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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어버이 날 행복여행 코스 <임진각-통일동산-파주출판도시>

어버이 날 부모님과 떠나는 파주 여행 <임진각-통일동산-파주출판도시>


연둣빛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에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 아름답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고민해 보았어요. 전 세대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너무 힘든 코스보다는 적당한 볼거리와 중간 중간 쉬어갈 곳도 있고, 풍성한 이야기 거리가 있는 곳이면 좋겠다’라는 기준을 가지고 찾아낸 곳!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린 조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거운 행복여행 코스 ‘임진각-통일동산-파주출판도시’를 소개합니다. 


[AM 09:00]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다!

 

∆ 망원경을 통해 가깝고도 먼 북한 땅을 바라보아요~



서울시청에서 북서쪽으로 약 54km에 떨어진 임진각은 구파발을 지나 시원하게 뻗은 통일로 북쪽 제일 끝자락에 있습니다. 임진각은 우리나라의 아픈 분단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에요. 임진각 옥상 전망대에는 DMZ일대가 표시된 투명지도와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고 이곳에서 민간인 통제구역을 조망할 수 있어요.


∆ 임진각 관광지의 미국군 참전기념비



임진각 관광지 내에는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참전비등 여러 전적비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소에 참배 중 북괴의 폭탄테러로 사망한 17명의 외교사절을 추모하는 위령탑, 1987년 김포국제공항 폭발사고 희생자 추모비 등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요. 위령탑 앞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를 읽다 보니 학창시절 견학으로 따라와 친구들과 장난만 치고 돌아갔던 그 때와는 또 다른 가슴 뭉클한 무엇이 느껴지네요. 임진각 관광지는 문화해설사가 있어 전시물의 이해를 돕고 있긴 하지만 그 때의 생생했던 이야기들을 할머니할아버지께 직접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죠? 


∆ 남북 분단의 상징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이곳 임진각에서는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깝다는 사실! 불과 22㎞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반세기가 넘도록 갈 수 없는 곳이라니 분단의 현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독개다리 입구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제78호)가 자리해 있어요. 분단 전에는 한반도의 북쪽 끝인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였지만 1950년 6월 25일 이후 기차는 이곳에 멈춰서 있네요. 철조망 아래 평화롭게 모이를 쪼는 새하얀 비둘기들이 저 북녘에도 평화의 기운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어요. 


∆ 자유의 다리에서 통일의 소망을 담은 리본도 걸어 보세요^^



임진각 광장 망배단 뒤편에는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2천여 명이 걸어 귀환한 ‘자유의 다리’가 있습니다. 길이 83m에 폭 4.5m, 높이 8m인 이 다리를 지나 남한 땅을 밟으며 심정이 어땠을까요? 자유의 다리 끝과 기관차 옆 철책선에는 태극기와 수많은 소망 리본들이 걸려 있답니다. 모양도 종류도 내용도 다양하지만 통일을 향한 간절한 마음만은 모두 똑같겠죠? 바로 앞 상점에서 1,000원을 내면 소망 리본을 구매할 수 있어요. 함께 간 조카에게도 소망 리본을 써 볼 기회를 주면 좋겠죠?


∆ 지하 벙커와 예술의 만남 ‘아트스페이스 BEAT 131’



자유의 다리 앞에는 ‘아트스페이스 BEAT 131’이라는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어요. 이곳은 군사시설로 사용 중인 지하 벙커의 원형을 유지하며 예술 체험 공간으로 재구성한 곳입니다. 약 120평 규모의 꽤 넓은 이곳은 임진강, 자유의 다리, 경의선과 증기기관차 등에 관한 주제로 영상과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지요. 지하 벙커와 예술의 만남, 왠지 극과 극의 정서가 서로 만난 듯 하네요. 


∆ 전쟁의 흔적들이 모여 만들어 진 ‘평화의 종’



임진각관광지에서 평화누리공원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인류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제작된 ‘평화의 종’을 만나게 되요. 21톤 무게의 평화의 종은 일본의 진주만 습격 당시 격침된 전함 애리조나 호 선체의 일부와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러시아 철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한국전쟁 때 지원한 전투기의 부품 등을 녹여 만들었습니다. 1만원을 내면 직접 타종도 해 볼 수도 있답니다. 


평화의 종 아래쪽 주차장에는 관광안내소와 함께 매표소가 있어요. 북한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DMZ 연계관광을 할 수 있어요. 두 가지 코스가 개발되어 있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승강기 이용 유무에 따라 요금이 다르고 신분증을 필히 지참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DMZ 연계관광 코스>



A코스: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임진각(2시간 30분)

B코스: 임진각-허준선생묘-해마루촌-제3땅굴-도라전망대-임진각(3시간 30분)


문의전화

DMZ 매표소: 031-954-0303

제3땅굴 관광 안내소: 031-940-8345

임진각 관광 안내소: 031-953-4744



∆ 평화누리 공원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풍경도 담아보세요~



주차장 너머로는 평화의 염원을 담아 조성된 평화누리공원이 있습니다.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아름다운 인공호수와 3천여 개의 바람개비가 장관을 이루는 ‘바람의 언덕’, 대형 야외 공원장, 수상 카페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기부 프로그램과 함께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있으니 미리 체크해 두면 좋은 공연까지 덤으로 볼 수 있겠네요. 


∆ 사진을 찍는 곳곳마다 아름다운 작품이!!



초록빛 잔디언덕, 그 위에 바람을 타고 돌아가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와 파란 하늘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마구 찍게 될 정도로 멋진 그림 같은 곳입니다. 사람형상의 ‘통일부르기’와 소망나무, 솟대집 등 잔디언덕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들도 하나하나 둘러 볼만한 멋진 작품들입니다. 


∆ 생명촛불 파빌리온에서 북한 어린이를 돕는 기부도 하고 소망글도 남겨볼까요?



통일기원돌무지는 생명촛불 파빌리온에 있는 캔들샵을 통해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소망글을 남길 수 있어요. 돌판에 새겨진 글은 이곳 통일기원돌무지에 부착되어 전시가 되고 기부금은 북한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고 하네요. 


∆ 경기평화센터 바로 앞 ‘새천년의 장’이라는 조형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의미하지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가는 길>



○ 승용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김포대교자유로(문산 방면)

행주대교-39번국도(의정부 방면)-통일로(문산방면)

 

○ 전철

서울역 경의선-디엠시(DMC)-대곡-운정-금촌-월롱-파주-문산(하차)-임진강역

※문산역-도라산역 구간 통근열차 운행


○ 버스

광화문 9710번 버스-문산터미널 94번 버스 환승-임진각


[PM 12:00] 통일동산, 파주 장단콩 요리로 맛난 점심식사


∆ 금강산도 식후경! 파주 특산물 장단콩과 햇복분자



약 1시간 반 가량이 소요되는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의 관람을 마치면 출출한 시간이 될 듯합니다. 파주는 장단콩이 특산물이죠. 임진각 관광지 내에도 장단콩 전시장이 있을 만큼 이 지역에서는 유명합니다. 장단지역에서 나는 흰색 콩인 장단콩은 예로부터 파주 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임진강과 개성 사이 장단지역에서 재배되는 인삼)과 함께 ‘장단삼백’이라 하여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콩이라고 해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장단콩 요리 먹으러 출발!


∆ 장단콩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으로 웰빙 입맛 사로잡으세요~



임진각에서 서울 방향으로 약 20km 떨어진 통일동산에는 이 장단콩으로 만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콩비지, 청국장, 된장찌개 등 구수한 한국식 웰빙 메뉴들로 어르신들의 입맛을 흡족하게 해 드릴 수 있겠네요. 여기에 햇복분자까지 곁들인다면 센스 만점! 일순간 어른들의 건강까지 세심히 챙기는 효자효녀로 등극하는 거죠. 


[PM 13:30] 파주출판도시, 문학의 향기에 취하는 거리


∆ 파주출판도시에서 문학의 향기에 취해보아요.



통일동산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서울 방향으로 오다가 파주출판도시를 만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은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지요. 축구장 210개를 합친 정도의 규모인 파추출판도시는 무작정 걷기 보다는 카페나 전시장 등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책마을 따라 걷기’ 안내 책자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답니다. 파주출판도시의 지도와 곳곳의 볼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지요.  


<출판도시 해설사와 함께 걷는 책마을 따라 걷기>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 참가 신청

(사)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홈페이지(www.bookcity.or.kr)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로드 하여 작성 후 tour@bookcity.or.kr로 접수.


문의: 031-955-0028



∆ 페이퍼 갤러리에서는 책에 쓰이는 수많은 종류의 종이를 구경해 볼 수 있어요. 


∆ 북카페, 헌책방 등에 들러 책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지도를 보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북카페, 책 전시장, 헌책방이 위치해 있고 거리 좌판에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판매하는 곳에 많아요. 중간 중간 서서 책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하답니다. 거리를 걷다가 다리가 아프다면 북카페에 앉아 잠시 쉬어 가도 좋고요. 놀이공간이 있는 책방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고 어른들은 잠시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어요. 


∆ 다양한 조형물과 생태습지도 방문해 보세요~



파주출판도시에는 책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된 활자 조형물과 생태습지, 200년 된 전라도 정읍의 가옥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지요. 무엇보다 파주출판도시를 둘러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독특한 건물들 때문이 아닐까 해요. 모두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으로 똑같은 디자인의 건물이 하나도 없어요.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랍니다. 예술도시로서의 분위기가 물씬~


∆ 파주출판도시는 파주 평화누리길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파주출판도시에서 출발하여 임진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황포돛배 두지나루에서 끝이 나는 약 58㎞의 파주 평화누리길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지요. 파주의 둘레길이라고 할 수 있는 평화누리길은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4개의 시와 군을 잇는 총 연장 184.5㎞의 도보여행길이예요. 한적한 시골길부터 책의 거리, 역사 유적지, 철책선을 따라 걷는 길 등 다양한 스토리로 이어진답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파주 평화누리길 코스>



첫째길: 총거리 10㎞, 약3시간 40분 소요

출판도시 이채사거리-문발IC-송촌동다리-파주 NFC-성동사거리(통일동산)


둘째길: 총거리 21㎞, 약7시간 10분 소요

성동사거리(통일동산)-프로방스-자유로 아쿠아랜드-파주시 제2공설운동장-반구정


셋째길: 총거리 11㎞, 약4시간 소요

반구정-마정초등학교-장산전망대-율곡2리


넷째길: 총거리 16㎞, 약6시간 30분 소요

율곡2리-파평중학교-장파사거리-황포돛배



임진각 관광지에서부터 통일동산의 장단콩 요리와 문학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파주출판도시까지의 여행 어떠셨나요. 온 가족이 재미와 감동을 함께 나누며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근거리 가족 여행 코스, 이번 주말 나들이로 강력하게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