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 '한잔의 추억'에서 꼭 맛봐야 할 고추튀김

지난 주 비오는 토요일,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았습니다. 요즘 날이 꽤 따뜻해졌다지만 비 오는 날은 역시 아직 춥네요. 요즘 한창 날 좋다고 옷을 얇게 입어서 더 그런 듯합니다. 계속 내리는 비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고소한 튀김 생각이 났는데요. 1차에서 피자와 술을 먹고 느긋하게 수다를 떨던 비투지기와 친구들은 마침 근처에 고추튀김이 맛난 집이 있다기에 우산 셋을 나란히 쓰고 찾아갔습니다.

고추튀김이 맛나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바로 ‘한잔의 추억’입니다. 줄여서 '한추'라고도 많이 부르더군요. 떡볶이집이라기에 작은 분식집을 떠올렸건만, 실제 가보니 실내가 어찌나 크던지! 게다가 비 오는 날인데도 사람이 많더라고요.

이곳은 튀김류는 고추튀김, 야채 튀김, 오징어 튀김 등이 있습니다. 특히 낙지떡볶이와 치킨이 유명하고요. 골뱅이 무침이나 계란 말이도 있어요. 순두부탕과 어묵탕, 번데기 등도 판매하고 있죠. 그 외에 육포, 한치구이, 노가리 등.. 맛있다는 맥주 안주는 다 모여 있네요. 

먼저 맥주부터 주문했습니다. 비오는 날 마시는 맥스는 좀 더 특별하죠. 온 몸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이 비 때문에 질척질척한 느낌이나 찌뿌등한 기분을 싸악- 날려줍니다. 비투지기가 맥주를 마시고 소리질렀더니 다른 친구들이 깜짝 놀랬어요. ㅋ "으아, 맛있다!"

기본으로 절임 무와 와사비를 넣은 간장이 나옵니다. 치킨 생각 나시죠? ㅋ 

짜잔~ 드디어 나온 고추튀김, 푸짐하죠? 고소하게 퍼지는 냄새부터 일품이었죠. 튀김옷만 봐도 노르스름한 게 정말 바삭해 보입니다. 한 입 베어 무니 뜨끈한 튀김이 와삭 씹혀요. 탄성! 튀김 안에는 저민 고기가 가득 들어 있더군요, 고추 튀김이지만 별로 맵지는 않아요. 튀김 한입 먹고 맥주 한잔 하니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튀김 가격은 12,000원입니다.

고추는 특히 여자 몸에 좋답니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고추의 매운맛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를 연소하여 다이어트에 도움된다고 하네요. 특히 캡사이신은 체지방을 태우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죠. 다이어트 하는 분들~ 고추 많이 드세요. 이 고추튀김을 먹으니 회사 동료들 생각도 나더군요. 포장해 가서 먹이고 싶어라... (아쉽게도 포장판매는 하고 있지 않다네요)

튀김만 먹다보니 국물 생각이 났습니다. 실은 옆자리에서 먹고 있는 계란말이에도 눈길이 꽤 가긴 했지만, 만장일치로 어묵탕을 주문했어요. 냄비에 푸짐히 담겨 나오는 어묵탕이 보기에도 무척 먹음직스럽죠? 어묵과 함께 무, 멸치, 다시마 등으로 국물 맛을 냈습니다. 고명으로 얹은 김과 부추가 있어 더욱 맛나는 어묵탕이랍니다.

어묵탕을 조금 떠보니 계란도 들어 있어요. 반숙 계란 노른자를 살짝 떠서 어묵탕 국물과 함께 먹으니 무척 고소합니다. 어묵 종류도 기다란 막대형, 납작한 동그란 것, 네모난 것 등 꽤 다양한 모양의 어묵이 들어 있더군요. 두께도 두툼하고요. 너무 풀어지지 않아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국물에 간이 잘 배 있어 그래도 와사비 넣은 간장에 또 찍어 먹었어요. 

적당히 술이 오르고 (사실 여기가 오기 전에도 꽤 마신 상태였거든요) 맥주잔이 오가면서 대화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친구 말로는 여기 한추가 물이 좋다던데 이날은 비가 와서인지 특별히 그래보이지는 않더군요. ㅋ 사람이 무척 많다보니 아무래도 좀 시끌시끌해요.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고 싶다면 이런 곳이 더 좋죠. 배가 너무 불러 더는 먹기 힘들었습니다. 맛나다는 낙지떡볶이도 도전하고 싶었는데 안타까웠어요. (와, 옆자리 테이블이 먹는 걸 보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더군요) 튀김옷에 청량고추를 넣었다는 소문난 치킨도 궁금하고 하니 다음에 또 들러봐야겠습니다. ㅎㅎ

상호: 한잔의 추억
전화번호: 02-541-0969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9-9

관련 글 더 보기

2010/02/25 -  홀로 출출할 때 떡볶이, 순대, 튀김에 하이트 한잔 어떠세요?
2010/08/24 -  [잠실맛집]잠실 석촌호수, 매콤한 오징어불고기와 바삭한 튀김의 ‘군산오징어’
2010/09/02 - [해운대맛집] 부산오뎅과 떡볶이를 맛볼 수 있는 '상국이네 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