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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터프하면서도 부드러운 ‘나쁜남자’의 매력에 빠지다 - 청담동 ‘나쁜남자’


강남스타일과 나쁜남자가 만나다 

 

▲ 나쁜남자의 요리는 과연 무슨 맛일까요?


2012년 전 세계를 휩쓴 ‘강남스타일’과 여심을 사로잡는 차가운 도시 매력남 ‘나쁜남자’가 만나면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까요? 강남구청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무심한 듯 시크하게 휘갈겨 쓴 ‘나쁜남자’를 만나는 순간 그 비밀이 밝혀질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옵니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나쁜남자’만의 매력, 돌아서면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맛에 천천히 빠져볼 때입니다. 

나쁜남자 1단계 : 거칠고 단순하게  


 시작은 소박.. 아니 거칩니다.


나쁜남자의 기본은 터프함입니다. 규격대로 딱딱 떨어지는 공단보다는 슬렁슬렁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 마음을 풀 수 있는 포차가 제격이지요. ‘나쁜남자’의 사방이 오픈된 좌석 중에서 맨 처음 ‘필~’이 팍 꽂힌 좌석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거칠면서도 고소한 맛의 마른 멸치


이에 발맞춰 나타난 것이 기본 안주계의 뼈대, 바로 ‘마른 멸치’입니다. 굽지도 볶지도 않고 오로지 고추장만을 옆에 끼고 등장한 마른 멸치는 그 꼿꼿한 자태만으로도 터프함이 느껴집니다. 진정 소주맛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이 대대로 선호해온 심플 안주류의 최고봉이자, 깡소주(‘강소주’가 표준어이지만 이러면 맛이 안 살죠)의 풍미를 더하는 든든한 친구이지요. 당연하게 참이슬 프레시가 더해지자 거칠고 단순한 나쁜남자의 1단계 술자리 세팅이 완성됩니다. 
  

나쁜남자 2단계 : 시원하고 담백하게 


 가식없는 솔직담백함. 나쁜남자의 안주들은 마치 그런 느낌입니다.


마른멸치로 시작한 술자리라면 슬슬 감이 잡힙니다. 꾸미고 포장하는 낯간지러운 자리가 아닌 허심탄회, 솔직 담백한, 화끈한 자리가 되는 것이지요. 이 분위기를 이어 거리의 포장마차에서나 볼 수 있는 ‘누들 번데기탕’으로 본격적인 포문을 열어봅니다.

 듬직하고 힘찬 비주얼만큼 그 맛도 시원한 번데기탕


‘나쁜남자’의 번데기탕은 짭쪼름하게 간만 더해진 거리 포장마차의 번데기와는 차원이 달라요. 보기만 해도 듬직한 뚝배기 안에 힘차게 끓어오르는 빨간 국물, 그 속에 매끈한 당면과 토실토실한 번데기, 적당한 야채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역시 매운 국물이 최고지요. 그 국물만으로도 ‘캬~’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요. 이게 바로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요리의 진수가 아닐까요? 진짜 주인공인 번데기는 숟가락으로 거침없이 퍼먹어야 제 맛인 거 알고 계시죠. 입 안 가득 넣고 오물거리니 톡톡 터지는 번데기의 담백한 맛이 느껴집니다. 번데기탕을 고른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나쁜남자 3단계 : 예측불허의 부드러움 


 나쁜남자의 간판 메뉴 모듬 계란말이


나쁜남자가 사랑 받는 건 거칠고 차가워서가 절대 아니에요. 터프한 모습 속에 부드러움을 품고 있고, 또 그 안에 가지각색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탄생한 ‘나쁜남자’의 간판 메뉴가 ‘모듬계란말이’입니다. 

 넉넉한 크기를 보니 ‘모듬’이란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샛노란 빛에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는 모듬계란말이는 일단 크기로 시선을 압도하죠. 장정 서넛이 달려들어도 배가 부를만한 엄청난 크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벌써 감탄하기는 이릅니다. ‘모듬’이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김치, 치즈, 김, 소시지가 계란말이 속에 꽉 차있기 때문이지요. 달걀과 치즈의 부드러움이 어울리는 가운데 김치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소시지는 손색없는 일품요리로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계란말이의 영원한 친구 김은 촉촉한 고명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요. 각기 다른 맛이지만 부드러운 계란말이 속에서 절묘하게 하나로 어우러지니 부드러움 속 예측불허의 매력을 지닌 ‘나쁜남자’의 대표 메뉴라 할 만합니다.     

나쁜남자 4단계 : 통 크게, 화끈하게  


 나쁜남자의 야심찬 신메뉴 마카오 족발



이리 저리 밀당을 하는 것 같다가도 마음을 줄 때는 재지 않고 화끈하게 표현하는 게 나쁜남자의 또 다른 매력이지요. 마른멸치, 번데기탕, 계란말이가 너무 소박하게 느껴졌다면 마무리는 ‘마카오 족발’ 어떠신가요? ‘나쁜남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 메뉴로 홍합탕, 부추 겉절이, 양배추볶음, 상추 등 기본 찬이 세팅되기 시작하더니 주인공 족발이 근사하게 등장합니다. 

 부드러운 기본 족발과 뼈없는 매운 족발 두가지 매력을 동시에


기본 족발은 야들야들 부드러운 맛이 일품으로 쌈에 한입 싸먹으니 족발 특유의 구수한 향이 입 안 가득 부드럽게 퍼져갑니다. 호일에 싸인 매운 족발은 뼈가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별다른 양념 필요 없이 한 점 입에 넣으니 알싸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매운맛이 입에 척척 붙습니다. 소박하게 시작해서 화려하게 마무리한 ‘나쁜남자’의 4단계 매력, 감이 팍 오시지요?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 아직도 캐지 못한 매력이 한 가득이니 직접 매력 발굴에 나서보세요.
   



나쁜남자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02-516-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