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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부모님 설 선물 어떤 게 좋을까?! 명절 선물 고르는 법

며칠 전 떨어져 살고 있는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어요. 어머니가 일하느라 바쁘냐고 물으시길래, 바쁘게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엄마에게 나중에 맛있는 것도 사주고 이쁜 옷도 선물해주지 않겠냐고 했죠.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좋아하시긴 커녕 오히려 제게 갚을 빚이 있다시지 뭐에요?

‘대체 엄마가 나에게 웬 빚이?’ 의아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그동안 제가 챙겨 드린 용돈을 말씀하시더군요. 매달 월급의 일부를 어머니께 드렸었는데, 어머니는 그 돈을 받기가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안 쓰고 모아 놓으신건지, 돈을 나중에 제게 도로 주겠다고 하시지 뭐에요. 저는 놀라 그럴 필요 없다며 그냥 쓰시라고 했죠. 전화를 끊고나니 마음이 참 찡했습니다. 이번 명절 때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선물을 한아름 사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부모님께 하면 좋은 명절 선물은?

고향에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사갈까 고민이신가요? 현금이나 상품권이 가장 편하긴 하지만 다른 좋은 선물은 없을까요? 부모님이 평소 선뜻 사지 못한 것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어머니께 괜찮은 기능성 화장품을 선물하세요. 여자는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여자라잖아요. 비싸서 이런 걸 어찌 바르냐 하셔도 아마 매일 화장품을 바르며 행복해 하실걸요? 건강식품도 좋지만 아버지께서 좋아하는 술도 한병 쯤 사는 것도 좋겠죠?

선물 고를 때 조심할 점은?

매해 설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과일이죠. 또 건강식품이나 갈비, 전복 등의 선물세트도 인기고요.
영양제, 홍삼, 정육세트, 흑마늘, 과일.. 대체 어떤 걸 사들고 가야 좋을지 고민이라고요? 자식들이 고심해서 고른 선물이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할 부모는 없겠지만, 그래도 선물 고를 때 조심할 점을 미리 알아봅시다.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를 고른다면

건강보조식품이나 영앙제를 사기 전에 먼저 부모님이 어떤 약을 드시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약품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데요. 특히 홍삼이나 인삼을 항응고제, 인슐린,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요.
건강보조식품은 되도록 믿을만한 곳에서 사고 내용 성분도 살핍니다. 홍삼보조식품이라면 몇년근 홍삼을 썼는지, 홍삼 외 다른 첨가물은 없는지, 홍삼고형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따져봐야겠죠. 

식품 선물세트를 산다면

명절 땐 갈비 등의 정육셋트가 인기지만 혹시 구제역 때문에 꺼려진다면 전복이나 굴비 같은 수산물 선물세트를 고르도록 하세요. 견과류나 한과, 곶감 등은 온 가족이 맥주 한잔하며 먹기 좋은 명절 인기 간식이죠. 단, 가공품류는 유통기한을 잘 살펴 사야해요. 곶감은 곰팡이가 없고 깨끗한 것을 고르고 마른 표고버섯은 갓이 거의 피지 않고 육질이 두꺼우며 모양이 좋은 것을 선택합니다. 호두는 껍질이 단단하고 알이 큰 것으로 고르고 잣은 국내산을 사세요. 습기에 약한 한과는 포장 상태를 잘 살핍니다. 벌꿀은 믿을 만한데서 사도록해요.

발열기구나 의료기구 선물은 신중히

얼마 전 몇몇 홈쇼핑에서 절전형 전기난로가 인기리에 판매되었는데요. 막상 써보니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난방기구나 의료기구를 선물할 때는 쓰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것인지, 집에 두기 적합한지 따져보세요. 안마의자는 소음이나 진동이 심하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고가의 선물은 쓰지 않더라도, 마음 편히 버리기 어려워 집안에서 공간만 차지하게 되죠. 

택배로 선물을 보낸다면?

구제역 때문에 설 귀향 못하시는 분 많으시죠? 찾아뵙지 못할 때는 택배로 설 선물을 보내야할텐데요. 이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배송문제죠! 특히 축산이나 과일 등 신선도가 중요한 선물이라면 더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만약 부패하거나 변질될 수 있는 물건이라면 가급적 특송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또 파손될 위험이 있는 것은 에어캡을 이용해서 꼼꼼히 포장하고 박스에 ‘파손주의’ 등의 문구도 써둡니다. 

아무래도 명절이 가까우면 배송이 원활하지 않으니 선물을 일찍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텐데요. 다행히 요즘은 배송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설 막바지에도 배송이 된다고 하네요.
명절 때면 결혼은 언제하니, 누군 1등했다더라, 집 장만은 언제하니.. 잔소리 듣는 게 괴로워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더 이상 지겹지 않은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바로 '끝과 동시에 그리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투정 부리고 싶고 서운할 때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은 영원하지 않잖아요. 이번 명절에는 어머니와 둘러 앉아 전도 부치고 아버지께 맥주라도 한잔씩 따라 드리세요. 지금의 사소한 시간이 훗날 값진 추억으로 남을거에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원하는 최고의 선물은 역시 여러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