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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뉴욕라이프] 소호 속의 작은 쉼터, SOHO O’PARK

뉴욕 소호는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뉴욕에서 가장 패셔너블하고 힙한 동네입니다. 땅값도 엄청나게 비싼데다가 전 세계의 유명한 브랜드는 모두 모여 있죠. 또 많은 할리우드의 연예인들이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를 가지고 있어서 소호에 가면 적어도 모델 한 명 정도, 운이 좋으면 요즘 인기 있는 TV 드라마 “가십걸”의 촬영 장면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패션의 거리 소호에서 맛있고 저렴한 식당을 찾기란 거의 하늘에서 별 따기 수준입니다. 땅값이 비싸니 당연히 음식값도 비쌀 수밖에 없고, 그나마 저렴하다고 소문난 식당들은 장소도 좁은데다가 사람이 넘쳐나서 서서 먹거나 take-out을 해야 하죠.
건너편 거리에서 바라본 소호 o’park의 전경

건너편 거리에서 바라본 소호 o’park의 전경

이런 소호에 무척 반가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o’park인데요,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로 2006년 생긴 이후로 뉴요커들의 사랑을 한껏 받으며 언제나 만석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저 역시도 가끔 친구들과 부담 없이 오랫동안 대화하고 싶을 때 가는 곳이기도 하고요.
바깥에서 바라본 레스토랑

바깥에서 바라본 레스토랑

정원 모습

정원 모습


일단 입구로 들어서면 안에 앉을 것인지 바깥 정원에 앉을 것인지 물어보는데요, 날씨가 무더운 한여름인지라 저희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를 선택했습니다. 이곳의 실내 인테리어는 식당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공원”입니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으로 나무느낌을 최대한 살린 식탁과 의자는 물론, 곳곳에 걸린 담쟁이와 넝쿨나무들이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입니다.

식당 안 작은

벽에 걸린 기본 메뉴

벽에 걸린 기본 메뉴

뉴욕의 몇몇 식당들은 식당 내부에 파티오(patio)라고 불리는 작은 정원을 가지고 있는데요, 파티오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뒷마당, 혹은 작은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렇게 정원이 있는 식당을 찾아 한가롭게 햇빛을 쐬며 때로는 테이블 다리에 강아지를 묶어놓고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밖에서 바라본 정원 모습

저녁의 테이블 셋팅

저녁의 테이블 셋팅

오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 말한 야외와 실내 레스토랑을 선택할 수 있는 것 외에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겠습니다. 샌드위치 종류는 $6.75에서 $9.25, 그릴에서 바로 구운 햄버거는 놀랍게도 $5.75~ $8.75로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객들이나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지요.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를 나누는 사람들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를 나누는 사람들

여기에 side dish로 프렌치프라이나 어니언링, 혹은 이곳만의 특별한 fried zuchini (애호박 튀김) 등을 곁들여 음료와 함께 하면 $12-$13 정도로 마음껏 대화를 나누면서 소호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정원의 모습

창문을 통해 바라본 정원의 모습

이곳의 인기 아이템은 바로 햄버거, 그중에서도 제가 오늘 주문한 클래식 파크 버거(classic park burger)입니다. 재료는 이름답게 간단합니다. 소금과 후추 외에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그릴에서 구운 쇠고기 패티, 토마토, 이곳에서 직접 만든 오이 피클, 그리고 얇게 썷은 양배추가 전부인데, 맛은 매우 훌륭합니다!!  석쇠 그릴에서 직접 구워낸 스모키 향의 패티가 평범한 듯 절대 범상치 않은 것이 미국 가정집에서 직접 만든 햄버거 맛을 연상하게끔 합니다.

클래식 파크 버거와 주키니 튀김

클래식 파크 버거

그리고 side dish로 주문한 fried zucchini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키니(zucchini)는 우리나라의 애호박인데요, 이것을 두꺼운 감자튀김처럼 썰어서 바삭한 튀김옷에 입혀 튀겨낸 것이죠. 옆에 같이 나온 커리가 들어간 마요네즈에 찍어먹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익숙한 맛이 납니다. 마침 휴가를 받아 같이 놀러간 제 동생은 맛이 마치 ‘호박전 같다’고 하더군요. ㅎㅎ

호박튀김 (fried zucchini)

아, 그리고 역시 저녁메뉴에는, 특히 버거와 애호박튀김을 먹는데 맥주가 빠질 수 없죠. 맥주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병맥주는 팔지 않고 모든 맥주가 다 draft beer로 뉴욕의 로컬 맥주와 그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고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한잔에 $6-$9입니다. 다른 저렴한 식사메뉴들에 비해 맥주 값은 좀 비싼 편입니다. (너무 많이 마시지 말란 얘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

클래식 파크 버거와 주키니 튀김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놀러 온 동생과 맥주를 홀짝거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워 마지막으로 주문한 커피 한잔. 별 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의외로 맛이 수준 이상입니다. 아무래도 다음 번에 꼭 다시 와야할 것 같습니다.


상호 : SOHO O’PARK
전화 : (212) 219-2129
주소 : 62 Prince St (Lafayette) 
New York, NY 10012
위치 소개 : 지하철 N,R 노선을 타고 prince st 역에 내린 후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쭉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