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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헤이리 데이트 코스! 도자기 체험학교에서 사랑을 빚다

100일 데이트? ‘헤이리’야 반갑다 


아, 100일라니! 갑자기 식은땀이 납니다.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해 어느덧 100일을 1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감격스러운 마음도 충만하지만 뭔가 특별한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머리가 살짝 아파오는 게 사실입니다. 분위기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것만으로는 너무 단조롭습니다. 눈꽃이 한창인 강원도? 거기까지 가기엔 주말 스케줄이 빠듯합니다(몸도 지치지요).

▲ 이국적인 풍경으로 사랑받는 헤이리


가까우면서도 특별한, 소소한 이벤트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곳 없을까요? 이런 제 고민을 듣던 데이트 고수가 단 세 글자만 홀연히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세글자는 ‘헤이리’. 
서울에서 자동차로 40분이면 넉넉한 착한 지리적 입지, 차가 없다면 합정역 2번 출구에서 2200번 버스(200번도 가지만 좀 돌아간답니다)를 타면 자유로를 신나게 달리지요. 문화예술의 마을이니 분위기도 합격점입니다. 그뿐인가요. 손에 꼽는 맛집도 여러 곳 있습니다. 여기에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도자기체험까지 추가했으니 100일이여 어서 오라,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특별한 데이트 도자기 체험, 빈틈없이 준비하기 체크포인트를 함께 보실까요?

도자기 체험, 특별한 사랑을 새기다 


▲ 특별한 추억이 만들어지는 이 곳


기다리고 기다리던 100일 기념 데이트, 우리는 헤이리로 향합니다. 꽁꽁 얼었던 한강에 유빙이 흘러 다니는 모습마저 이국적이라 환호하는 여자친구. 오늘 데이트는 시작부터 조짐이 좋습니다. 일찌감치 출발했더니 30분 만에 헤이리에 닿네요. 

 아담한 헤이리 도자기 체험 학교


가장 먼저 닿은 곳은 ‘헤이리도자기체험학교’입니다. 
둘만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이벤트로 도자기 체험을 준비한 것이지요. 주말에는 체험 인원이 많기 때문에 홈페이지(www.ceramicschool.co.kr)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센스를 발휘했지요. 

 자동차로 오신다면 4번 게이트로 들어오세요.


또한 헤이리도자기체험학교는 더 스텝 가족동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4번게이트와 가까운 곳에 있으니 차를 끌고 가실 경우 번잡함을 피하시려면 4번게이트를 이용해 찾아 가시는게 좋습니다.

 오~ 마~ 럽~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체크포인트 #1 체험할 코스를 미리 예약해두세요.


A. 물레체험: 2만원

B. 코일링: 2만원

C. 핸드페인팅 - 머그컵, 화분: 12,000원

                 - 접시: 15,000원

                 - 시계 20,000원

                 - 커피 드리퍼 세트: 25,000원

                 - 2인 다기 세트: 30,000원


(2013.02..19기준 참고: http://www.ceramicschool.co.kr/)


영화 ‘사랑과 영혼’의 낭만을 더해줬던 도자기 빚기, 기억하시나요? 초보자지만 일단 물레체험에 도전해봤습니다. 전문 선생님이 1:1로 지도해주니 처음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매끈한 흙의 감촉을 손가락 사이로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이 되지요. 

 이거 혹시 머드팩 효과 있는건가요??


맥주 마니아 커플인 저희는 세상에 하나뿐인 맥주잔을 직접 빚어보기로 했습니다.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폭을 줄였다 늘였다하며 드디어 맥주잔 완성! 초보치고는 대단한 수준입니다(선생님의 손길이 90%이지만 감탄은 여자친구에게!). 

 과연 맥주잔이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끝이 아니죠. 잔을 멋지게 장식하는 일이 남았는데요. 맥주의 거품을 상징하는 점들을 찍은 심플하고 귀여운 맥주잔이 탄생했습니다.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맥주의 기포… 처럼 보이시나요?^^


저는 물레대신 초벌구이가 된 컵에 채색만 하는 체험에 도전했습니다. d를 즐기는 만큼 세계적인 스타이자 d의 모델인 싸이의 유쾌한 모습을 그려보았는데요(연필 스케치 자국은 나중에 뜨거운 열과 함께 날아간다고 하니 과감하게!). 

 싸이보그… 아니 싸이머그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저의 의외의 그림 실력에 여자 친구가 놀라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반전있는 남자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겠지요?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면 사랑의 메시지를 적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엔 충분하답니다.

 아직은 싸이인지 알수가 없네요.


도자기체험이 특별한 건 작품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라 한 달을 또 기다려 택배로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조시키고, 유약을 바르고, 굽기를 반복하는 동안 제대로 된 작품이 만들어지는데요. 그 기다림의 한 달 동안 우리의 사랑도 더 단단하고 예쁜 색을 내겠지요. 그 동안 좀 싸우더라도 이 멋진 작품 때문에라도 헤어지는 일은 없도록 해요. ^^

화덕 피자와 d, 행복한 런치를 선사하다  


간단해 보이는 도자기체험이지만 순간 정신집중을 했더니 어느덧 출출합니다. 배를 채워주어야 할 텐데요. 공기 좋고 풍경 좋은 헤이리에 왔으니 햇살 은은히 비추는 창가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필수겠지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카페 ‘Between’입니다. 1층은 카페, 2층은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제가 특별히 이곳을 택한 건 ‘d’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헤이리의 쟁쟁한 카페 중 화덕피자 맛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요. 

 테이블 색깔이 마치 맥주 같이 보입니다. 


오후의 햇살이 풍성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추천받은 ‘알리오피자’를 즐기는 이 순간, 아~ 행복합니다. 특히 마늘과 치즈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인데요. 

 비트윈의 추천메뉴 알리오 피자


여기에 d 한 모금을 더해지니 일주일의 긴장을 풀어지면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더 바랄 것 없는 행복한 런치를 즐기는 사이 우리의 눈에서는 자연스레 하트가 뿅뿅 튀어나옵니다. 


체크포인트 #2 복잡한 헤이리, 들를 곳은 지도를 미리 확인하세요.

<이미지출처:헤이리넷>

볼거리가 참 많아서인지 다소 복잡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더라구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처음 오시는 분들, 어디부터 볼지 몰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한
헤이리 종합 안내소가 있답니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전체지도와 시설이 한장으로 정리된
지도를 헤이리 홈페이지(http://www.heyri.net)에서 미리 다운 받아가시거나 
1번게이트 전방 10m 오른쪽에 위치한 헤이리 종합 안내소를 미리 들러본 뒤
데이트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귀가 살찌는 음악, 손 편지도 써봐요 


배를 채웠다면 간단히 헤이리 탐방도 해봐야겠지요. 이색 갤러리와 체험관을 들르는 것도 좋고, 멋진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포근한 날씨에 감사하며 가볍게 산책을 즐겼는데요.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며 옛 추억을 깨우는 박물관 등 이색적인 풍경에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음악이 있는 곳, 카메라타


산책을 마치고 향한 곳은 헤이리에서의 마지막 코스 ‘카메라타’ 음악감상실입니다. 방송인 황인용 씨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빼어난 음향시설로 최고 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요. 카메라타는 7번게이트를 따라 쭉 들어오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 1만원이면 차와 머핀이 제공되고, 느긋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요. 곡 이름을 알 순 없지만 심장박동과 함께 울리는 격정적인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푹 빠져봅니다. 카메라타의 각 테이블에는 연필과 연필깎이 그리고 종이가 놓여있는데요. 신청곡을 받기 때문입니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바로 내 마음^^


저는 신청곡 대신 여자친구에게 마음 그득 담은 짧은 편지를 써 보았습니다. 사각사각 연필로 써내려 간 손 글씨에 적잖이 감동한 모습인데요. 저 역시 따뜻한 답장을 받았지요. 그러는 동안 내내 최고의 음악이 배경음악이 되어주니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입니다. 


체크포인트 #3 제대로 즐기려면 테마를 정해보세요

헤이리는 대학생부터 직장인 커플, 아이를 둔 부부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참 많은 곳이에요. 그만큼 무턱대고 찾아갔다가는 정작 봐야 할 것을 놓치고 헛걸음만 길어지는 수가 있겠죠?
또한 박물관 같은 시설은 별도 입장료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운영 시간이나 요금도 미리 확인해야 당황하지 않아요. 또, 월요일은 휴관하는 곳이 많으니 이날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 박물관, 갤러리 위주로 둘러보고 싶다면 여러 시설을 한데 묶은 패키지 코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아이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 재밌는 박물관, 딸기가 좋아 처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설을 우선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1,2번 게이트보다는 4,5,6번 게이트에 주차하세요.
▶ 쇼핑과 체험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는 파주. 일찍 출발해 이곳저곳을 보고 싶다면 헤이리 산책뿐만 아니라 도자기 체험, 자유로 드라이브와 아울렛 쇼핑을 코스로 잡아보세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추억을 가득 채워준 헤이리. 아직도 가보지 않았다면 데이트 코스로 강력 추천입니다.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즐거운 장소 헤이리! 연인과 함께 특별한 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이번 주말에는 헤이리에서 멋진 데이트, 사랑스런 연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