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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뉴욕 최고의 만두, 조 상하이 덤플링

조 상하이의 만두는 정말 뉴욕 최고의 만두임에 그 어느 누구도 의의를 달지 않습니다. 뉴욕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만두니까요. 예를 들면 신당동 떡볶이나, 장충동 족발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죽하면 ‘뉴욕 타임즈’에 이 만두를 입천장 데지 않고 먹는 법이 4컷 만화로 실릴 정도였겠습니까.
일단 이 차이나 타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중국인들은 1세기가 넘는 긴 미국이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중국 특유의 단결력으로 맨하탄 섬에 자기들만의 고유 영역을 만들어 갔는데요, 그 크기는 점점 커져서 지금은 리틀 이탤리와 NOHO지역까지도 중국 식당과 건물들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Cannal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차이나 타운의 모습

Cannal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차이나 타운의 모습

이렇게 차이나타운이 커지게 된 데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정설로 알려진 것이 맨하탄 다운타운의 링컨 터널을 건설할 때 많은 중국인들이 죽었는데, 그 후에 그들을 위해 당시 상대적으로 땅값이 쌌던 지금의 차이나 타운에 나라에서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 입니다.

차이나 타운의 맥도날드 차이나 타운의 맥도날드
차이나 타운의 맥도날드
중국인들은 100년이 넘는 긴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 중 가장 그들만의 특색을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개개인들이 돈을 모아 건물 하나를 사들이고, 그 다음 바로 옆 건물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구역을 넓혀가는 데는 아무리 그 유명한 이태리 타운이라고 자리를 내 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플러싱의 코리아 타운도 이제는 거의 차이나 타운이라고 불릴 만큼 주요 상권은 모두 중국인들에게 넘어갔구요.
조 상하이가 위치한 pell street의 모습
각종 매거진과 신문에 실린 조 상하이의 기사 수많은 기사들
각종 매거진과 신문에 실린 조 상하이의 기사
뉴욕타임즈에 실린 조 상하이 만두를 먹는 방법

뉴욕타임즈에 실린 조 상하이 만두를 먹는 방법


각설하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조 상하이” 중국집입니다. 가게 앞에 붙어있는 수많은 신문 기사들이 이 곳의 유명세를 잘 나타내 주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 눈을 붙잡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뉴욕 타임즈의 4컷 만화입니다. 이 만화의 제목은 우리 식으로 하자면 바로 “국물 만두 : 서바이벌 코스” (Soup Dumpling: A Survival Course) 입니다.  왜냐하면 만두 속에 뜨거운 국물이 들어 있어서,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온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만두를 베어 먹었다가 다들 입천장이 데어서 돌아가기 십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절하게도 뉴욕타임즈에서 안전하게(?) 이 만두를 먹는 방법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첫째로, 만두를 숟가락 위에 올린다. 둘째, 구멍을 뚫어 김을 빼낸다. 셋째, 만두를 음미한다 입니다.
항상 만석인 조 상하이의 내부, 생각보다 참 작은 가게

항상 만석인 조 상하이의 내부, 생각보다 참 작은 곳

조 상하이의 메뉴

조 상하이의 메뉴

식당에 도착해서 20분을 기다린 후 자리를 배정 받자 다짜고짜 종업원이 “만두 몇 개?”라고 물어봅니다. 누구나 이 식당에 오면 만두를 시키기 때문에 메뉴를 볼 새도 없이 만두부터 주문 받고 뭘 먹을지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단 만두 한판을 시키고 기다렸더니, 곧바로 뜨끈뜨끈한 만두 한판이 도착했습니다.
조 상하이의 간판 메뉴, Crab and Pork Dumplings

조 상하이의 간판 메뉴, Crab and Pork Dumplings

저도 만화에 나온 것처럼 똑같이 만두를 숟가락 위에 올린 후, 한입 살짝 베어 물어 김을 빼냈습니다. 그리고 안을 보니 게살과 돼지고기 맛이 어우러진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이 가득한 국물이 흘러나옵니다.
“후루룩” 하고 국물이 떨어질라 잽싸게 만두 국물을 들이켰습니다. 역시, 소문대로 만두 맛은 끝내줬습니다. 우리 식의 야채가 가득한 담백한 맛은 아니지만, 고기 만두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하면서도 또 게살과 돼지고기라는 특이한 조합이 만들어 내는 흔하지는 않은 맛이었습니다.

만두를 올린 모습

만화에서 추천한 대로 한입 베어 문 모습

만두 한판을 금새 먹어 치우고 곧바로 한판을 더 주문하고 나니 바로 메인 요리로 시킨 야채 두부 볶음과 계란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메인 요리라기에는 만두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이 두 가지가 오히려 사이드 디쉬가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야채 두부 볶음

야채 두부 볶음

계란 볶음밥

계란 볶음밥

배불리 먹은 후 계산서를 보니 둘이서 만두 두 판에 요리 한가지, 밥까지 시켜먹었는데도 20달러 남짓 밖에 나오지 않은 걸 확인하고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부쩍 쌀쌀해진 요즘, 가벼운 주머니로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는 아마도 만두만한 메뉴가 없을 듯 합니다.

상호 : Joe’s Shanghai
전화 : 212-233-8888
주소 : 9 Pell Street 
New York, New York 10013
위치 소개 : 지하철 Cannal st 에서 하차 후, bowery st 따라 남쪽으로 이동,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