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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샤브샤브 어디가 더 맛있을까? - 채원샤브샤브 VS 채선당


무더위가 한 풀 꺽이고, 어제처럼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날씨가 쌀쌀한 날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요즘 잘 나가는 샤브샤브 체인점 두 곳을 비교해 볼까 합니다. ‘채원샤브샤브(왼쪽)’와 ‘채선당(오른쪽)’이죠. 두 집 모두 ‘채’자로 시작하는데요. 아마 채소의 '彩'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

먼저 파주 교하 신도시 상가 단지 안에 위치한 채원샤브샤브. 사실 점심메뉴(6000원)를 생각하고 갔는데,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조금 부실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해물샤브샤브(9000원)을 주문했죠. 채선당에서는 늘상 먹던 매운버섯샤브샤브(9500원)를 주문했답니다^ ^

  
채원은 달콤한 파인애플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가 인원수에 맞춰 나왔고, 채선당은 인원수와 상관없이 일반 샐러드 드레싱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죠. 샐러드에서는 채원의 승!

  
샤브샤브 육수가 나왔어요. 채원은 말간 된장국처럼 보이는 구릿빛의 육수가, 채선당은 김칫국처럼 보이는 강렬한 태양빛의 육수가 나왔습니다. 냄비는 둘 다 짱짱한 쇠 냄비였어요!

 
팔팔 끓는 육수에 퐁당 넣어 먹을 갖가지 채소들이 나왔습니다. 채원에서는 해물샤브를 시켰더니 낙지 3마리, 대하 3마리, 가리비도 3개. 3인분을 시켰더니 정확히 3개씩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특이한 점은 꼬치어묵과 야채 안에 단호박이 있다는 것이었고요. 조금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가리비 조개가 왠지 조금 덜 신선해 보이더라고요.

 
   

반면 매운 버섯샤브를 시킨 채선당에서는 채선당이 내세우는 슬로건 그대로, 갖은 채소들과 버섯들이 너무나도 싱싱해 보여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음식 재료들의 신선함에 있어서는 채선당의 압승!

  
이번엔 이 두 곳의 맛깔스런 김치를 비교해 볼까 합니다. 보기엔 두 곳이 매우 비슷해 보였는데요. 채원은 새콤달콤하니 열무, 배추, 오이가 아작아작 시원하게 씹히는 맛이 좋더군요. 저희 엄마께서는 결국 종이를 꺼내 들곤 사장님께 비법 전수까지 받았을 정도로 채원의 국물 김치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반면 채선당은 채원에 비하면 그냥 특별하지 않은 일반적인 국물김치 였던 것 같아요. 김치 부문에서는 채원의 압승!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호호 불며 정신 없이 건져 먹을 시간(?)이 왔습니다! 채원은 고기가 아닌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해물’이 가득해서 그런지 국물 맛이 좀 더 가볍고 깔끔한 맛이었고요, 채선당에서는 ‘고기&버섯’이 주가 되다 보니, 안 그래도 칼칼한 국물이 고기와 버섯 육수까지 함께 녹아 드니 풍부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국물 맛에 있어서는 깊은 맛을 내었던 채선당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군요.   


항상 샤브샤브를 먹으러 갈 때면, 양이 좀 적어 보여서 저게 간에 기별이나 갈까 싶은데 어묵 건져먹고, 버섯 건져먹고, 해산물 건져먹고, 후후 불어 국물까지 후룩후룩 마시다 보면 어느새 기분 좋게 배가 든든해지는 샤브샤브. 정말 이거야 말로 진정한 웰빙 음식이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샤브샤브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죽을 먹을 시간입니다! 밥 넣고, 달걀 넣고, 참기름을 넣고 이모님의 익숙한 손놀림으로 휘휘 저으니 금방 고소한 죽 한 사발이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채원의 샤브죽. 정말 맛있었습니다. 얼마나 맛있었느냐하면, 먹느라 정신 팔려서 사진을 못 찍을 만큼? 딱- 고만큼이었어요^ ^; 결국 이렇게 밥풀 하나 안 보이는 빈 그릇을 찍어 왔네요. 호호- 채선당의 죽도 역시 기가 막히더라고요. 향긋한 참기름 냄새에 입 안에서 고소한 밥알이 사르르 녹는 그 맛이란.. 죽은 두 곳 다 너무 맛있어서 승부를 가릴 수가 없네요. 무승무!  

 
아침부터 이렇게 포스팅을 위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노라니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는군요. 하이트 맥주와 함께 먹었던 채선당 샤브샤브. 하이트 맥주의 시원한 맛이 의외로 샤브샤브의 맛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아침부터 땡기는데요. ^^;;) 어쨌든 오늘 ‘채원’과 ‘채선당’의 비교,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물론 두 곳 다 유명한 체인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맛은 다 인정받은 곳들이죠. 우선 채원, 다양한 채소들과 깔끔한 국물 맛 그리고 황홀했던 국물 김치와 고소한 죽까지는 아주 좋았지만 주 메뉴의 음식 재료의 신선도에서 약간 아쉬운 마음에 10점 만점에 8점 주고 싶네요.


그리고 채선당은 부가적인 메뉴들은 채원에 비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주 메뉴에 좀더 신경을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식 재료들이 매우 신선했던 점을 높이 사고 싶네요. 따라서 10점 만점에 9점!

더운 여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을 이열치열 삼계탕으로 무찌르셨다면 이제 몸에 좋은 채소가 가득한 샤브샤브와 고소한 죽 한 그릇 먹으면서 가을을 맞이하자고요^^ Stay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