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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이색 데이트 코스 추천! 영화 촬영지 익산 교도소 세트장

 

일반적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구경해볼 기회가 없는 곳이 바로 교도소일텐데요. 흉악무도한 죄수들이 살기등등하게 갇혀 서로 으르렁대는 모습을 영화에서 너무 많이 본 터라 교도소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지만 그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살짝 궁금해 지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또 계시다면 전북 익산에 있는 국내 유일의 교도소 세트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선량한 시민만 출입 가능한 교도소?

 


이름 그대로 이곳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교도소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이에요. 오히려 죄를 짓고서는 떨려서 들어가 보기도 힘들 것처럼 교도소 환경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붉게 녹슨 쇠창살 너머로 보이는 교도소 풍경과 높다란 외벽, 사방으로 높게 세워진 감시 초소가 왠지 위압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따뜻한 정오의 햇살만큼은 이곳 널따란 잔디밭에도 넉넉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이곳은 평소 각종 모임이나 축구시합 등의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하네요. ‘법질서확립’이라는 다섯 글자를 눈 앞에 보면서 정정당당히 경기를 치루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이곳은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가 있던 곳으로 남성분교가 폐교되면서 학교 부지에 교도소 세트장을 지어 올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낯설게 느껴지던 이곳 잔디밭도 학교 운동장과 다를 게 없었네요.

 

 

영화/드라마의 교도소 장면은 거의 이곳에서

 

 

교도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는 일단 가볍게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드라마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랜스젠더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프>의 촬영을 이곳에서 마쳤다고 하는데요. 2005년 영화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거룩한 계보>, <사랑을 놓치다>, <해바라기>, <호르비치를 위하여>, <오래된 정원>, <타짜>, <빛과 그림자>, <원탁의 천사>, <서울 1945>, <식객>, <내 인생의 스페셜>, <뚝방의 전설>, <7번방의 선물>, <아이리스>, <태양을 삼켜라>,<수상한 삼형제>,<노란 복수초>, <야왕, <더킹투하츠> 등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이 중 혹시 열렬히 좋아했던 작품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그 기억을 되살려 이곳 교도소 세트장을 찾아 보시길!

 

 

투명창을 사이에 두고 쇠창살로 가로막힌 면회실은 영화와 드라마에 수없이 등장한 바로 그곳입니다.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는데요. 2009년 KBS 드라마 <남자이야기>에서 교도소 복역 씬을 찍었던 배우 故박용하 씨의 흔적을 쫓기 위해 온다고 하는군요. 일급 비밀 중 하나는 교도소 세트장 관리사사무실에 박용하 친필사인과 사진이 든 앨범이 있다는 사실! 이것을 보려고 비행기 타고 물 건너서 익산 이곳까지 찾아오고 있다고 해요. 뜨거운 한류의 현장이기도 한 교도소 세트장!

 

 

이 공간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교도소의 음습한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대낮인데도 어두침침하고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실내로 간간이 날카로운 햇빛이 투과합니다.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두 층에 걸쳐 늘어선 감방들은 두꺼운 철문으로 닫혀 있고 여기저기 개도 문구들이 시선을 끕니다. ‘인생의 아침에는 일을 하고 낮에는 충고를 하고, 밤에는 기도하라’ 라는 문구는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도 긴 여운을 남겨 줍니다.

 

 

△ 화장실이 설치된 감방과 독방, 면회실, 취조실, 고문실 등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는 교도소 세트장

 


7번방의 선물 세트장에서 나도 열연해 볼까?

 

 

교도소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단연 인기 코스는 영화 <7번방의 선물> 감방. 감방 복도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안내 표지판이 있을 만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곳이지요. 6세 지능의 딸바보 용구와 어린 예승이, 그리고 7번방 룸메이트 죄수 아저씨들이 묵었던 이곳은 영화 속에서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졌지만 사실 이렇게 차디찬 공간이었네요. 하지만 영화 속 흔적들이 남아 있는 화장실이나 벽, 책꽂이 등이 하나하나가 신기하답니다.

 

△ 7번방에 갇혀 처절한 감정연기에 몰입해 보세요.

단, 문 열어줄 사람이 없이 혼자 들어갔다가는 7번방에서 좀 오래 지내야 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영화 촬영이 있는 기간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에 익산시 문화관광과에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월요일과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니 이점도 참고하세요.
오싹한 교도소 체험을 하고 나니 뜨끈한 두부 한 모가 당기는군요.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십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게 살기를 다짐해 봅니다. ^^
 

<익산 교도소 세트장>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함낭로 207
이용시간: 10시~17시
쉬는 날: 1월 1일/매주 월, 화요일
입장료: 없음
문의처: 063-859-3836

 

 

힐링 데이트 코스 : 나바위 성당, 두동교회, 숭림사


교도소 세트장 투어를 마치고 착하게 살기를 다짐하며 돌아보는 필수 코스! 익산의 성지길이라고 할 수 있는 나바위 성당과 두동교회, 숭림사를 돌아봅니다. 세 곳 모두 교도소 세트장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있으니 부담 없이 들러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나바위성당으로 가볼까요?

 

 

 

나바위 성당은 1906년 공사를 시작해 1907년에 완공된 곳으로 전통 한옥이 성당 건축에 접목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특이한데요. 나바위는 한국의 첫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가 되어 조국에 입국하며 첫발을 디딘 곳으로 기념되어 이곳에 지어진 성당이 바로 나바위 성당입니다. 성당 내부는 당시 한국의 전통 관습에 따라 남녀석을 구분하기 위한 칸막이 기둥을 세웠는데 이것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성당 뒤편 나바위 성지인 화산 정상에는 성당의 주교가 피정하던 정자 망금정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 아래로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는 마애삼존불상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이것은 나바위 성당이 설립되기 전 금강을 오가며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들의 안녕을 기원하던 사람들이 새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나바위에는 이렇듯 두 종교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네요.

 

<나바위 성당>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
전화: 063-861-8182 

 

 

 

1923년 설립된 두동교회는 초기 교회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기독교 전파 초기 남녀유별의 전통적 관습에 따라 특이한 형태로 예배당이 지어졌습니다. ‘ㄱ’자형의 이 한옥 예배당은 ‘ㄱ’자 정중앙 모서리에서 선교사가 설교하고 양 옆으로 오른쪽에는 남자 성도, 왼쪽에는 여자 성도가 앉아 예배를 드렸다고 하네요. 맨 앞쪽에는 서로 보일까 봐 천막을 쳤는데 그 기둥도 남아 있답니다.

 

 

교회 초기 때부터 두동교회에 다니고 있는 성도가 교회의 역사에 대해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해주니 이야기를 청해 들으셔도 좋습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엄격한 유교사상 속에서 남녀가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로 예배당 중앙에 천막을 두르고 앉아 따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 지금으로서는 그저 새롭네요.

 

 

신라 경덕왕 (재위:742∼765) 때, 일설에는 1345년(고려 충목왕 1)에 창건하였다고도 전해지는 숭림사는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주변의 산새가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숭림사에는 보물 8백25호인 보광전이 있는데요. 보광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비로자나불•아미타불•관세음보살의 삼존불과 1913년 정연(定淵)과 만덕(萬德)이 그린 후불탱화가 있습니다.

 

 

절 앞에는 익산 둘레길 코스 중 숭림사에서 산들강이 만나는 함라마을까지 이르는 제1코스, 함라산길의 시작점이 있습니다. 산새가 그리 험하지 않아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으니 맑은 공기 마시며 천천히 올라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데이트도 식후경 ‘익산 우어’

 

 

교도소 세트장과 익산 성지 투어를 마쳤다면 익산의 특별한 먹거리를 먹어보아야 겠지요? 금강을 끼고 있는 익산 웅포 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우어는 조선시대의 어진팔미 중 하나로 우어를 잡는 기관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금강하구둑 공사로 인해 이제는 어족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금강식당을 비롯한 주변 몇몇 식당에서 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3, 4월이 제철이니 이제부터 슬슬 맛이 올라 담백하고 고소한 우어회를 맛볼 볼 수 있답니다. 살아있는 우어는 어부만 본다고 할 정도로 성질이 급한 우어는 그물에 걸리는 즉시 죽기 때문에 양식이 되지 않고 자연산만 식탁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우어회와 우어회무침은 25,000원부터. 매콤새콤하게 무친 우어회무침과 참이슬로 익산 여행을 깔끔하게 마무리!

 

이외에도 익산에는 함라삼부잣집돌담길, 추억의 춘포역, 보석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답니다. 네비게이션에 ‘익산’ 찍고 이번 주말 무조건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즐거운 볼거리로 꽉 찬 하루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 합니다. 

 

<금강식당>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 568
전화: 063-861-5242

 

<어부식당>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 377-5
전화: 063-862-6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