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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따뜻한 두부요리 천국, 기와집

 


계속된 장마로 강원도로 떠나려던 휴가 계획을 급 변경하였습니다. 대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죠.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라페스타에 위치한 롯데 시네마를 찾았는데요. 가뜩이나 비가 콸콸콸 쏟아내던 터였는데 영화 <해운대>까지 보고 나니, 저희 가족들은 격하디 격한 해운대 쓰나미에 이리 철렁 저리 철렁 휩쓸려 다닌 듯이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긴 하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내리는 날엔 왠지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어 집니다. 비 오는 날 저녁, 저희 가족은 너나 할 것 없이 저녁 메뉴로 라페스타 F동 2층에 위치한 따뜻하고 얼큰한 ‘기와집’ 순두부찌개를 먹자며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가끔 가족들과 함께 라페스타에서 영화를 보면, ‘기와집’을 종종 들르곤 하는데요. 왜냐하면 저희 가족들은 두부요리를 참 좋아하거든요. 두부보쌈부터 두부구이, 두부김치, 두부버섯전골 등 다양한 두부요리가 준비 되어 있으니 저희에겐 이곳이 천국이 따로 없죠!

 
장조림, 호박무침, 어묵무침, 마늘쫑볶음, 무말랭이, 김치 등의 밑반찬들이 나왔습니다. 나뭇잎 모양의 새하얀 반찬 그릇들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볼 때마다 집에 가져가고 싶은 충동이 번쩍! (헉!) 밑반찬의 맛들은 무난합니다. 그 중 단연 장조림은 인기 반찬 메뉴!

 
저희가 주문한 건 ‘보쌈 정식(25,000)’에 ‘추가 고기(10,000)’를 추가하고 ‘황태구이(10,000)’를 시켰습니다. 4~5인 가족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보쌈고기는 조금 얇은 편이지만 윤기가 좔좔 흐르고 비린내는 전혀 없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기와집’ 두부를 완전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바로 요 송송 박힌 검은 깨들 때문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제 기분에는 크게 좌우를 하더라고요. 왠지 두부 맛을 더욱 맛있게 느끼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랄까? 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잖아요. 실제로도 정말 담백하고 고소한 기와집 보쌈두부!

 
보쌈 정식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콩비지 찌개’입니다. 저희 아빠께서는 유난히도 콩비지 찌개를 좋아하시는데요. 그래서 비지찌개 맛에 조금 민감하신 편인데, 이 정도면 맛있는 편(!)이라며 아주 깐깐한 평가를 내려주셨죠. 제가 먹어 봤을 땐 정말 맛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의 열렬한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한 막내 동생의 지지를 받은 이녀석! ‘햄치즈 순두부찌개’였습니다. 보통 ‘해물 순두부’를 시키던 아빠와 엄마께서는 “순두부찌개에 느끼한 치즈가 왠말이냐?”던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국물 맛이 고소하네?”하시며 동생의 탁월한 선택에 찬사가 이어졌답니다.

 
뒤이어 철판에서 아직도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등장한 ‘황태구이’!
부푼 기대를 앉고 한 입을 덥썩 물었는데, 오잉?!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앞서 먹었던 두부보쌈, 콩비지찌개, 햄치즈순두부찌개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씨가 항상 외쳐대던 ‘엣지’가 없는 밍숭맹숭한 맛이었습니다. (GG)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어설픈 맛에 실망을 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음에도 저희 가족들이 이곳을 또 찾을 것이라 장담하는 이유 한 가지!

 
맛있는 두부요리의 만큼이나, 시원한 얼음식혜 때문이랍니다. 개운하게 목욕을 끝낸 목욕탕에서 먹던 그 시원한 식혜 맛 그대로! 입 안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너무나도 개운한 얼음 식혜는 인기 최고!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장식들을 좋아하고, 담백한 두부 요리가 확 땡겨 오신다면 주저말고 ‘기와집’ 한 번 들러 볼 만 하답니다 주세요! 다음 번엔 맥주 많이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좋은 황태해장순두부를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ㅎㅎ Stay Cool~~


[오시는길] 일산 라페스타 F동 2층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