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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일품맛집6] 오래된 친구 같은 편안함, 과하지 않은 새로움 청담 무샤, 일품진로와의 만남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물자가 흔하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옛 것, 오래된 것, 손 때 묻은 것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새 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익숙함과 편안함 때문일 것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번거롭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사이. 오래된 친구는 바로 그런 사이가 아닐까요? 화려한 인테리어나 자극적인 이벤트가 없어도 무심코 발길 닿는 곳, 이것이 청담 무샤의 매력입니다.


단골이 단골을 만들어가는 청담 무샤


도산대로변 2층에 아담하게 자리한 청담 무샤는 이 지역 터줏대감 이자카야입니다. 근처에 변변한 이자카야가 없던 4년 전, 이곳에 문을 연 이후로 많은 단골을 확보하며 청담의 맛집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모르고 들어오는 손님보다 이미 알고, 또는 미리 알아보고 청담 무샤를 찾는 손님이 60~70% 이상. 이제는 손님들도 서로 아는 경우가 많다는군요.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연예인들이 모두 청담 무샤를 와 봤다고 할 정도로 미식가 그들에게도 익숙한 이곳.



청담 무샤는 개별룸, 오픈 룸, 창가 테라스, 닷찌 등 분위기 별 공간이 구비되어 있어 모임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테라스 석이 인기 있는데요. 홀의 창이 모두 오픈 되어 시원스럽게 탁 트인 도산대로의 야경을 직접 마주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룸, 밀폐된 룸이 답답하지만 창가석이 너무 밝다면 오픈 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뚝심 있는 맛의 기준으로 만드는 고유성


청담 무샤의 강점은 분위기와 함께 뚝심 있는 음식의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오랫동안 수많은 손님들을 대하다 보면, 유행에 따라 음식의 맛과 질이 흔들릴 수도 있지만 청담 무샤만의 맛의 기준을 가지고 밀고 나가니 오히려 그것이 이곳의 고유성이 되어 단골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반짝 홍보와 이벤트로 스타 맛집이 되기 보다는 조용하지만 한결 같은 맛으로 오래도록 단골들이 찾을 수 있는 옛 친구 같은 곳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품진로와의 조화가 더욱 기대되는 청담 무샤. 일품진로의 깊은 맛과 은은한 향에 부족함 없이 어울리는 청담 무샤의 메뉴를 세 가지 꼽아 보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친근함으로 서로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최고의 술과 최고의 안주를 한 번 만나볼까요?  


일품진로의 맛을 돋우는 청담 무샤의 안주들


사시미&가이모노 모이아와세는 청담 무샤의 자존심입니다. 이자카야에서 사시미의 신선도와 질적 구성은 가게 이미지까지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이죠. 광어, 참치, 문어, 연어, 성게알, 멍게, 해삼, 전복, 굴 등 그 날 그 날의 상황에 따라 구성을 바꾸되 만족스러운 맛과 질을 늘 유지해주는 청담 무샤의 사시미. 8만원, 6만원으로 맛볼 수 있는 풍성한 바다의 맛입니다. 일품진로 한 잔에 바다 한 점, 또 다시 일품진로 한 잔에 바다 한 점… 바다를 통째로 다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마구로 낫또 야마가게는 여성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참치, 산마, 오이, 실파, 단무지 등에 일본식 메주인 낫또와 계란 생노른자를 함께 비벼 김에 싸 먹는 요리로 가공되지 않은 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건강식입니다. 낫또와 계란이 재료와 잘 뒤섞이도록 고르게 비벼주는데요. 비비면 비빌수록 낫또의 실타래 같은 진득한 진이 치즈처럼 쭉 늘어나죠. 향이 강하지 않아 낫또를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신선한 맛입니다. 



청담 무샤에 와서 못 먹고 가면 서운한 것이 바로 왕새우 튀김 입니다.. 바다에서 키다리 새우만 골라왔는지 엄청난 키의 새우들이 소복이 담겨 나옵니다. 새우머리 튀김까지 서비스로 곁들여져 나오죠. 칠리, 머스터드, 덴다시(간장) 등 세 가지 소스가 함께 곁들여 제공됩니다. 바삭하고 고소한 왕새우 튀김은 간단히 한 가지 메뉴만으로 안주를 삼을 때 적극 추천하는 메뉴!



청담 무샤가 저렴한 편의 이자카야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편안한 맛과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강한 맛과 자극적인 홍보, 이벤트로부터 조금은 벗어나고 싶을 때 집에 온 듯 편안한 청담 무샤 어떨까요? ‘꿈의 집’이라는 무샤의 뜻처럼 그렇게 아늑한 곳에서의 일품진로가 그리울 때 말입니다.



<청담 무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0-2 송담빌딩 2층

전화: 02-548-7319

영업시간: 18시~04시(라스트 오더 02시 30분, 일요일 18시~02시)

가격: 사시미&가이모노 모이아와세 8만원/6만원, 마구로 나또 야마가게 2만2,000원, 왕새우 튀김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