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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밤손님을 기다리는 전망 좋은 심야식당-방이동 ‘주식회사’


먹방 드라마의 원조로 꼽히는 일드 ‘심야식당’. 화려하지 않은 사람들이 찾는 화려하지 않은 메뉴들이 소개되지만 깊은 밤, 정성들여 내놓는 음식들은 출출한 배뿐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줍니다. 그렇게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스스럼없이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는 심야식당 하나 정도는 단골로 두고 싶지 않으신가요? 넓은 창으로 도심의 불빛, 공원의 고요함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전망 좋고, 메뉴 좋고, 사람까지 좋은 심야식당! 제대로 발굴했습니다. 신천, 잠실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젊음들의 핫플레이스, 8호선 몽촌토성역 2번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주식회사’로 들어가 보시죠. 


전망 좋은 라운지 포차, ‘酒食會社’ 

 

몽촌토성역의 랜드마크(?) 버거킹. 그 건물 4층에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는 심야식당이 있으리라고 쉽게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라운지 포차 ‘주식회사’는 올림픽공원 삼거리를 느긋하게 내려다보며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둑해지는 저녁 6시에 오픈해 새벽 3시까지 문을 활짝 열어두니, 깊은 밤을 즐길 줄 젊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네 글자, ‘酒食會社’입니다. 그 뿐이 아니죠. 애인과 한 시간이라도 더 함께하고픈 당신을 위한 우아한 데이트 장소, 늦은 시각까지 야근을 한 당신을 위한 속 풀이 아지트, 이런저런 고민에 밤늦도록 서성이는 당신을 위한 편안한 쉼터까지 자처한답니다.



심야식당이라고 해서 으슥하거나 침침하면 꺼려지게 되지만 ‘주식회사’는 도심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합니다. 넓은 창으로 대로를 오고가는 사람들과 자동차 불빛을 느긋하게 내려다볼 수 있고, 올림픽공원 입구 평화의문까지 한 눈에 담긴답니다.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전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혼자 찾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도록 바 형식의 테이블이 넉넉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이랍니다. 카운터 및 주방과 마주보고 있는 바에 걸터앉아 넉넉한 인상의 주인장과는 대화를 나누며 외롭지 않게 술 한잔을 할 수 있는데요. 지인들과는 나누지 못하는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옆에 앉은 손님과 친구가 되는 풍경도 전혀 이상하지 않답니다. 


추천 메뉴는 필수, 요리 주문도 문제 없어요 

 

심야식당의 진짜 경쟁력이라면 소박하지만 정갈한 음식, 그리고 그 분위기와 맛을 더해주는 술 한 잔 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먹고 마시자’는 의지가 강력하게 피력되어 있는 ‘주식회사’에서는 메뉴를 고르기 전, “오늘 뭐가 좋아요?”라고 주인장님께 먼저 물어보는 게 우선이랍니다. 매일 아침 매장 인근의 가락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오기 때문에 그날그날 최고의 재료가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탓입니다. 주인장의 메뉴 추천을 받은 뒤 메뉴판을 둘러봐도 늦지 않답니다. 


‘주식회사’의 메뉴를 제대로 즐기는 두 번째 방법은 주방 앞에 걸린 칠판 메뉴판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기본 메뉴에는 없는, 계절별로 제철을 맞은 요리들이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눈에 들어오는 메뉴는 주꾸미, 서대, 석화 정도. 여기서도 한 메뉴 시켜야겠습니다.



‘주식회사’의 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사전예약’입니다. 먹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하루 전에만 예약해주세요. 전국 최고의 식재료들을 공수해 다음날 최고의 한상을 차려내는 게 ‘주식회사’의 맞춤형 고객 서비스이지요.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손님들이 즉석에서 주문할 경우, 재료만 있다면 성심성의껏 조리해준다고 하니 마음까지 부른 심야식당, 제대로 찾은 것 같지요. 


물 좋은 통영 굴, 오늘의 스페셜 메뉴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메뉴를 만나볼까요? 일단 오늘 아침 통영에서 올라온 싱싱한 석화가 추천 메뉴로 올라 있으니 그 싱싱함을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굴은 겨울에 먹어야 제 맛, 그리고 참이슬이 더해져야 바다향이 더 깊어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속설이 전해집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생굴, 거기에 고추와 마늘이 각각 더해져 있는데요. 여기에 고추장을 살짝 더해 후루룩 흡입하니, 통영의 겨울바다가 눈앞에서 넘실대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주인장님 추천 오늘의 메뉴는 믿음이 갑니다. 


치즈튀김, 이토록 사랑스런 맥주 안주여!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맥주 안주로 추천받은 메뉴는 ‘까망베르치즈튀김’입니다. 치즈와 튀김의 만남. 호기심이 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짐한 샐러드와 함께 등장한 튀김. 그 양과 비주얼은 일단 합격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맛이 가장 궁금한 까망베르치즈튀김을 먹어볼까요?



여기서 잠깐. 까망베르치즈튀김의 포인트는 달달한 꿀에 찍어 먹는 것이랍니다. 포크로 야무지게 찍어 꿀에 살짝 찍어 한입 베어부니 까망베르치즈 특유의 쌉싸래함과 고소함이 바삭한 튀김옷과 어우러지면서 마지막의 꿀의 달콤한 풍미까지 더해집니다. 여기에 아삭한 샐러드까지 더하니 화룡정점, 금상첨화인데요. 느끼함은 전혀 없고, 생각보다 훨씬 담백하고 깔끔한 맥주안주였습니다. 


따끈한 국물은 즉석에 주문하지요 

 

굴에 치즈튀김까지 야무진 메뉴를 즐겼지만 살짝 아쉬운 게 국물이죠. 탕 하나를 시키기는 배가 부르고, 그저 매콤한 국물 몇 숟가락이 간절히 필요할 때, 우리는 맞춤형 주문을 할 수 있답니다. ‘매콤한 국물 조금’이라는 주문에 유부와 부산어묵이 푸짐하게 들어간 앙증맞은 뚝배기가 후딱 준비되어 나옵니다. 이 국물 하나만으로도 참이슬과 깊은 밤을 지새우기에는 충분해 보이죠. 깊어가는 밤을 창밖 풍경으로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호사,  ‘주식회사’가 아니면 또 어디서 누릴 수 있을까 싶습니다. 깊은 밤, 배가 출출하고 마음이 출출할 때 반갑게 문을 열고 찾을 수 있는 단골 심야식당. 방이동 ‘주식회사’로 공식 지정 추천합니다!



[酒食會社(심야식당)]

주소: 서울 송파구 방이동 44-1

문의: 02-414-4406

영업시간 : 오후 6시~새벽 3시

          * 매주 일요일 정기휴일. 단, 사전예약을 통한 모임, 파티 등 장소 렌트. 

가격 : 1만3천원~2만원 선. 석화 1만5천원, 까망베르치즈튀김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