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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이름을 버린 슈퍼 히어로들의 만남 <맨 오브 스틸> vs <다크 나이트>


슈퍼히어로 무비의 전성시대, 태초에 슈퍼맨과 배트맨이 있었으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아이언맨3>가 국내에서 600만 명, 해외에서는 7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전세계는 아이언맨으로 뜨거운데요, 최근 손꼽히는 흥행작들을 보면 <다크나이트 라이즈>, <어벤져스>등등 대부분 히어로 무비입니다. 2000년대 전만 해도 슈퍼영웅이 지구를 구한다는 다소 유치한 이야기와 기술력의 부족으로 특촬물[?] 그 이상으로 가기 어려웠던 장르지만 이제는 히어로 무비에 ‘고뇌’와 ‘정체성’을 이식하고 시대를 이끄는 특수효과로 인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가장 열광하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 이번 영화대영화에 소개 할 다크나이트 시리즈



사실 이 같은 슈퍼히어로 무비 전성시대에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던 두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슈퍼맨’과 ‘배트맨’인데요. 공교롭게 둘 다 DC 코믹스 슈퍼히어로의 양대 산맥이며 8-90년대 워너브라더스의 알짜배기 프랜차이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둘 다 후속작의 부실한 완성도로 초라하게 퇴장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영상작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참여로 ‘배트맨’은 라이즈 했고, ‘슈퍼맨’ 역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두 작품은 공통점이 참 많은 작품인데요, 5월의 아이언맨 광풍을 이어받을 6월의 히어로 슈퍼맨, 그를 먼저 만나본다는 설렘으로 영화대영화 <맨 오브 스틸> VS <다크 나이트>시리즈로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


라이즈 – 놀란 사단, 두 영웅을 재창조하다 


사실 슈퍼맨과 배트맨은 영화 이전 DC 코믹스에서 여러 가지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했고 매니아들에게 숙명의 라이벌이자 비교 대상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 짧은 지식으로 코믹스의 연대기까지 들어가기에는 부족해 6월 14일 개봉 예정인 <맨 오브 스틸>과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로 한정해 영화대영화 매치로 들어가볼게요.


∆ 리부트 전 <슈퍼맨>(1978)



두 작품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8-90년대 워너브라더스의 알짜배기 프랜차이즈였습니다. 리차드 도너 감독과 크리스토퍼 리브가 만난 <슈퍼맨>시리즈와, 팀버튼 표 <배트맨>은 전세계적으로 빅히트를 쳤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성공으로 계속되는 시리즈에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 특히 두 작품 다 시리즈의 마지막이 4편이었고, 1,2편의 진지했던 영웅의 고뇌는 온데간데 없이 3,4편에는 단순 팝콘 무비로 전락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 리부트 전 <배트맨> (1989)



워낙 유명한 원작에 만들기만 하면 팬심은 충분히 끌 수 있으나 2000년대 이후 더 이상 가벼운 슈퍼히어로 무비에 열광할 관객들은 없다고 판단한 스튜디오 수뇌부는 허무맹랑한 능력자의 자화자찬이 아닌 큰 파워가 있기에 큰 책임이 따른다는 고뇌를 넣어 전작과는 다른 무거운 리부트를 시작합니다. 그 선봉에 있는 사람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 몰락한 시리즈 본격 부활 프로젝트 컨설턴트, 크리스토퍼 놀란



2005년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플래티넘 카드나 들면서[?] 코믹 캐릭터로 몰락한 배트맨을[<배트맨과 로빈>중에 그런 장면이 있었죠--;] 고담의 수호자로 만들었으며 올 해는 멋진 영상감각을 자랑하는 잭 스나이더 감독과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으로 참여 배트맨에 이어 슈퍼맨 역시 본격적인 ‘라이즈’프로젝트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두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참여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 교황곡의 황태자 한스짐머를 음악감독으로 내정, 데이빗 S 고이어 등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각본가와 손을 잡으며 잭 스나이더가 가지고 있던 약점을 보완, 슈퍼맨 시리즈 최고 걸작을 위한 준비를 다져놓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맨 오브 스틸>은 ‘다크 나이트의 DNA가 접목 된 슈퍼맨’시리즈입니다. 본격 몰락프랜차이즈 갱생프로젝트 회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슈퍼맨 라이즈! 벌써부터 내부 시사에서는 슈퍼맨 시리즈의 다크 나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비긴즈 – 전설의 시작


모든 슈퍼 히어로가 어떤 계기로 각성하고 그렇게 되지만 슈퍼맨과 배트맨은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루스 웨인, 잃을 것이 많기에 지킬 것이 많다


 

∆ 브루스 웨인, 복수와 정의의 구별을 깨닫다



먼저 배트맨은 고담시티의 최고 재벌 브루스 웨인 부자에 공부 잘해[맞나?--;] 얼굴 잘생겨 그야말로 엄마친구아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희대의 상속자가 되죠. 특히 부모의 죽음이 두려움을 무서워했던 자신의 나약함으로 생각해 평생 트라우마로 삼지만 해결되는 건 하나 없고. 복수심만 높아갑니다. 그러던 그때 법정에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를 복수하려고 하나 실패, 이 사건으로 인해 ‘복수’와 ‘정의’에 새로운 구별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배트맨의 시작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담의 숨은 실력자 팔코네의 말. “넌 지금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라며 잃을 것이 많기에 두려움에 서성거리는 브루스 웨인을 자극합니다. 특히 이 대사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서 자각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잃을 것이 많기에 지켜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로 각성되어 시련을 딛고 이겨낸 RISE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클락켄트, 누구의 아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냐는 것이다


∆ <슈퍼맨>의 슈퍼파워의 원천은 결국 부성애



<맨 오브 스틸>의 클락 켄트는 전쟁으로 사라져가는 크립톤행성의 단 하나의 희망이었습니다. 행성의 멸망으로 지구로 도피되어 농부의 아들로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살았죠.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위기에 빠지던 친구를 도와주고 결코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은 출생의 비밀로까지 이어집니다. 


이 지구상에 인간만이 살기에는 공간의 낭비라고 하죠?  클락 켄트는 지구인들이 늘 갖고 있는 “왜?”라는 질문의 해답이 됩니다. 하지만 클라크는 자신의 우주의 엄청난 능력을 가진 존재보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아들이고 싶습니다. 자신을 태어나게 한 부모와 자신을 길러준 부모가 다르고 누구의 아들인가의 의문은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냐인 것입니다.


 

∆ 큰 힘을 지닌 만큼 큰 책임감에 힘이 부치지도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릅니다. 클락의 이런 슈퍼 파워에는 그만큼의 책임도 있고 해야 할 의무도 있는 것입니다. <맨 오브 스틸>의 첫 걸음은 바로 그 파워로 인해 자신이 누구냐라는 정체성을 찾고 그로 인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는 과정입니다.


그러고 보면 배트맨과 슈퍼맨 모두 부모의 대한 어떤 메시지가 이 둘을 슈퍼 히어로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날이 어버이날인데 훌륭한 부모 밑에서는 결국 훌륭한 자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부모님 말씀 잘 따라야겠습니다. [순간 훈훈?--;;]


히어로 – 다크 나이트, 맨 오브 스틸? 제목을 버리고 부제를 택한 이유


<맨 오브 스틸>과 <다크 나이트>의 공통점은 둘 다 전세계적으로 확실한 슈퍼맨, 배트맨이라는 프랜차이즈를 버리고 원작 팬들이 아니라면 다소 낯선 닉네임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닉네임이 곧 영화의 메시지라는 점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는 영웅은 아니지만 침묵의 수호자, 우릴 지켜보는 보호자, 바로….다크나이트!”


 

∆ 어둠의 수호자 배트맨



첫 번째 작품인 <배트맨 비긴즈>까지만 해도 ‘배트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다크 나이트’라는 부제를 전면으로 세워 배트맨이라는 이름을 지우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였냐면 유명 영화사이트에서 제목을 배트맨:다크 나이트로 하자 스튜디오에서 항의가 들어왔고 아예 모든 영화사이트에 ‘다크 나이트’, 라는 이름만 제목으로 올려달라고 했을 정도니깐요.] 


<배트맨 비긴즈>가 브루스 웨인이 히어로가 되는 과정까지 그렸다면 <다크 나이트>는 그런 히어로에게 찾아온 고뇌와 숙명, 그리고 무한의 책임감을 몸소 보여줬던 작품이었습니다. 복면을 쓰고 있기에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약점, 그렇기에 정의를 행하고 있으나 제도권 안에서는 또 하나의 불의가 될 수 있다는 부작용을 영화는 여실히 보여줍니다. 

 

∆ 조커가 있었기에 배트맨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었죠.



그로 인해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고 조커의 광기는 도시를 공포에 휩쓸게 하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습니다. 백기사 하비덴트는 이 충격으로 악당으로 몰락하지만 배트맨은 끝까지 자신의 정의를 지키며 고담을 조커로부터 구해냅니다. 하지만 여기서 충격적인 선택을 하죠. 희망으로 불렸던 하비덴트의 몰락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더 큰 절망을 가질 수 있기에,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쓰기로. 이로 인해 사람들은 보이는 면에서 희망을 유지할 수 있고 배트맨은 온갖 비난과 멸시의 대상이 되지만 그것을 감수하기로 하죠. 


 

∆ 한 발 뒤에 숨어 도움을 주는 흑기사 배트맨



그것이 전면에 나설 수 없는 배트맨의 한계인 동시 오히려 드러내지 않기에 고담을 묵묵히 지켜보고 구원하는 진정한 흑기사, 다크 나이트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의 경외감과 감동은 아직도 <다크 나이트>를 슈퍼 히어로 무비 최고의 작품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이유죠. 확실한 프랜차이즈 배트맨을 버리고 부제인 다크 나이트가 영화의 주제의식에 정점을 찍어버립니다. 


An Ideal of Hope…. 맨 오브 스틸!


 

∆ 슈퍼맨의 이름을 버린 <맨 오브 스틸>



<맨 오브 스틸>도 다크나이트 처럼 히어로의 이름을 버리고 히어로의 주제를 찾습니다. 아직 영화가 개봉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부제의 진정한 의미를 말하기는 성급한 면이 있지만 <다크 나이트>가 희망을 위해 스스로 절망이 되는 배트맨의 여정을 그렸다면, <맨 오브 스틸>은 제목 그대로 혼돈의 세계에서 끝까지 희망을 지켜주는 강철 같은 사나이 슈퍼맨의 그 모습을 담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떠한 시련이 다가와도 무릎 꿇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그 모습, 그것이 사람들을 깨닫게 하고 그 의지를 함께 일어나 싸울 수 있는 감동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고편에서도 “약한 그들은 뒤처지고 쓰러지겠지만 니가 이끌고 버텨 그들이 기적이 될 때까지 함께하라”고 말하니깐요. 심지어 <맨 오브 스틸>의 테마는 ‘An Ideal of Hope”(희망의 이상)입니다. 배트맨은 숨어서 고담을 지키지만, 슈퍼맨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믿고 따를 수 있는 “이상”이 되길 바란다는, 그래서 절대 쓰러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남자”가 되어야겠죠. [물론 같은 뜻의 아이언맨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만^^;;]


 

∆ 강철 같은 남자 <맨 오브 스틸> 슈퍼맨



사실 두 영화에 소소한 것까지 제가 잘아는 매니아는 아니지만 두 작품을 굉장히 인상 깊게 본 [아직 <맨 오브 스틸>은 예고편이겠지만^^;]이유가 슈퍼 파워를 가진 영웅이 지구를 구한다는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굽히지 않는 신념의 믿음, 불의에 세상에 끝까지 지켜야 하는 정의의 간절함, 굳이 슈퍼히어로가 아니더라도 세상 사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가 블록버스터 스케일 사이 진중한 주제의식으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영화의 테마를 보면 신파의 눈물이 아니라 경외와 존경, 그리고 그 사이 깨닫는 메시지가 정말로 훌륭해 마음을 흔들더군요. 


<다크 나이트>는 이제 제 몫을 하고 퇴장을 하였습니다. 곧 개봉 예정인 <맨 오브 스틸>은 예고편만큼의 감동을 영화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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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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