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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경이 ‘군산철새축제’를 가다

 

 

하늘 가득 들판 위로 겨울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준 철새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군산철새축제가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습지생태공원, 나포십자들녘 일원에서 펼쳐졌는데요. 올해는 약 20만 마리의 철새들이 금강 습지를 찾아왔다고 해요. 해설이 있는 탐조 투어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로 즐거웠던 ‘제10회 군산철새축제’를 소개합니다.

 

철새와 함께 신나는 가족나들이

 

겨울철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가 바로 철새들의 군무가 아닐까 하는데요. 금강하구는 천수만, 주남저수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철새도래지로 매년 10월 하순부터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등의 천연기념물과 청동오리, 큰기러기 등 50여종의 겨울 철새들이 하늘을 뒤덮으며 군무를 펼칩니다. 이런 진풍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탐조객들이 금강하구로 모여들지요.

 

 

금강을 중심으로 한쪽은 서천, 다른 한쪽은 군산인데요. 군산철새축제는 군산에 있는 금강철새조망대 인근에서 펼쳐집니다. 사흘 간의 길지 않은 일정이지만 철새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벤트 위주가 아닌 철새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였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철새 먹이통 만들기’, ‘철새 비행기 만들기’, ‘영농 체험’, ‘새총으로 밀렵꾼 잡기’ 등의 코너가 체험 부스 별로 진행되었습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철새스탬프를 찍어주었는데 10개 이상의 스탬프를 받으면 기념품을 준다고 하니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열심~

 

 

탐조 투어는 도보, 자전거, 버스를 이용하여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나포면 슬로시티에서 배출한 10명의 문화해설사가 탐조 투어에 투입돼 구수한 입담으로 탐방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축제가 끝났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축제가 끝났다고 철새들이 철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축제는 끝났지만 철새들의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설이 있는 탐조 투어도 철새도래기간 동안 상시 운영될 예정이고(~2월까지) 먹이 주기 체험과 일부 가족단체를 위한 프로그램(앵무새 먹이 주기, 아빠 어디가, 플라잉 맨 등)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철새축제의 중심지였던 금강철새조망대에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최상층인 11층의 조망대 외에도 금강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스카이라운지가 있어 분위기 있게 잠시 쉬어갈 수 있어요. 그 밖에 야외에는 식물관, 부화생태관, 조류공원, 거대한 청둥오리의 내장기관을 탐험하는 철새 신체 탐험관 등이 있어 축제기간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할 것 같네요.

 

철새들의 군무를 보기 위한 알짜 Tip

 

1. 검정색 또는 초록색 옷 입기
새들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고 해요. 서식지 주변과 대조되는 원색적인 옷은 피하고 어둡고 튀지 않는 색의 옷을 입어야 새들이 놀라지 않습니다. 군복처럼 자연에 묻히는 색이 좋겠지만 군복을 입을 수는 없는 일이니 검정색이나 초록색의 옷이 좋답니다. 또 진한 향수는 피해주세요. 새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답니다. 새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당연히 삼가야겠죠? 

 

2. 철새 이동시간 맞추기
철새들은 야행성이에요. 그래서 밤에는 들판에서 먹이를 먹고 낮 시간에는 강 위에서 잠을 자는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니 낮에 가서 아무리 새들이 날아오르기를 기다려도 새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답니다. 새들의 아름다운 군무를 보기 위해서는 새들이 강으로 잠을 자기 위해 날아가는 동트기 전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들판으로 먹이를 찾으러 오는 타이밍을 맞춰야 해요. 

 

3. 금상첨화 준비물 챙기기
철새 관찰을 위해 미리 준비하면 더 좋은 준비물들이 있습니다. 쌍안경과 망원경(DSLR 망원렌즈)!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기 전에는 대부분 멀리서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지요. 철새조망대와 탐조회랑에 준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금강 주변 원하는 곳에서 관찰하려면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편리합니다.

 

4. 철새들의 움직임 살피기
철새들은 지정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 날 그 날, 그 때 그 때 모여있는 곳이 달라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요. 어떤 날은 금강 하구에 있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섬 뒤로 숨어 있기도 해요. 때문에 도착 전 금강철새조망대(063-453-7213~4)로 문의하여 새들이 운집해 있는 곳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철새 탐조와 함께 즐기는 군산의 볼거리 먹거리

 

철새 탐조를 마쳤다면 군산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의 볼거리를 둘러보세요. 영화 <타짜>에서 사부 평경장(백윤식 분)의 집, <장군의 아들>에서 하야시(신현준 분)의 집 촬영지로도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일명 히로쓰 가옥이라 불리는 이곳은 일본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야시키(屋敷) 형식의 집으로 군산에서도 유일하게 원 상태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포목상이었던 히로쓰가 살았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이 있고 고급스러운 자재들로 정교하게 지어진 집입니다. 한편으로는 강제 수탈 후 지어진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군산의 또 하나의 명물 짬뽕. 군산에는 유난히 오래되고 유명한 짬뽕집이 많아요.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복성루로 토요일에는 1시간은 대기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매주 일요일 휴무). 70년의 역사를 가진 빈해원은 홀에 기다란 복도가 있어 마치 홍콩영화의 세트장을 연상시킵니다. 빈해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영화루 또한 54년의 역사만큼 단골 손님을 확보하고 있죠. 야외에서 탐조여행으로 추위에 떨었다면 뜨끈한 짬뽕 국물에 참이슬 한 잔으로 몸을 녹이실 수 있습니다^^

 

 

군산하면 떠오르는 이성당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겠죠? 팥빵과 야채빵을 사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선 대기 줄이 정말 장관을 이룹니다. 팥빵이 이렇게 날게 돋친 듯 팔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성당은 옛날 빵 맛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팥은 부드럽고 야채빵은 느끼하지 않아요. 소문난 이 빵 맛을 보고 싶다면 인내심은 필수입니다. 택배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인기가 많아 두 달 이후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지죠? ^^

 

 

3일 간의 짧은 일정으로 철새축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군산에서는 수십 만 마리의 철새들이 하늘에서 펼치는 경이로운 움직임을 볼 수 있답니다. 전국 4대 짬뽕 중 하나인 복성루와 팥빵의 신화 이성당 등 군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는 즐거움 또한 가득하니, 날씨 좋은 겨울날에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금강철새조망대
입장료. 군산시민 1,000원 / 타시·군민 2,000원
주소.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 411-1
홈페이지. http://www.gmbo.kr
Tel. 063-453-7213

 

이성당
주소. 군산시 중앙로1가 12-2
Tel. 063-445-2772

 

신흥동 일본식 가옥
월요일 휴무
주소. 전북 군산시 신흥동 58-2번지

 

복성루
매주 일요일 휴무
주소. 전북 군산시 미원동 332
Tel. 063-445-8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