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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이색 데이트코스! 지하철 타고 가 즐기는 승마 체험 ‘팜스프링스’


서울 근교 이색 데이트! ‘팜스프링스’ 승마체험

귓전을 휙휙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대지를 질주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풍경입니다. 이전까지 승마는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 대중들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았던 레포츠였죠. 특성상 넓은 공간이 필요하여 주로 교외에 위치해 있고 강습비와 장비가 고가라 배우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담감을 해소하며 승마를 좀 더 가까이서 쉽게 배워볼 수 있는 승마 클럽이 있어 소개합니다. 7호선 장암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스프링스 클럽은 승마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간제 프로그램부터 일일 체험까지 가능하여 부담 없이 승마 체험을 해볼 수 있답니다. 2014년 청마의 해, 이제 본격적인 봄을 맞으며 늠름한 말의 기상을 맞이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승마체험 1단계. 말과 친해지길 바래~


7호선 마지막 역인 장암역에 내리면 공기가 벌써 다르답니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여유와 싱그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팜스프링스 승마클럽의 앞뒤로는 수락산과 도봉산이 포진해 있어 경치도 끝내줍니다. 1번 출구(출구가 하나뿐이라는 사실!)로 나가서 CU 편의점을 끼고 오른쪽으로 30m 정도 내려오면 승마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좁은 시골길이라 가는 내내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지만 갑자기 ‘짜잔’ 하고 나타난답니다. 



평일과 주말, 공휴일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미리 예약(1544-8260)을 해야 합니다. 일일 체험승마 프로그램은 승마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요. 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승마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약 30분 정도 진행되는데 기초 기승교육이 포함된 이론수업 15분과 기승 체험 약 15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격은 4만원. 승마체험 20% 쿠폰을 가져오면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니 첫 체험 후 한 장 챙겨오는 것이 하나의 Tip! 프로그램은 간단하게 체험신청서를 작성하고 시작하게 됩니다. 



말들이 쉬는 마사 앞에서 이론 수업을 진행합니다. 말의 가장 약한 부위는? 암수 구분은? 말의 최대 시야는? 귀로 하는 감정 표현 등 말의 특성과 유의사항, 말의 성격 등 들으며 말과 조금은 친해지는 느낌입니다. 



말의 귀가 뒤로 완전히 누워 얼굴만 덩그러니 보일 때는 기분이 아주 끝내준다는 뜻! 반대로 귀를 쫑긋 세우고 앞으로 모았을 때는 호기심 가득한 상태입니다. 가끔 말이 발을 탕탕 구를 때도 있죠. 그럴 때는 ‘나 짜증 많이 났음’이라는 표현입니다. 배고프거나 지루할 때도 이렇게 하죠. 이럴 땐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말의 감정 표현을 잘 알면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답니다. 



이론 수업 이후에는 ‘마방’이라고도 하는 마사에 들어가 말들의 이름과 출생지 나이 등을 들으며 말들의 성격까지 파악합니다. 말의 수명은 보통 40세 정도인데 승마하기 좋은 딱 좋은 나이는 보통 10세에서 12세 사이입니다. 너무 어리면 힘이 넘쳐 위험하고 너무 나이 들면 힘들어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적당한 훈련으로 잘 길들어진 말을 골라 타게 됩니다. 팜스프링스의 터줏대감인 10살 콜린. 오늘 이 말과 함께 하겠습니다.



승마 장비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헬멧과 안전조끼 장갑 등 기본적인 장비는 모두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은 필수! 매끌매끌한 공단이나 실크 소재 등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굽 있는 신발은 당연히 힘들겠죠? 말은 냄새에 민감한 만큼 말과 빨리 친해지고 싶다면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승마체험2단계. 본격 승마체험


이론 수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말타기 체험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갑니다. 팜스프링스에는 총 3개의 그라운드가 있습니다. 초보자는 8번(카바존), 중급자는 10번(미라클), 상급자는 9번(백야드)에서 승마를 하게 됩니다. 오늘 승마에 함께 할 말 ‘콜린’에게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쓰담쓰담’ 해줍니다. 시승 중에도 말에게 이러한 교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즐기는 레포츠라 더욱 색다른 것 같습니다. 


  ∆ 저 멀리 아름다운 백마도 보이는군요. 백마탄 왕자님이 오시네요. ^^


말에 올라타기 위해 사다리 계단에 오릅니다. 두근두근 긴장이 되지만 양쪽에 든든한 교관님이 계시니 일단 도전! 등자(발을 걸치는 고리)에 한 쪽 걸치고(발을 완전히 끼우는 게 아니라 걸치는 정도로 해야 낙마의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 다리를 반대편으로 넘겨 올리게 말 안장에 사뿐히 내려 앉습니다. 말에 앉으니 시야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롱다리 말을 빌어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괜스레 으쓱한 기분, 이것이 바로 승마의 맛이죠. 



승마는 평보-좌속보-경속보-구보 순으로 배우게 됩니다. 일일 체험에서는 평보와 좌속보 정도 진도를 나갈 수 있습니다. 안장과 고삐를 쥐고 입으로 신호를 주면 말이 서서히 움직입니다. 혀끝으로 하는 쯧쯔~ 같이 혀 옆으로 끌끌~ 하면서 신호를 주게 됩니다. 말이 가다가 멈추거나 속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양쪽 발로 탁탁 두들겨 주듯이 신호를 줍니다. 이것은 부조를 넣는다고 합니다. 

승마 시 올바른 자세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골반 아래로는 거의 움직임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양 다리로는 말의 몸을 감싸는 쥐는데 뒤꿈치를 아래로 향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말을 감쌀 수 있습니다. 시선은 멀리 앞으로~


승마는 큰 움직임이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굉장히 많은 열량이 소모됩니다. 1시간 정도 승마를 하면 약 3,000kral의 열량이 소모됩니다. 기마 자세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어깨나 잔등, 복부 내장근육까지 고루 발달시키며 흔들리는 말 위에 올라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감도 익히게 됩니다. 또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척추 교정에도 아주 좋답니다. 몸의 상하 진동으로 장과 골반 운동이 이루어지니 변비와 요실금 예방에도 좋고 뱃살도 빠진다고 하니 귀가 솔깃~ 



15분 정도 탔을 뿐인데 1시간을 달린 것 같이 다리가 후들후들 합니다. 팜스프링스 승마클럽은 헌혈증을 가져오면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니 집에 놀고 있는 헌혈증이 있다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평일에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 한다는 사실!!


시간이 일정치 않은 이들을 위해 쿠폰제가 운영되고 있으며 주니어 승마스쿨, 레이디승마스쿨, 승마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이 10주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45~60만원. 가끔 특별 이벤트가 있을 때는 전과정 10% 할인 기회도 있으니 팜스프링스 승마클럽 홈페이지(www.clubps.co.kr)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팜스프링스 승마클럽]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228번지

전화: 1544-8260

 


장 운동 제대로 하고 나니 출출하겠죠? 장암역에는 유명 맛집이 있습니다. 등산객들에게 꽤 유명한 매운 해장국집 ‘牛리나라’. 빡빡하게 담은 부속고기들와 꽤 실한 고기덩이가 매콤한 국물과 함께 제대로 알차고 시원하답니다. 특히 아기 손만한 완자는 ‘牛리나라’에서 안 먹고 가면 서운한 인기 메뉴죠. 얼큰한 해장국 한 그룻과 완자 한 접시에 참이슬과 드라이d도 곁들이니 잔칫상이 되었습니다. 


지하철 타고 승마장 가니 부담 없어서 좋고 근처에 맛집까지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 코스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탓에 몸이 좀 찌뿌둥 하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가슴 쫙 펴고 시원하게 달리는 승마로 활짝 핀 봄을 호기롭게 맞이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牛리나라]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178-1번지 

전화: 031-876-6999 

메뉴: 우리국밥 7,000원, 우리곰탕 8,000원, 완자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