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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봄 꽃맞이 데이트, 서울 속 숨은 프랑스 ‘서래마을 카페거리’



4월의 시작과 함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도심 속 봄의 전령인 목련과 개나리는 물론, 벚꽃도 평소보다 일찍 피어나 거리를 파스텔 톤으로 물들이고 있지요. 이러한 시기에는 누구라도 봄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집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 색다른 분위기 속에 감싸이고 싶은 봄날. 도심 속에서 이국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서래마을 카페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곳에 특별한 꽃향기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비투지기가 직접 가보았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한 서래마을 데이트, 어렵지 않아요!



웬만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데이트에 나선 비투지기! 날도 풀렸겠다 오랜만에 봄맞이 거리 데이트를 계획했는데요. 목적지는 풍성한 꽃소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서래마을 카페거리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방법은 총 2가지 입니다. 첫 번째 루트는 지하철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 대로를 따라 약 500여 미터 정도 걷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서래마을 곳곳을 거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지하철 4, 7호선 총신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서초13번 마을버스를 타고 ‘서래마을 입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됩니다. 혹여 차를 가지고 나온다면 주차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죠. 좁은 골목골목에 맛집과 카페가 숨어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주차하다 보면 신경만 더욱 날카로워지는데요. 이럴 때는 서래마을 공영주차장에 안전하게 차를 대면 된답니다. 요금은 1시간에 1,800원, 10분에 300원 꼴이니 대충 시간을 가늠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지하철 총신대입구(이수)역 2번 출구에서 서초13번->서래마을 입구 하차 

● 서래마을 공영주차장 : 1시간에 1,800원 

서울 속 프랑스, 호젓한 골목이 매력적인 서래마을


서래마을은 구석구석 걷는 재미가 쏠쏠한 곳입니다. 지금이야 서울 곳곳에 개성있는 카페들이 워낙 많이 들어서있지만 10여년 전만해도 유럽풍의 노천카페와 와인바, 프랑스풍 빵집과 프렌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던 서래마을은 그야말로 독보적으로 노블레(noble)한 거리였지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카페, 공방, 가게들이 주택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다는 것이 서래마을의 매력이지요. 



카페거리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한 프랑스학교.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쏟아져나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래마을은 이름 그대로 ‘마을’이라는 푸근함이 있는 곳입니다. 작정하고 밀집된 상업지구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가게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지금의 모습을 이룬 것인데요. 19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학교가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조용한 주택가에 이국적 정취가 더해지게 되었고, 카페며 식당은 자연스레 유럽을 품게 된 것입니다!

개성있는 가게들, 서래마을이라 괜찮아!


작은 플라워샵부터 패션 샵, 갤러리 카페까지 찍어낸 듯한 거리가 아니라 개성 있는 감성이 살아있는 골목이라 더욱 생기가 넘치네요! 이 서래마을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카페거리입니다. 550m에 이르는 서래로를 중심으로 양쪽 골목골목에 카페며 맛집들이 숨어있는데요. 요즘 조금 뜬다 싶은 핫 플레이스에는 어김없이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밀고 들어와 낭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아직 의리의리한 대형 간판이 건물을 점령하고 있지는 않아 골목 탐방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오직 서래마을 카페거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반기고 있습니다!



이곳이 프랑스인 마을이라는 걸 알려주는 프랑스어 간판들. 친절하게 한글을 덧붙여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알파벳을 보고도 제대로 읽기가 힘든 프랑스어 간판이 많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어에 문외한인 d과 M양. 맛집으로 검색하고 찾아갔는데도 간판을 잘 못 찾아 발길을 돌릴 뻔 했다지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신나는 데이트가 되었답니다. 천편일률적인 이름보다 호기심도 생기고, 그 덕분에 보물찾기를 하듯 골목을 더욱 요모조모 살펴보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 갤러리 카페 마놀린 : 배우 구혜선이 신진 작가들을 위해 마련한 카페로 

                                 독특한 개성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4동 107-28 

● Ma. F. LOUSEN(마프루센) : 브런치 카페로 커피부터 와인, 파스타, 샌드위치까지 두루 맛볼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4동 107-32


꽃들이 먼저 반겨주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 

  

꽃으로 먼저 인사하는 가게, 화분을 잘 가꾸는 가게는 맛도 보장된다는 속설이 있죠? 봄을 먼저 부르는 가게들 앞에서는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집집마다 테라스에 꽃이 만발한 화분을 정성껏 가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의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그렇습니다. 출입문 옆이며 창문틀 아래며 빈 공간이 있으면 꽃으로 장식해 놓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그 덕에 조금 일찍 만개한 형형색색의 꽃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꽃이 핀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과 달달 디저트. 서래마을 데이트의 클라이맥스입니다. 많은 카페 중 가장 풍성한 꽃장식을 자랑하며, 야외 테라스까지 있는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커피보다 더 눈을 사로잡는 것 형형색색의 디저트. 서래마을은 프랑스인 거주자가 많기 때문에 어느 카페에 들어가든 일정 수준 이상의 빵과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데요. 봄의 기운과 어울릴 것 같은 달달한 플레인 시나몬과 상큼한 체리타르트를 고르고 아이스커피와 홍차를 더해봅니다. 꽃이 만발한 테라스에서 햇살 받으며 즐기는 오후의 차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 Square Garden : 커피는 물론 빙수로 유명한 곳으로 블루베리빙수가 특히 인기 만점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4동 107-30 

● O'Fete(오페뜨) : 프랜차이즈 카페이지만 꽃을 잘 가꾼 테라스와 다양한 베이커리가

                            눈을 사로잡는 곳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91-7


몽마르뜨 언덕의 개나리, 봄 마중 가자~!


서래마을로부터 천천히 15분 정도만 걸으면 교외로 나온 듯한 한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달달한 디저트로 배를 채웠으니 산책 코스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서래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몽마르뜨 공원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서래마을을 품고 있는 야트막한 이 언덕은 원래 아카시아 나무가 무성한 야산이었는데요. 배수지 공사를 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데이트인데 웬 비탈이냐며 툴툴거릴 수 있겠지만 중심잡기 힘든 킬힐만 아니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만한 언덕이랍니다. 막상 오르고 나면 서래마을은 물론 한강과 63빌딩까지 보이는 전망도 끝내주더군요! 



또한 드 넓은 잔디밭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개나리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린 공원을 손 꼭 잡고 한 바퀴 돌다 보면 부른 배도 소화가 되고, 알콩달콩 사랑도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산책길에 예상치 못한 명물이 등장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몽마르뜨 공원의 마스코트를 자처하는 야생 토끼를 발견한 것인데요. 산책을 하다 보면 무심하게 풀을 뜯고 있는 토끼들을 만날 수 있으니 반갑게 눈인사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곧 잔디밭이 푸릇푸릇해질 때 꼭 한 번 다시금 오르고 싶은 몽마르뜨 공원, 서래마을 데이트 코스에서 빼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