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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독일여행] 독일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방문기 ①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지난 9월 18일에 177번째 막을 열었습니다. 첫 회가 1810년이었으니 올해로 꼭 200주년이 되는데요, 과연 그 명성답게 축제를 즐기기 위해 독일 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흥겨운 행사에 비어투데이 독자님들도 빠질 순 없겠죠! 그래서 방문했습니다. 이제부터 저와 함께 옥토버페스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 ① - 일단 두루 살피기

뮌헨입니다!

긴긴 시간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 내렸습니다. 이전에 서너 번 뮌헨에 와본 적이 있는 저도 옥토버페스트 기간엔 처음인데요, 어쩐지 역사 안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훨씬 술렁술렁합니다. 한눈에 봐도 뮌헨을 방문한 여행객들로 가득하군요.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은 뮌헨중앙역에서 조금 떨어진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입니다. 기차에서 에스반(S-bahn)로 갈아타고 보니 벌써부터 전통의상인 디른들(Dirndl)이나 가죽바지를 입은 인파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와! 테레지엔비제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먼저 끊임없이 몰려드는 인파에 압도당하고, 그 다음에 그저 맥주축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규모에 압도당했습니다. 맥주를 파는 크고 작은 건물 (이곳에선 텐트 혹은 독일어로 첼트Zelt로 부르지만 흔히 생각하는 캠핑용 텐트는 아니랍니다 )외로 대로에는 갖가지 놀이기구와 먹거리, 기념품 상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한 연인이 렙쿠헨헤르쯔(Lebkuchenherz)를 열심히 고르고 있군요. 하트모양의 빵 위에 알록달록한 크림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려놓은 렙쿠헨헤르쯔는 장식용으로 걸어놓기도 하고,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합니다.

사진의 하얀색으로 장식된 렙쿠헨헤르쯔는 반지대용으로 쓰일 수도 있겠군요. Willst du meine Frau werden? 즉, ‘내 부인이 되어주겠어?’라고 쓰여있습니다. 그에 여자분은 빨간색으로 장식된 렙쿠헨헤르쯔로 답할 수 있겠습니다. Ich liebe dich. ‘사랑해요’입니다.
필츠후트(Filzhut)

필츠후트(Filzhut)

마모트아가씨 인형

마모트아가씨 인형

전통모자인 필츠후트(Filzhut)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인형도 주렁주렁 매달아놓았습니다. 그 중엔 바이에른의 상징 동물인 사자를 귀엽게 표현해놓은 인형도 있고, 브레첼(Bretzel)을 든 마모트아가씨 인형도 있습니다.
필츠후트를 쓴 사자인형 필츠후트를 쓴 관람객

필츠후트를 쓴 사자인형 필츠후트를 쓴 관람객

이분은 필츠후트를 쓴 사자인형 필츠후트를 쓰셨군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기만해도 재미있습니다.
만국공통어 “꺄아아악!”하는 비명이 마구 들려옵니다. ∙
기둥에 기댄 세 남자 분도 저와 같은 생각이셨나 봅니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파란 간판에 쓰인 말로 200주년임을 강조하고 계시네요.
뢰벤브로이(Löwenbräu)의 탑

뢰벤브로이(Löwenbräu)의 탑

건너편에 드디어 맥주를 파는 건물들이 보입니다. 옥토버페스트에선 뮌헨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만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름난 맥주집들이 각각 멋진 텐트를 세워놓았습니다. 저 멀리 사자가 마시는 맥주, 뢰벤브로이(Löwenbräu)의 탑이 보입니다.
파울라너(Paulaner)맥주의 탑

파울라너(Paulaner)맥주의 탑

그 곁에 파울라너(Paulaner)맥주의 탑도 서있습니다.
맥주텐트를 양측으로 가운데에는 바이에른의 수호신 바바리아와 그녀의 사자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은 그리스 판테논을 연상시키는 뒤쪽의 루메스할레(Ruhmeshalle)와 함께 1850년 완공되었는데요, 옥토버페스트와 아주 관련이 깊은 루드비히 1세(Ludwig I.)의 명으로 지어졌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옥토버페스트의 유래를 다루면서 더 알아보기로 하지요.
얼마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기웁니다. 열기는 식지 않았지만 오후 6-7시를 기점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조금 달라집니다.
낮 동안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중심이었다면, 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맥주팬들의 세계로 돌변합니다.
슬슬 시장한 배를 채우라고 먹거리만 눈에 띄는군요.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마침 공연을 하는 텐트를 만났습니다. 저것만 보고 맥주 마시러 가자! 마음을 먹습니다. 공연을 보러 들어가는 길에 왁자지껄한 가게 내부를 슬쩍 보았습니다.
작은 가게 안에 꽉 들어찬 사람들.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다 어디에서 왔을지, 맥주 맛은 어쩔지, 작은 텐트가 이렇다면 큰 텐트 안은 어떨지 궁금함은 마구마구 커져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틀 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현장에서 즐기는 옥토버페스트 ② - ‘맥주의 밤’으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