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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화이트데이 추천영화 봄에 핀 사랑 이야기, <웜바디스>VS<후세:말하지 못한 내 사랑>


봄에 어울리는 멜로 영화 <웜바디스> vs <후세:말하지 못한 내 사랑>


아직까지 아침은 쌀쌀해 목도리를 하고 다니지만 한 낮에는 성큼 다가온 봄 아가씨의 수줍은 첫 데이트를 즐겨도 될 듯하네요. [봄 아가씨 시간 있으십니까?/없어요/네…T.T]

그러고 보니 봄에는 화이트데이다[T.T 하지만 난 솔로]벚꽃축제 등 연인과 나들이 하고 싶은 날씨와 분위기입니다. 때마침 그 동안 <베를린>,<신세계> 등 강한 남성영화들로 가득 찼던 극장가도 따뜻한 날씨를 맞아 나들이 나온 연인들을 챙기는 멜로영화들이 슬슬 기지개를 펴고 있고 이런 가운데 장르는 다르지만 같은 감성의 따스한 영화 두 편이 곧 개봉예정입니다.

▶ 봄에는 역시 멜로죠--b


하지만 이 두 편의 영화, 감성은 사랑인데 말하는 방식은 다른 멜로영화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현실, 그것만이라면 말도 안 해, 더욱이 종[種?] 마저 다르다는 불편한 진실, 과연 이 두 편의 영화 속 사랑에는 “꽃피는 봄”이 올 지, 아니면 한낱 아름다웠던 기억만 가지는 “봄날이 간다”가 될 지… 그래서 붙어[?] 보았습니다! 이번 주 영화대영화, 좀비가 사랑에 빠지는[?] <웜바디스>와 사냥꾼과 사냥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 <후세:말하지 못한 내사랑>입니다.

<웜바디스>와 <후세> 간단한 영화 프로필


본격적인 두 편의 대결에 앞서[?] 간단한 영화 프로필 소개 먼저 할게요.

좀비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웜바디스>


▶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 <웜바디스>포스터


거두절미하고 <웜바디스>는 좀비영화입니다! 벌써부터 여성팬들의 으으~ 거부감 느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피칠갑 가득한 호러 영화냐고…. 아닙니다! 좀비가 등장하지만 호러 영화가 아닌 산뜻[?]한 멜로영화입니다. 왜냐하면 <웜바디스>의 좀비는 사랑에 빠진 로맨티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다하다 좀비도 사랑을 하는구나, 그렇다면 인간인 나는 뭐지T.T]

<웜바디스>는 <50대50>에서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시한부 인생 드라마를 가지고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찐한 삶의 메시지를 넣었던 조나단 레빈 감독 신작입니다. <어바웃 보이>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잭더자인언트 킬러>로 열연한 니콜라스 홀트가 R이라는 좀비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지며, 좀비마저도 한 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미모를 가진 여주인공 역에는 테레스 팔머가 출연합니다.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에! 좀비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3월 15일 ‘화이트데이’ 데이트 무비로 그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2012년이 ‘늑대아이’라면 2013년은 <후세:말하지 못한 내사랑>!


▶ 말하지 못한 내 사랑 <후세>


2012년 늦여름에 개봉해 지금까지도 소규모 극장 상영으로 스테디셀러 폭풍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일본 애니매이션 <늑대아이>. 반은 늑대고 반은 사람인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모성애를 그린 수작이었죠. [아 작년에 이 영화 극장에서 보고 꺼이꺼이 울었어요T.T] 그렇다면 2013년에는 ‘늑대아이’만큼 폭풍 감동을 전해 줄 애니매이션 어디 없을까요? 멀리 볼 것 없습니다. 바로 3월 28일 개봉예정인 <후세>가 그 뒤를 이을 예정입니다. 

▶ <후세>는 봄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후세>역시 늑대아이처럼 동물[개]과 인간의 피를 가진 주인공으로 감성적인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솜씨 좋은 사냥꾼으로 에도에 온 소녀 하마치가 우연히 백발소녀 시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 그로 인해 시노에 대한 마음이 싹트지만 하지만 그는 자신이 쫓아야 할 세상에 마지막 남은 개와 인간의 피를 가진 ‘후세’라는 사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로 만나야 하는 안타까운 ‘연’속에 차마 버리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여류작가 사쿠바리 카즈키 원작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조수로 시작해 점점 실력을 쌓은 미야지 마사유키 감독이 총지휘를 맡았고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비주얼 이미지를 담당한 오카마가 참여, 2012년 한국에서 불었던 <늑대아이> 열풍을 이번에는 <후세>로 재현하려고 합니다.


<웜바디스>와 <후세> 이들의 사랑에 ‘꽃피는 봄’은 오는가?


그렇다면 왜 R군[<웜바디스>의 좀비 아닙니다--;’]은 두 영화를 묶었는가?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것. 이에 저의 대답은 두 영화 주인공 모두 “적이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관계”라는 점입니다. 어쩜 이런 모습이 지금 다가오는 봄의 계절과 비슷하지 않나요? 천만 분의 인연으로 두 사람은 만나 사랑에 빠지며 그들의 인생에도 “꽃피는 봄이 왔건만”,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이 될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운명, 이들의 사랑은 “봄날”처럼 그냥 보내야 하는 걸까요?

<웜바디스>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


<웜바디스>의 좀비 R[니콜라스 홀트]은 이미 죽은 몸입니다. 사는 건 재미없고 일상은 지루함의 연속, 친구와의 대화도 좀비처럼 “어어어~”

▶ 인생자체가 재미없는, 아 난 죽었지? 그런 좀비 R에게 생명[?]을 살리는 사랑이 찾아온다!


그렇게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인간을 잡아먹으려는 찰나, 죽었던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소녀 줄리 (테레사 팔머)를 만나고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좀비 주제에[?]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R을 보며 겁먹는 줄리지만 자신과 함께하면서 점점 피부에 안티에이징[?]하는 R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호감을 가지고 급기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까칠하고 어두웠던 좀비R의 피부색이,(좌) 사랑을 하면서 “우리 좀비가 달라졌어요!”(우)


하지만 자연의 이치 속[?] 좀비는 인간을 습격하고 인간은 좀비를 때려잡아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 차라리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냥 양대 가문의 사소한 오해로 비추어질 정도로 종[?]의 극복까지 해야 하는 두 사람. 하지만 사랑으로 인해 인간으로 변하는 R의 모습을 통해 죽었던 좀비 인류에게 어쩜 이 둘은 또 하나의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는 전설이다’가 될 수 있을지도? 그 결과는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후세: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후세>의 사랑은 <웜바디스>보다 더 간절합니다. 설정 자체가 이건 직접적인 대결과 비극이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 아, 드디어 찾은 내 사랑! 하지만….


후세 사냥꾼 하마지는 애도에서 위기를 맞지만 시노를 만나 다행히 벗어납니다. 그러면서 그에게 드는 두근거리는 감정, <웜바디스>의 좀비 R처럼 그녀의 심장도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아~ 이 무슨 운명의 밑장빼기에 걸린 손모가지냐! 자신을 도와 준 시노가 그녀가 노리는 마지막 후세라는 사실….

▶ 엉엉엉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T.T


그를 사랑하지만 사냥꾼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하마지, 하늘이시여 왜 하필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하지만 영화 속 명대사처럼 “사냥꾼과 사냥감이나 모두 ‘연’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다’는 인생의 이치. 영화 속 이미지가 화사한 벚꽃처럼 아름다운 봄 날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가슴 저미도록 아픈 사연이 응어리지게 숨어 있을 것 같은 <후세>, 올 봄에 만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제격일 듯 합니다.

올 봄 여러분들의 선택은?


<웜바디스>와 <후세> 두 작품 다 소재의 성격은 같으나 추구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 소재는 호러, 주제는 로맨틱, <웜바디스>


<웜바디스>는 좀비가 등장하는 호러무비의 탈을 썼지만 로맨스로 인해 점점 인간이 된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이 예상되네요. 특히 좀비와 인간의 완전 다른 종족이 함께하고 소통하는 그런 점이 때로는 일상 코미디로 재미있게 끌고 갈 예정입니다. 거기에 훈남훈녀 니콜라스 홀트와 테리시 팔머를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고 <50대50>에서 시한부라는 절절한 소재를 가지고도 유쾌한 코미디를 덧붙여 메시지를 여운 있게 전달한 조나단 레빗의 연출력이라면 그냥 믿음이 가네요.

▶ 초속5센티로 떨어지는 벚꽃아래, ‘연’이 시작된다 <후세:말하지 못한 내 사랑>


<후세: 말하지 못한 내 사랑>는 <웜바디스>보다는 좀 더 절절합니다. 보여지는 예고편이나 일본문화적 분위기를 보았을 때 모두가 행복할 해피엔딩은 아닐 듯. 비슷한 소재의 <늑대아이>나 심지어 한국영화 <늑대소년>에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늘 아픔을 동반했으니깐요. 하지만 사냥꾼이나 사냥감이나 모두 ‘연’이 있어야 한다는 동양적 가치관이 끝내 함께할 수 없어도 그 마음의 연은 다른 세계에서도 이면의 아름다움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둘의 사랑을 보며 슬픔 속에서도 왠지 모를 미소로 극장 문을 나설 것 같은 기분, 그런 작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올 봄에 찾아 온 두 사랑이야기,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저요? 저는 둘 다…………[퍽] 이상 영화대영화 <웜바디스>와 <후세:말하지 못한 내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