoke Pizza
전화 : 212.228.2004
주소 : 328 E. 14th St. East Village, NYC 10003
위치 소개 : 지하철 14 st Lexington ave에서 동쪽으로 걷다보면 2nd ave 와 1st ave 사이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