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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서울 이색데이트 추천! "다크룸 에피소드1과 인사동 먹거리"

 

불이 꺼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식당에서 처음 만나 얼굴도 모른 채 목소리와 체취만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두 남녀,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 남녀는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지배당하는 요즘, 시각적 판단을 일체 배제한 채 경험하는 세상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서울 인사동에도 암흑 체험으로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는 체험장이 문을 열었다. 빛이 완벽히 차단된 ‘암흑’의 조건 속에서 평소 눈으로 인지하던 일상은 새로운 모험이 된다. 서울 종로구 인사길 착시미술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에 오픈한 체험 프로그램 ‘다크룸 에피소드Ⅰ’은 늘 비슷한 패턴의 데이트 코스에 식상한 오래된 커플이나 이제 막 시작된 신생 커플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만하다. 


다크룸 에피소드 1 : 빛이 없는 공간, 새로운 것들이 보이다!

 

(다크룸 에피소드1 댄스타임 / 제공 및 출처: 다크룸 에피소드1 )

 

국내 최초의 상설 다크룸 체험장인 ‘다크룸 에피소드Ⅰ’은 약 7개 코너를 통해 독특한 암흑 체험을 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대략 70분으로 참여자들은 미각, 촉각, 후각, 청각을 총동원하여 서로에게 의지한 채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해간다. 이 과정에서 친구 또는 연인 사이에는 각별한 감정이 움트게 되기 마련, 가족 또는 연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많이 찾는 이유이다. 

 

 

‘다크룸 에피소드1’은 매일 낮 12시10분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25분 간격으로 17회 운영된다. 회당 최소 4명부터 최대 10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에도 단체 이용객이 많고 주말에는 매진사례를 이루기 때문에 홈페이지(http://alivemuseum.com/E1.html)나 전화(02-2034-0602)를 통해 사전 예약은 필수. 가는 방법은 종로2가 탑골공원 서쪽 옆 인사동거리 입구에서 2분 거리, <박물관은 살아있다> 일명 ‘박살’ 장군이 보글보글 비누방울을 내뿜는 건물 지하1층을 찾으면 된다.

 

▲ ‘다크룸 에피소드1’은 트릭아트 뮤지엄인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함께 통합권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크룸 에피소드1’의 1인 입장료는 1만9000원,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함께 관람할 경우 2만5000원.

 

 

다크룸 에피소드1에 조금 일찍 도착한 당신. 화이트보드에 빼곡히 쓰여있는 대기자 명단을 봐도 놀랄 필요 없다. 체험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종이접기를 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시작 전 입구 앞 라커에 신발과 가방, 안경 등 소지품을 맡기고 휴대폰, 야광 시계, 카메라 등 빛을 낼만한 모든 장비 또한 반입이 금지된다. 참여자들은 안내자의 인솔로 작전룸에 들어가 번호가 쓰여진 조끼를 각각 덧입고 자기소개, 리더 뽑기 등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진다. 그리고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어둠 속 미션룸으로 들어간다. 

 

다크룸 에피소드1 체험 전에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필수! 

 

다크룸 에피소드1의 체험은 어둠 속에서 수행하는 미션이다. 하지만 단순한 시각차단의 경험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각 이외의 다른 4개의 감각을 극대화 시켜 놀이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미로찾기를 시작으로 터널을 지나 커플룸, 감각의 룸까지 약 70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재미있다고 , 함께 간 친구나 연인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니 꼭 둘러보라.

 

코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지만, 어쩌면 정보 없이 가는 것이 더 신선하고 재미있을지도!

 

 

 

첫 번째 만나는 공간은 미로룸. 스펀지, 점자 블록, 비탈 등으로 구분된 벽면과 바닥을 감지하며 입구를 찾아야 한다. 미로를 탈출하면 도착하게 되는 공간에서는 알파벳 찾아 문장 만들기, 댄스타임, 바닥에서 돈 찾아 금액 맞추기, 수갑 열쇠 찾기, 95데시벨 넘겨 자동문 열기 등 약 5~6가지의 미션을 수행해야 빠져 나올 수 있다. 

 

 

긴 터널을 지나 도착하는 커플룸에서는 커플별로 테이블 앞에 앉아 연인 얼굴 그려주기, 서로 터치하여 음악연주하기, 구슬 꿰어 팔찌 만들어주기 등 알콩달콩한 미션들이 주어진다. 특히 어둠 속에서 쓴 사랑의 편지는 체험이 끝난 후 인연의 끈에 묶으면 두 사람의 인연도 단단히 묶인다고 한다. 또한, 커플의 모습은 사진으로 촬영되는데 원하면 이메일로 보내주니 즐거운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체험은 마지막 코스인 감각의 룸에서 마무리 된다.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고백하는 시간. 알지도 못하는 낯선 이들과 함께 앉아 있어도 자신들의 고백에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이 암흑의 힘! 선물 뽑기까지 마치고 드디어 불이 켜진다. 체험자들은 약 30~40분의 시간이 흘렀다고 느꼈지만 실제 소요시간은 약 70분. 시간 또한 빛을 통해 인지하기 때문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이다.  

 

 

착시의 세계, 트릭아트 뮤지엄과 함께 포토타임!

 

트릭아트는 지하1, 2층에 전시되어 있는데 각각의 작품마다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어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명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거대한 앵그리에게 잡힌 처량한 신세를 연기해 볼 수도 있다.  


매일 예쁜 표정과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면,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만큼은 당신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보길 추천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 다크룸 에피소드 I]

- 위치: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 대일빌딩 

- 연락처: 02-2034-0602

- 시간: 낮 12시 10분~ 오후 6시 50분 (25분 간격, 17회 운영)

- 홈페이지: http://alivemuseum.com/E1.html (홈페이지 티켓 고객센터: 070-4060-4052) 

*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사전예약은 필수! 

 

 

인사동 거리간식들로 가볍게 즐기는 길맥. 

 

다크룸에서 암흑 체험으로 오감을 곤두세우고 나면 갑자기 허기가 몰려오기 마련. 인사동 먹거리는 똥빵, 지팡이 아이스크림, 새우만두, 호떡 등 유명한 먹거리들이 풍부하니 인사동의 소소한 볼거리들을 구경하며 군것질을 즐길 수 있다.

 


대왕크기의 와플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왕플은 하나에 3000원. 한쪽에는 아이스크림, 다른 한 쪽에는 크림을 발라준다. 친절하게도 각각 초코, 바닐라, 딸기 맛이 구성되어 있으니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앞 인사동 초입 포장마차.

 


왕플 포장마차에서 안국역 쪽으로 1~2분 더 걸어 내려가면 철판에서 기름을 두르고 먹음직스럽게 누워있는 찰바가 있다. 피자, 고구마, 카레치즈, 단호박, 불갈비 맛 등 총5가지 찰바는 하나에 2500원. 매콤한 특제소스를 함께 뿌려 먹어야 더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인사동길 중간 지점에 있는 인사동 유기농 단팥빵.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단팥빵을 즐길 수 있다. 시식코너가 있어 미리 맛을 볼 수도 있다. 판매중인 빵의 생산시간도 써있어 믿음이 간다. 부드러운 빵 속에는 단팥, 크림치즈, 고구마앙금 등이 들어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 가격은 1700~2200원.

 

 

언제나 인사동 거리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더운 여름에 인사동을 가면 더운 날씨에 부채 하나쯤은 꼭 사게 되는데, 평소에 눈이 가지 않던 물건도 인사동에만 오면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단팥빵과 왕플, 찰바 이외에도 호떡, 지팡이 아이스크림, 똥빵 등 인사동의 간식거리는 다양하니 어떤 것을 먹어도 하이트 맥주의 단짝이 될 것이다. 더 많은 인사동 간식거리는 http://beer2day.com/2004 를 참고. 


 

 

서울에서 좀 놀아본(?) 당신이어도 귀신의 집이나 도깨비집 이외에 어둠 속에서의 체험은 처음일 것이다. 그 동안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데이트를 찾고 있다면 인사동 다크룸 에피소드1 홈페이지로 당장 접속할 것. 눈을 감고 연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크룸 에피소드1에서 액티비티한 시간을 보냈다면, 인근 인사동 거리를 거닐며 하이트 맥주 한 캔과 맑은 가을날씨를 느껴보면 좋을 듯하다. 이번 주말에 특별한 데이트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