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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어려운 경제를 생각한 친절한 2천원 짜장면 - 짜장천국의 불짜장


달콤했던 방학은 다 끝나갑니다. 근데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은 반갑지도 않은 군살들만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에효~) 개강 전, 기필코 살을 빼야겠다며 부랴부랴 집 근처 호수공원을 나와 두 바퀴를 돌았습니다. 장장 10km를 걸은 거죠. 오랜만에 하는 운동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 벤치에 앉아 헥헥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 ‘짜장면 2000원’이 제 레이더 망에 걸렸습니다. (자장면이 바른 표현이지만, 짜장면이 더 정감이 가는게 사실이네요.) 그 순간!! 저는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걸 눈치 빠른 제 위장이, 갈등하고 있는 저를 부추깁니다. 꼬.르.륵!! (난 몰라~)

 
오늘도 다이어트는 땡~쳤습니다. 결국 짜장면을 엄~청 좋아하시는 아빠를 불러내어 짜장면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사실 이 곳은 아빠가 주말 목욕을 가셨다가 배가 출출하시면 혼자서도 종종 들르는 ‘짜장천국’ 입니다. 15평 남짓한 이 곳은 작은 음식점이지만, 가격도 최고, 사장님과 직원들의 서비스도 최고, 맛도 정말 최고로 소문난 곳이죠. 
 

아빠만 불렀는데, 엄마와 동생까지 나왔습니다. 세트메뉴 1번(짜장면+짬뽕+탕수육=10000원)과 불짜장(2500원)을 주문했고, 뒤이어 이 집 사장님이라도 되신 것처럼 아빠가 맛깔스런 짜장면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 (귀여운 우리 아빠~)

 
먼저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세트메뉴에 나올 수 있는 탕수육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맛있는 탕수육. 세트 메뉴라 그런지 양은 좀 적었지만, 바로 튀겨진 탕수육을 한 입 베어 무니 섭섭치 않은 두께의 고기에 므흣해졌습니다 (오호~)
  
 

뒤이어 나온 ‘불짜장’! 세트 메뉴의 그냥 짜장면과 비교해 보니, 달걀 고명만 없다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는데요. 단 한 입을 먹었을 뿐인데, 혀가 후달달… 대박입니다! 사장님께 대체 “비법이 뭐예요? 매운 고추인가요?”라고 물었더니, 매운 고추도 아니고 이 집만의 특별한 향신료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 것 같은 맛! 화끈한 불짜장 먹은 후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금상첨화겠어요. ^^

 
이것은 짬뽕입니다. 면을 먹기 전에 국물을 후르륵 마셔보았는데요.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한 맛에 감동하고, 푸짐히 올려진 해산물에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혼자 밥 먹는 걸 죽기보다도 싫어하시는 우리 아빠가 왜 종종 이곳을 혼자 찾으시는지, 그 이유를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가게에서 나오는 그 순간까지 문 앞에서 꾸벅 인사해주시던 사장님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단 돈 12500원에 저희 가족은 최고의 맛, 최고의 서비스에 감동백만배를 먹고 온 ‘짜장천국’.


여러분~ 싸고 맛난 짜장면이 생각날 땐 주저 없이 꼭 한번 들러보세요. 강추!^^ Stay Cool~~

[오시는길] 마두역 3번출구 사법연수원 입구 맞은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