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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추석연휴, 극장에 차려진 영화 차례상-광해,테드,레지던트이블5

황금 같은 추석, 개봉박두!


설 연휴 끝나고 다들 이렇게 생각하셨죠, ‘아, 다음 추석은 언제일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물론 추석 귀성길 교통체증 생각하면 걱정이긴 하지만 고향 도착 후 동네 친구들과 소주, 맥주 한 잔에 사는 이야기 오래 만에 주고 받으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날이 있을까요?

▲ “야야 마셔! 끝까지 가는 거야!!!”

그렇게 술 먹고 뻗어[?] 다음 날 제사 지낼 때 조금 고생하지만 일상에 바빠 시간 한 번 내기 힘들었던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이야기를 보내고 나면….. 어랏, 그렇게 추석 연휴가 끝나는 걸까요?

남는 시간 국민 레저[?] 고스톱이나 치자고 하니 <타짜>에서 그럽니다. 동작 그만, 또 고스톱이냐! 맞아요, 바쁜 일상 속에 좀 처럼 낼 수 없는 여유 시간에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혹은 연인들과 추석 극장가 나들이 어떨까요?


▲동작 그만, 명절에 하루 종일 고스톱만 치기냐? 

부모님께는 오랜만에 효도 관광, 아니 효도관람[?]드릴 수 있고, 명절에 일한다고 애쓰신 우리 여보, 형수님, 제수씨 기타 등등[?]은 명절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시고, 귀여운 조카들에게 모처럼 멋진 삼촌, 이모 될 수 있는 찬스! 골라먹는 재미는 아이스크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라는 추석 또한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하니깐요. 그래서 이번 시간, 다가오는 추석연휴 가족들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추석 극장가 특집, 슛, 아니 윷 들어갑니다!

▲ 추석극장가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투 톱이 이끈다?

<광해>와<간첩>



추석은 우리 고유의 명절입니다. 그렇기에 예부터[?] 한국영화가 추석 극장가 1위하는 건 인지상정. 더군다나 올 해 추석은 명절 어드밴티지가 아니더라고 한국영화 투 톱의 덩치가 무척 큰대요. 우리나라 양대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와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이 담긴 작품들이 상영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광해>와 <간첩>. 벌써부터 이 두 작품으로 추석 극장가는 나누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광해>는 추석 특선 영화라고 하기에는 꽤[?] 이른 9월 13일에 개봉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 포털 사이트의 알바를 풀어도 쉽사리 할 수 없는 평점 9점대의 신화, 관객만족도 1위 등 입소문에서부터 이미 KS마크[?]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스타 이병헌의 최초 사극 출연이자 1인 2역, 거기에 충무로나이트 라이즈 류승룡, 한국 고유의 미 한효주, 연쇄씬스틸러 김인권씨가 가세 그야말로 연기 앙상블의 로얄 패밀리를 보여줍니다. 진짜 왕을 대신한 가짜왕의 진짜 왕이란 이런 모습이라는 상상력이 묘하게 이번 대선과 맞물려 ‘왕’ 아니 시대가 원하는 리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 속 코미디와 감동이 적절하게 조화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랑 봐도 큰 이견없이 좋은 작품을 보고 나왔다는 만족감을 들게 할 거에요.


<간첩>역시 <광해>못지 않은 어메이징 캐스팅입니다. 연기 본좌 김명민씨를 중심으로 주연보다 더 큰 조연 유해진씨와 염정아, 노련미의 변희봉씨의 균형 잡힌 연기는 안 들어도 오디오 못 봐도 비디오죠. ‘간첩’이라는 무시무시한 소재지만[?]실상 이야기는 각박한 생활로 후달리는[?] 중산층의 이야기라는 점이 함정카드. 간첩을 소재로 했지만 정말 잡고 싶은 것은 이 시대의 서민을 괴롭히는 부조리의 풍자극이 아닐까요?
 


명절엔 닥치고 액션! 글로벌 액션이 추석에 컴백! 

<레지던트이블5>,<테이큰2>,<나이트폴> 




즐거운 추석, 그러나 모든 것이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해마다 로테이션[?]으로 돌아오는 귀성. 귀경길 정체, 결혼하니, 취잭 했니 등 덕담을 가장한[?] 가슴에 비수를 꼽는 어르신들의 말씀, 결혼 한 게 뭔 죄라고 평일보다 더 바쁜 명절 스트레스에 힘든 주부님들 등등. 이렇게 쌓이는 스트레스 놔두면 병 됩니다. 그래서 추석극장가 화끈하게 준비했습니다. 서론본론결론 다 치우고 닥치고 액션! 특히 이번 추석은 명절증후군 타파를 위해 글로벌 액션 작품들이 ‘속편’으로 컴백 했습니다.



먼저 미국의 <레지던트이블5>, 닥치고 액션 정신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죠. 시리즈가 5탄까지 왔는데 스토리는 가장 빈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만 3D 연출, 슬로우 모션 등 액션이 보여줘야 할 예의범절[?]은 훌륭히 지키고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 단 소재가 소재인지라 좀비나 피의 미학[?]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보자 취향조심, 또 보자 취향조심.


납치 된 딸을 구하기 위해 유럽 알바니아 범죄집단을 아작 낸[?] 딸바보 리암니슨 리턴즈 <테이큰2>입니다. 이번에는 딸이 아니라 이혼한 와이프을 구출해야 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 그래도 ‘널 찾을 것이다, 그리고 널 죽일 것이다’라는 전화로 통한 선전포고는 여전합니다. 1탄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여전히 화끈한 추리와 신속한[?] 액션은 스트레스 날리기에 이만한 작품이 없죠. 거기에 센스 있는 짧은 러닝타임과 적의 계략을 너무 잘 알아[?] 몇 수 앞선 주인공의 예상오지랖이 오히려 코미디로 좋은 화학작용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납치된 가족을 구한다는 점에서 명절 가족애를 찾기에는 좋은 액션영화가 될 것입니다. 아 그런데 청소년 관람불가…. 


마지막으로 홍콩에서 날아온 <나이트폴>. 8~90년대 추석극장가를 사로잡았던 홍콩 느와르가 2012년에 돌아왔습니다. <도둑들>로 한국에서 천만배우 클럽에 가입한 임달화씨가 본토 액션영화로 극장가 틈새전략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기대 중.
 


명절 선호 장르 코미디, 그런데 이번에는 헐리우드 변태 곰이 대신한다?

<테드>



명절에 흥행 분포도[?]를 비교하면 코미디 장르가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습니다. 이 중 한국 코미디 영화가 본좌급 이었는데 올 해는 헐리우드 변태 곰이 대신할 기세입니다. 바로 <19금 테드>?아니죠, <19곰 테드>, 맞습니다.


나의 잠자리 파트너[?] 곰인형이 실제로 살아있다면? 이라는 동화 같은 상상, 월드컵 4강뿐만 아니라 <테드>도 꿈은 이루이집니다. 하지만 실상은 동화가 아닌 성인코미디? 이 놈의 곰인형 살아있는 건 좋은데 영 삐딱하게 자랐습니다. 삼식 세끼 대마초며, 특기는 폭력, 취미는 음담패설입니다. 너무나도 귀여운 곰인형이 선사하는 막장 성인 퍼포먼스, 제대로 웃겨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테드에게 기대하는 건 어렸을 때 아련한 어떤 것. 그 지점이 의외로 울리네요. 최근 <응답하라 1997>가 한국의 8090세대 복고 향수 제대로 자극했다면, <19곰>테드는 미국의 8-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합니다. 그것들이 패러디와 추억을 자극해 마치 성인판 토이스토리 같은 감동으로도 전환되죠. 예상만큼 웃기고 예상외로 짠한 <19곰 테드>였습니다.


아 참! 이번 추석극장가에는 거참 묘하게 같은 제목의 두 영화가 나란히 개봉하는데요.


어른들은 19곰 ‘테드’, 아이들은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입니다. 표 끊으실 때 그냥 “테드 주세요”하면 대략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가족들과 다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매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늑대아이>,<테드>



“어른들은 몰라요~” 


어른들만큼 애들도 명절증후군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이 곧 어른들의 행복이죠, 앞에 소개한 장르들이 대부분 성인 취향이라면 아이들도 볼 수 있고 어른들도 즐거워할 수있는 가족 애니매이션은 어떨까요? 한국에서는 유달리 이쪽 장르가 ‘애들용’으로 찍혀있지만 미국과 일본에서는 오히려 전연령층이 좋아하는 유일한 장르입니다. 더군다나 올 해는 추석 가족관객을 노린 명품 애니매이션들이 많이 개봉되니….



먼저 애니매이션계의 명품 브랜드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 원래는 7월 중순 개봉예정이었으나 여름 어른[?]블록버스터를 피하고 <Brave>라는 원제를 바꾸며 가족관객을 확실히 노리는 전략으로 9월 27일, 추석연휴에 개봉합니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어른들도 믿고 보는 픽사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좀 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과 시선으로 꾸며졌고요, 특히 명절 때 바쁜 일 때문에 티격태격 싸운 모녀가 있다면 이 영화자체가 힐링무비가 될 것입니다.


미국에 ‘픽사’가 있다면 일본에는 믿고 보는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가 있습니다. <시간을달리는소녀><썸머워즈>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호소다 마모루의 2신작인데요, 늑대 반 인간 반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대서사시를 그리고 있습니다. 초반부 늑대아이들의 귀여움 속 후반부 엄마의 역할은 진정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메시지는 거룩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봤는데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올 추석연휴뿐만 아니라 어쩜 2012년을 통틀어 걸작 애니매이션이 아닐까 조심스레 올인.


근데 이 외의 애니매이션은 없나요? 엥? 있잖아요. 어른끼리는 <19곰 테드>를 그리고 아이들은 <테드:황금도시 파이테테를 찾아서>로…


이상으로 올 추석연휴 극장가 전반을 살펴보았는데요, 입맛에 따라 장르에 따라서 무엇을 보든 그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좋은 영화 관람하시고 무엇보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