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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영국여행] 12시 이후 신데렐라로 변하는 영국의 독특한 술 문화!

영국 pub 문화에 대해서 지난번 간략하게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관련 글 보기) 영국 술 문화는 우리와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룰이 있어요. 어떻게 다르냐고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봐요. ^^ 
[영국여행] 12시 이후 신데렐라로 변하는 영국의 독특한 술 문화!

첫 번째, 각자 알아서 맥주 사오기

친구들끼리 다 함께 맥줏집에 가면 보통 테이블당 함께 먹을 안주와 맥주를 주문하곤 하죠? 하지만 영국 pub에서는 맥주를 테이블당으로 주문하기 보다는, 각자 바텐더에게 가서 자신의 맥주를 사온답니다. 각자의 술은 알아서 계산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자신의 주량에 따라 마시는 편이에요. 물론 친구들끼리 맥주를 사주는 일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따로따로 알아서 한 잔씩 사온답니다. 주량이 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맥주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마시는 것이죠. 따라서 맥주를 강요하며 마시는 문화는 없어요.

두 번째, 맥주를 마시며 pool 치기

이것은 pub에 따라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다 다르기는 한데요. 보통 pub에 하나씩 pool이 있더라고요. Pool은 우리나라 당구와 비슷한데, 당구대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로 포켓볼과 비슷해요.
[영국여행] 12시 이후 신데렐라로 변하는 영국의 독특한 술 문화!
재미있는 건,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도 숫자가 맞으면 함께 치기도 한답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pool하는 것 구경하다가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기도 하는 등 참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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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l을 하려면 오락실 게임기 마냥 1파운드를 내야 게임을 할 수 있어요. 다음 게임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1파운드를 동전 넣는 입구 위에 살짝 올려놓는 센스가 필요하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이어가며 pool을 합니다. 

세 번째, pub내에서는 절대 금연

Pub이든 어디든 실내에서는 절대 금연이에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사람들은 pub 문밖으로 나가야 한답니다. 가끔 친구들이랑 pub에 가서 맥주 한 잔씩 하고 있다 보면, 담배 피우는 친구들이 문 밖으로 나가서 피고 오고는 해요. 영국은 특히나 비가 자주 오는데, 그럴 때는 담배 피는 친구들이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죠. 추운데 덜덜 떨면서 문 바로 앞에서 서성거리며 피는 모습을 보면, 금연하라는 잔소리가 절로 나와요. 영국은 특히나 담뱃값도 비싸거든요. (보통 한 갑당 6파운드 가량이니, 2011년 2월 현재 파운드당 시세 1783원을 적용하면 국내 돈 일만 원이 넘는 후덜덜한 가격!!)

네 번째, 공공장소에서는 맥주를 못마셔요

런던 아이, 트라펠가 광장 등. 런던 내 유명한 관광지들 몇몇 곳은 정말 야경이 끝내주지요! 특히나 트라펠가 광장에서 양옆의 분수대를 바라보며 그 근처 벤치에 앉아 있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는 해요. 괜히 하릴없이 친구들과 그 곳에서 캔맥주를 사다가 마시고는 하는 데, 사실 이러면 안된다는 사실! 근처 보안 요원들이 쫓아와 공공장소에서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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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pub에서 자리 잡고 맥주를 마시는 것은 괜찮은 데, 벤치나 분수대 근처 등 공공장소에서 마시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몰래 눈치껏 마시기도 해요. 템즈 강을 끼고 쭉 걸으면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다 보면, 시원한 맥주 생각이 절로 나거든요.
[영국여행] 12시 이후 신데렐라로 변하는 영국의 독특한 술 문화!

다섯번 째, 12시 이후 마트에서 술 판매 NO!

가장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12시 이후에는 마트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pub에서는 술을 구매해서 마실 수 있지만, 마트에서는 12시 이후 구매가 불가능하답니다. 정말 독특하지요?
[영국여행] 12시 이후 신데렐라로 변하는 영국의 독특한 술 문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파티하려면 무조건 그날의 맥주는 미리미리 갖춰두어야 하는 상황! 맥주가 떨어지는 날에는? 다 함께 아까운 돈을 날리며, 울면서 pub에 가는 수밖에요. (Pub에 맥주 가격은 약 3-4파운드, 마트에서는 약 1-2파운드.) 본의 아니게 12시 땡 하면 신데렐라 마냥 술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에, 영국에서 친구들은 맥주 마실 일이 있으면 서둘러서 마트에서 미리 구매를 한답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나라 영국, 그 만의 독특한 여러 가지 룰이 있지요? 영국에서 맥주를 시원하게 즐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날씨 좋은 날, 다 함께 pub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것이에요. 오후에 햇살이 한참 따사로울 때, 친구들과 함께하는 맥주 한 잔! 그 순간이 참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