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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낙산 해수욕장의 깔끔한 횟집 '페블활어회센타'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 순간이 까만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냄새와 회가 먹고 싶어졌다면 그냥 한 번쯤 떠나보는 겁니다. 서울에서 강원도 낙산까지 열심히 달려가니 3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낙산 해수욕장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만 밤이었습니다. 바람은 무섭게 불어 날아갈 정도. 그래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그 바람을 맞으니 도시에서 쌓여온 스트레스가 훌쩍 날아갑니다. 순간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주변을 둘러보니 커다란 광고판이 반짝반짝 빛나는 페블활어회센타가 눈에 들어옵니다.
낙산 해수욕장의 깔끔한 횟집 '페블활어회센타'

낙산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페블활어회센타

페블활어회센터가 눈에 들어온 것은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유리창에 커다랗게 쓰여있던 ‘쓰끼다시 천국’이라는 글씨 때문. 일본어가 아직도 우리 음식문화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한글로 순화하면 곁반찬 혹은 곁들이음식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 이 단어 때문에 이른 봄 추운 바다를 뒤로하고 페블활어회센타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곁들이음식이 좋으면 본론이 약하다는 만고진리의 공식이 이번에도 과연 들어맞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펼쳐놓는 곁들이음식은 약 20가지 정도 됩니다. 강원도 감자떡부터 시작해서 문어, 해삼, 멍게, 개불, 미역, 새우, 소라, 막국수, 호박찜 그리고 옥수수 등 그런데 언뜻 보면 무척 많은 것 같은데 꼼꼼히 살펴보면 그다지 먹을만한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곁들이음식이 별로인 듯해서 본론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팍 왔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의 깔끔한 횟집 '페블활어회센타'

줄을 맞춰서 간결하게 내놓는 곁들이음식

멍게는 별로였고, 문어와 개불이 먹을만 했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의 깔끔한 횟집 '페블활어회센타'

조금 늦게 나와 회를 먹을 때 입을 짜게해 준 꽁치구이

낙산 해수욕장의 깔끔한 횟집 '페블활어회센타'

드디어 등장한 도미회

낙산 해수욕장의 깔끔한 횟집 '페블활어회센타'

신선하고 쫄깃한 육질이 맥주와 기막히게 어울리더군요. ^^

이날 본론은 물이 좋다고 추천해준 ‘도미’였습니다. 잠시 후 도미회 한 접시가 등장했습니다. 쫄깃한 느낌에 신선도가 좋았습니다. 알싸한 고추냉이 간장과 상쾌한 맥주의 궁합이 답답했던 일주일의 도시 생활을 훌쩍 날려버리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소박한 주인장이 빨리 팔아야 할 생선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정말 신선한 생선을 추천해준 것이었습니다. 곁들이음식의 유혹에 이끌려 선택했던 페블활어회센타라는 이국적인 이름의 횟집에서 다행스럽게도 본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음식은 조연도 중요하지만, 주연이 가장 빛나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호명 : 페블활어회센타
전화 : 033-673-7799
주소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주청리 2-19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