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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스타우트(Stout), 단순한 브랜드 이름만은 아니다

‘강하다'는 뜻의 맥주, 스타우트는 이름만큼이나 진한 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쓴 맛과 산미도 강하고, 알코올 돋수 또한 라거 맥주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칼로리는 도리어 라거 맥주보다 낮고요. 그렇다면 어떠한 맥주를 가리켜 ‘스타우트'라 부를 수 있는 걸까요?

스타우트의 핵심은 제조과정에 있습니다. 검은 빛이 돌 때까지 볶은 맥아를 사용해, 스타우트 특유의 짙은 색과 향, 맛을 뽑아내는 거지요. 사실, 스타우트는 우연히 태어난 맥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에 따르면 대표적 스타우트라 할 수 있는 기네스 맥주의 창시자, 아서 기네스가 어느 날 맥아를 불 위에 올려놓고서는 깜박했다가 맥아를 평소보다 많이 볶게 되었대요. 그렇지만 호기심이 생긴 기네스, 이를 가지고 맥주를 만들어봤더니 근사한 맥주가 생겨난 겁니다! 그야말로 우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타우트의 또 한 가지 핵심조건은 바로 상면발효*입니다. (용어가 조금 어렵죠?^^) 맥주를 만들 때에 사용하는 효모의 종류에 따라 크게 상면발효와 하면발효로 나눌 수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박스를 참고해 주세요) 잘 알려져 있는 상면발효 맥주로는 미지근한 온도에서 마시는 영국의 에일 맥주가 있어요. 즉 스타우트는 검은 빛이 날 때까지 볶은 맥아를 써서 상면발효로 만들어낸 맥주인 것입니다.


커피 향 혹은 캬라멜 향이 진하게 풍기는 스타우트는, 거품이 충분하게끔 따라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스타우트 고유의 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스타우트가 조금 쓰다 싶은, 하지만 그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반 라거 맥주와 섞어 드시기도 한다는군요. ^^ 정석대로라면 1:1의 비율로 섞어 ‘하프 앤 하프'라 불리기도 하지만, 취향에 따라 비율을 달리해서 마시면 보다 입에 착 감기는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상면발효란?
맥주 제조에 쓰이는 효모의 종류에 따른 구별법으로, 상면발효효모와 하면발효효모로 나뉩니다. 전자는 효모가 발효액 표면에 떠오르는 것이고, 후자는 발효가 끝나감에 따라 효모가 덩어리를 이루어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게 되었대요.

상면효모에 의한 발효는 15~25도라는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이루어지며, 발효와 숙성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간 저장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한 향과 특징 있는 맛의 맥주가 많지요. 영국의 에일이나 스타우트, 독일의 바이젠, 벨기에의 란빅 등이 대표적이라고 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