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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서래마을맛집] 대왕새우튀김과 회가 있는 일본식 이자카야 '이상'

얼마 전 조금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인이 어떤 일을 부탁하길래 도와 드렸더니, 사례의 뜻이라며 저녁을 사주셨는데요, 바로 오늘 소개하는 서래마을의 맛집 일본식 이자카야 '이상'에 다녀 왔지요. 비투지기가 방문했을 땐 가게 앞에 화환이 여러 개 보이는게 생긴 지는 오래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요. 지인 분께서는 이전에 이곳을 방문해보시고는 꽤 마음에 들었다며 저와 함께 오고 싶으셨다더군요. 안 그래도 평소 일본 음식을 맥주 안주로 즐겨 찾던 비투지기는 들어가는 길이 꽤 설레였죠.

이상 입구

일단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부터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구 왼편에는 대나무 장식과 함께 일본주 술병들이 장식되어 있어 일본느낌이 흠씬 듭니다. 길 오른편에는 유리창이 있어 식당 내부가 어슴프레하게 보이죠. 들어서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보통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구 길을 따라 들어가면 빗살 문이 열리는데, 자동문이 아니라 직원 분이 직접 열어 주십니다. 식당 안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문 앞에서 벗고 들어가면 이후에는 직원들이 알아서 신발장에 넣어주신 뒤 나올 때 다시 꺼내주시죠. 서비스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녁 7시 경 쯤에 갔는데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자리도 넓직했어요. 탁 트인 테이블은 천장에 발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에 방해되는 것이 싫은 분들은 발을 내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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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먼저 맥스부터 두 병 주문했습니다. 큰 얼음 통에 담겨 나오는 것을 보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맥주가 생각만큼 차갑지 않아 일부러 이렇게 준비했다고 하십니다. 역시 맥주는 시원하게 마셔야 하는 법!!
기본 안주로 흰죽과 미역줄기, 삶은 콩이 나옵니다. 삶은 콩은 특히 일본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가장 좋아하는 맥주 안주 1위'로 뽑힐 정도라고 합니다. 주문을 하고 먼저 콩과 맥주로 입맛을 돋구었는데 이것만으로도 꽤 좋더군요.
가장 먼저 회 요리가 나왔습니다. 메뉴 이름은 사시미 산텐모리입니다. 멋진 데코레이션과 함께 도톰한 회가  나오는데 일단 색감과 빛깔부터 군침이 돌게 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더니 젓가락을 대기도 아까울 정도로 예쁘더군요.
참치 뱃살과 아가미살, 광어와 도미살이 세점씩 나오는데 광어와 도미회는 윤기가 반짝반짝 도는 것을 보니 카메라는 관두고 먼저 후딱 집어 먹고 싶은 충동이 들더군요. 참치회가 조금이라도 녹을세라 얼른 찍고 일단 한 점 집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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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참치회의 촉감과 부드럽게 퍼지는 맛. 이럴 때 비투지기가 미스터초밥왕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맛을 좀 더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저 눈을 감고 음미할 뿐이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요리는 가이바시 해물모듬야끼입니다. 키조개 껍질을 접시 삼아 담고 꽃과 실고추로 장식된 모습이 정말 예쁘고 먹음직스럽죠?
먹기도 전에 알싸한 해물향이 기분 좋게 테이블 위를 휘감습니다. 전체적으로 달콤한 맛이 돌며 중간중간 들어 있는 실고추 덕분에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게 일품입니다. 키조개 껍질을 접시 삼아 조개관자, 전복, 쭈꾸미 등이 가득 들은 해물볶음 요리가 들어 있습니다. 맥주 안주로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죠. 어찌나 맛있던지 약간의 양념도 남김없이 키조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강추 메뉴 가이바시

더불어 이 집의 두번째 추천메뉴인 새우 덴뿌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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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김새부터 다른 튀김요리와 차원이 다릅니다. 크기가 너무 커서 새우가 아니라 랍스터를 튀겨 놓은 것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큰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죠. 아무래도 이자카야 이상은 앞으로 한 동안 ‘훌륭한 새우 튀김이 있는 곳’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숟가락과 사이즈 비교

아이폰과 사이즈 비교


튀김의 고소한 향과 함께 특유의 새우 냄새가 물씬 풍겨 옵니다. 맛도 물론 감동적이죠. 담백하고 도톰한 새우 살과 바삭한 튀김옷을 함께 맛본 뒤에 맥스를 한 잔 하니 다른 안주가 부럽지 않더군요. 과연 직원들이 추천할만 했습니다. 한 접시에 새우가 4마리가 나오며 가격은 20,000원(VAT, 봉사료 별도)입니다.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만큼 명품안주라 할만합니다.

이후 히라메 고노와다가 나왔습니다. 이 요리는 광어회와 해삼내장을 재료로 쓴 것인데요, 보기에도 정말 고급스러워 보이는게 심상치 않죠?
해삼 내장 위에 잘게 썰은 김과 파 등을 섞어준 뒤, 광어회를 한번 감싸서 마른 김에 싸 먹습니다. 해삼에서 물씬 풍기는 바다 향이 김과 광어회와 어울려 풍부한 맛을 냅니다. 어찌나 맛있던지..간장게장 생각도 나면서 밥 한공기를 달라고 해서 비벼 먹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지더군요. ^^:; 결국 이것도 싹싹 접시를 비웠습니다.   
지인 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음식이 너무 마음에 들어 며칠 뒤 점심 시간에 맞춰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낮에도 알밥과 우동, 벤또 요리 등의 점심식사를 판매하고 있거든요. 비투지기는 연어가 들어 있는 벤또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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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와 매실 장아찌, 어묵이 많이 들어 있어 한끼 식사로 그만입니다. 점심 메뉴는 우동이 6,000원, 알밥이 8,000원대로 일만원 내외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연어 벤또의 경우에만 12,000원 가격으로 약간 비싼 축에 속합니다. 낮에 서래마을을 방문하신다면 들러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 이상을 운영하는 분이 건대입구의 벤또 전문점 미야비도 함께 운영하신다고 하더군요. 미야비는 이전에 비투지기가 비어투데이에 소개했던 곳이죠. 약간 신기했습니다.^^ 


이곳은 특히 귀한 분을 모시거나 격식있는 자리를 원할 때,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가시기 좋겠습니다. 자리가 넓다보니 실내가 조용합니다. 일식집이지만 음악은 '베사메무쵸', 'Moonriver'등을 틀어 주시더군요. 발렛 파킹 가능합니다.

상호 : 이상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3-7 한영빌딩 1층
전화 : 02-596-8833
위치소개 : 서래마을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