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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책과 함께 머무는 시간, 제주도 추천 숙소 북스테이 <생각의 오름>

제주에서 다른 곳들보다 유난히 비가 잘 내리는 지역, 구좌읍. 제주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울창한 숲이 우거지고 고요한 오름이 많은 곳이죠. 한라산에서 가장 멀리 뻗은 구좌읍은 우리가 흔히 아는 용눈이 오름을 비롯해 아부오름, 다랑쉬 오름, 동거문 오름 등 수많은 오름이 모여 있어 일명 ‘오름의 왕국’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곳에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오름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북스테이, 제주도 ‘생각의 오름’입니다.


지금 여기, 맥스와 함께 하는 북스테이 : 생각의 오름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빗줄기에 불볕더위도 잠시 수그러든 조용한 마을, 송당리. ‘생각의 오름’으로 향하는 길목 푸른 나뭇잎에 부딪히는 우렁찬 빗소리는 마치 방문객을 맞이하는 박수 소리인 듯 들립니다. 제주의 유명한 카페나 관광지가 아닌, 작은 마을은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초록빛 그늘이 내려앉는 예쁜 숲길과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던 길에 놓인 하얀 나무집 한 채. 널따란 나무 테라스 위에는 비를 피해 길고양이들도 잠시 쉬어가는 이곳. 바로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생각의 오름’ 입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간 생각의 오름은, 비가 내리는 날씨 탓인지 나무  냄새, 책 냄새가 더욱 진하게 풍겨옵니다. 1층에는 북 카페 겸 서재,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욕실 겸 화장실 2개 그리고 주인이 사는 방이 있고, 3층은 조그마한 공간과 옥상, 그리고 게스트를 위한 두 개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방은 민트색과 핑크색으로 구분해, ‘민트 방’, ‘핑크 방’으로 부릅니다. 두 곳의 인테리어는 같고 색상만 달라서 큰 고민 없이 원하는 컬러로 방을 선택하면 되는 심플한 곳. 다락방의 최대의 장점은, 제주의 하늘을 이불삼아 잠들 수 있다는 것이죠.


방으로 들어서면, 점점 낮아지는 천장의 구조가 꽤 재미있습니다. 다락방 형식으로 된 방이라 마치 꿈을 꾸는 여행자들의 공간처럼 느껴지는데요, 특히 천장 가운데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된 창이 인상 깊습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투명한 창문으로 제주의 하늘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호텔의 침구만큼 폭신하고 기분 좋은 이부자리 위에 누워 잠시 여독을 풀다 보면, 맛있는 맥주 맥스를 마신 것 마냥, 힐링 되는 기분마저 느껴집니다. 


핑크방. 말 그대로 핑크빛으로 꾸며진 로맨틱한 이 방은 혼자서 오롯이 시간을 보내기에도 충분할 것같습니다. 특히 창문 밖으로 보이는 숲은 마음을 탁 트이게 해주죠.


민트 방을 나서면 보이는 구석에 가지런히 놓인 게스트들을 위한 공간. 제주의 하늘을 닮은 청량한 색의 미니 냉장고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면 게스트들을 위한 시원한 물이 들어있고, 그 옆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간단한 커피와 차 등이 놓여있습니다.


생각의 오름 3층에는 루프탑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층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마을 송당리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언제나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겹겹의 구름 사이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방울이나 노을에 젖어 붉게 타오르는 석양, 바다처럼 흐르는 운해, 한 점의 구름 없이 새파란 제주도 하늘. 그리고 색색의 맛을 가진 하늘을 안주 삼아 즐기는 맥스 한 잔.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제주도의 하늘은 무엇일까요? 


생각의 오름 1층에는 ‘제주 살롱’이라는 인문 카페가 있습니다. 매주 수, 목요일은 카페의 정기휴무이니, 방문하실 때 날짜를 체크하는 것은 필수. 만약 아쉽게도 카페가 쉬는 날이어도 실망하지 마시길. 생각의 오름 근처에는 ‘풍림다방’ 등 유명한 카페나 잡화점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목적지를 따로 두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가 내리면 더욱더 짙어지는 초록의 향. 북스테이 근처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꽤 훌륭한 산책이 되니까요.


생각의 오름에서 조식 먹는 공간이자 게스트들의 쉼터, 또 카페 ‘제주살롱’인 이곳에는 다양한 인문학책들부터 ‘파울로 코엘료’, ‘김영하’ 등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 많은 소설가들의 책과 여행 서적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잠시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하게 합니다. 하룻밤 낯선 보금자리에서의 독서. 북스테이에서의 책 한 권은 여행자로 하여금 생소하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원목의 책장과 테이블로 꾸며진 아늑한 이곳. 차분하고 기분 좋은 공간에 맛있는 맥주 맥스 한 잔. 마치 이미 여행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딘가로 또다시 떠나와 있는 듯 하죠. 

북카페 여기저기에 놓인 작고 귀여운 소품들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에 관련된 그림과 포스터까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멋이 담겨 이곳 송당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벽에 적힌 문구인데요. 간결하지만 진심이 담긴 문구에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해답들을 얻은 기분이 듭니다.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뜻밖의 깨달음. 이곳 제주도 ‘생각의 오름’에는 여행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으며 지금 이 순간에 한껏 취해보는 시간. 그러다 출출하다 싶으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가벼운 안주 겸 음식들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손길 가는 대로 무심코 집은 안주들. 어떠한 음식, 스낵과도 잘 어울리는 맥스가 있으니 화려한 안주가 아니더라도 마음만은 든든하죠. 참!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장의 창문을 통해 별과 달을 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오늘의 제주도는 맑음! 서둘러 아침을 만나보세요

다음 날 아침, 제주의 날씨는 거짓말처럼 눈 부신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어옵니다. 간밤에 포근한 이불에서 깊은 잠을 잔 덕분에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그저 경쾌하게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비 온 다음 날의 송당리는 더욱 선명해진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제주의 싱그러움을 한층 고취시키는 맛있는 맥주, 맥스 한 모금. 오늘은 맥스와 함께하기 더욱더 좋은 날일 것 같습니다.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생각의 오름은 조식을 제공합니다. 보통 브런치 스타일의 조식에 커피 또는 우유 한 잔. 계절에 따라 메뉴는 그때그때 달라지죠. 소박하고 다정한 맛이 나는 한 끼. 정성스러운 조식덕에 오늘의 하루가 벌써 든든합니다.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는 여행자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물합니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소나기도. 뜨겁게 내리쬐는 더위도. 잠시 스쳐 가는 바람 한 줌도. 모두 돌아보면 버릴 것 하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들. 조용한 마을에서 초록 나무 향을 맡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제주도 생각의 오름.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룻밤 정도는 작은 마을 제주도 구좌읍을 방문해 보세요. 관광이 아닌 머무름의 여행. 지금 여기, 책과 함께 머무는 시간에 맥스와 함께 말이죠.

<생각의 오름>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2길 7-1

-번호 : 010-8750--0559

-운영 : 입실 17:00 / 퇴실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