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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지하철 5호선 데이트코스 추천! 강풀 만화 거리, 올림픽공원.

 

 

조금은 서로에게 서툰 풋풋한 연인들.
하지만 한번 제대로 다투고 나면, 화해하기가 어색하여 서먹함이 오래가기도 한다. 잠시 소홀한 사이 서로의 소중함을 더 애틋하게 느꼈다면, 자연스레 화해의 손을 내밀 수 있는 특별 데이트를 마련해보자. 마음 아련해지는 만화가 있는 ‘성안마을 강풀 만화 거리’라면 딱 이지 싶다.

 

 

5호선 데이트 1: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골목으로 들어오다 '강풀 만화 거리'

 

벽화마을이라면 이제 좀 식상한 게 사실이다.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부터 통영의 동피랑마을, 부산의 감천마을 등 서울 곳곳, 지방 어디를 가도 조금 낡은 동네다 싶으면 벽화로 덧입힌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쁘고 화려해 ‘인증샷’을 남기기에는 좋지만 ‘감동’과 ‘여운’을 까지 남기기에는 2%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강동구 강동역과 천호역 사이 성안마을 일대에 조성된 ‘강풀 만화 거리’가 돋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웹툰 작가인 강풀 작가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오랜 동안 강동구 주민으로 거주해온 인연이 더해진 곳. 그의 대표 순정만화인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이 골목 벽화로 재탄생하였다. 참고로 그의 또 다른 웹툰 ‘마녀’는 강동구 성내동 일대가 배경이기도 하다.

 

강풀 만화 거리는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에서 100m 정도 걸으면 만화 거리 입구가 나타난다. 밋밋한 콘크리트 벽면에 알록달록한 색감의 그림과 ‘어서와’라는 정겨운 인사까지 새겨져 있다.

 

 

화살표를 따라 왼쪽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서니 ‘강풀 만화 거리’ 지도가 먼저 반긴다. 50여 점이 넘는 그림이 곳곳에 숨어 있다고 하니, 지도를 한번 스캔한 뒤 본격적인 숨은 그림 찾기에 도전해보자.

 

 

‘강풀 만화 거리’는 지난해 9월 탄생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소이기에 평일에는 제법 여유있게 골목골목을 탐방할 수 있다. 골목이지만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길치, 방향치를 위한 친절한 화살표가 갈림길마다 있고, 만화거리가 조성된 골목은 회색의 밋밋한 전봇대가 예쁘장하게 색을 입고 입은 채 이정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강풀 만화 거리’의 재미는 역시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 시리즈를 되새기며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고등학생이, 때론 바보가, 때론 좀비가, 때론 어르신이 등장하지만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건 ‘사랑’ ‘우정’ ‘믿음’ 이다. 이 따스한 감성이 성안마을의 골목에도 그대로 옮겨져 있다. 마음을 울리는 짧은 글귀들이 중간중간 새겨져 있어 단순히 눈으로 보는 재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새겨진다. 

동네와 어우러진 익살스런 한 컷들

 

 

아파트단지가 아닌 오래된 주택가는 사람 냄새가 깊게 배어 있다. 담장 하나, 철문 하나, 골목 하나까지 각기 다른 개성으로 반긴다. 이곳에 덧대어진 만화 벽화는 기존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익살스러움을 더한다.

 

 

 

녹색 철문 옆으로 만화 속 똑같은 풍경이 재현되고, 2층의 건물의 헛헛했던 벽면에 창문 열고 손을 흔드는 반가운 이들이 생겨났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담벼락에서 옹기종기 아파트 단지 한 채가 들어서고, 창문 틈으로 새어드는 빛 아래 남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또 평범했던 가게에 만화 한 컷이 더해지니 시선이 한번 더 쏠린다.

 


여러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 ‘강풀 만화 거리’는 단순히 페인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 시도들도 눈에 띈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에서 폐자재가 소품이 되고, 피아노 선율을 의미하는 음표들은 투명 아크릴 반구 안에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들어있으며, 또 성내2동 주민들의 참여로 순장만화 주인공들이 모인 도자기 부조 작품도 탄생했다.

‘강풀 만화 거리’는 그저 쓰윽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마다 붙어있는 설명을 하나씩 읽어보며 천천히 걸어야 보는 재미가 더 커진다. 강동구에서는 월 2회 토요일(1,3주) 벽화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문의: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02-3425-6133)

 

 

5호선 데이트 2: 올림픽공원에서 손에 손 잡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강풀 만화 거리’는 어쩌면 ‘순정의 거리’인지도 모르겠다. 그 따스한 여운을 초록의 품에서 곱씹어보면 어떨까. ‘강풀 만화의 거리’에서 지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에서 산책을 즐겨보는 것이다.

 

 

올림픽공원의 상징인 평화의 문을 통과하자마자 떠오르는 노래는 ‘손에 손 잡고~’. 이쯤 되면 잠시 토라진 연인들도 손 꼭 붙들고 화합과 평화를 외치지 않을까. 특히 88년 서울올림픽때부터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는 성화는 연인들의 필수 코스. 이 앞에서 변치 않는 마음을 서약한다고 하니 이만큼 로맨틱한 불꽃이 또 있을까 싶다.

 

 

올림픽공원은 푸른 잔디밭 위에 조형물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어 이들을 감상하는 문화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공원의 메인광장 뿐 아니라 한 바퀴를 제대로 다 돌아보려면 제법 많은 시간과 단단한 체력이 필요하기에 가벼운 데이트라면 욕심은 금물. 취향 따라, 컨디션 따라 부분부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호수 주변을 둘러보며 호젓하게 시원한 정취를 즐기는 것을 추천! 반면 초록의 잔디에 마음이 설렌다면 조금 품을 들여 언덕을 올라보자. 숨은 조금 차지만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이만하면 오늘 하루만큼은 당당히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데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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