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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신사역 맛집 오붓한 술자리에 어울리는 오조 이자카야의 꼬치 요리


깔끔한 한 잔을 원한다면 오조 이자카야로!

 

군더더기 없는 단출한 술자리가 그리울 때가 있지요. 일상에서 정신 없이 시달리다 보면 그저 맘 맞는 친구와 조촐하게 한 잔 기울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럴 땐 가벼운 단품 안주 하나만 놓고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식 선술집이 제격이지요. 압구정역 4번 출구에서 5분, 그 골목길에 ‘오조 이자카야’가 부릅니다. 

나뭇결의 운치가 살아있는 아늑한 일본 스타일

이름은 ‘이자카야’인데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갖 메뉴가 난무하는 퓨전 술집이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닌 경우, 생각보다 많지요. 하지만 ‘오조 이자카야’는 다릅니다. 밋밋한 대형 건물들 틈새에서도 목조 건물의 운치를 뽐내며 일식 선술집만의 아늑한 포스를 뽐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빨간 등과 마네키네코(손 흔드는 고양이 인형)정도는 있어 줘야 일식 선술집 아니겠어요.

나무문을 밀고 들어서면 안은 한결 아늑합니다. 오픈형 주방과 마주하고 있는 일자형 테이블은 흥미진진한 조리 과정도 구경하고, 주인장과 담소도 나눌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인데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의 전용 공간이 아닐까요. 털썩 주저 않아 분주한 주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주방은 늘 후끈하니까요)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오붓한 룸도 마련되어 있으니 긴밀한 모임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지요. 

기본 안주도 깔끔, 질리지 않는 완두콩


오늘은 깔끔하게 맥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날. 완두콩에 샐러드, 미역초무침까지 기본 안주가 세팅되자 시작부터 침이 넘어갑니다. 특히 이자카야 기본 안주계의 거성 ‘완두콩’은 한 번 손대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지요. 콩깍지를 통째로 입에 넣고 한 입에 털어 먹어줘야 제대로 맛이 난답니다. 새콤달콤한 미역초무침에 아삭한 샐러드까지, 이 정도면 훌륭한 에피타이저입니다. 

매콤달콤 모듬꼬치로 만사형통을 외치다 

 

하지만 오늘 맘 먹고 이곳을 찾은 건 꼬치 때문입니다. 식성 따라 취향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양도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기기에 이만한 안주도 없지요. 

팍팍한 일상과 동병상련을 나눌 수 있는 ‘치즈 닭다리살’, 의기소침해진 가슴을 매콤하게 불태워줄 ‘청양고추삼겹살말이’, 맨송맨송 하루하루가 재미없다면 톡 터지는 방울토마토가 인상적인 ‘베이컨방울토마토말이’, 자꾸 지치고 피로하면 건강에 좋은 ‘은행꼬치’, 여기에 목살과 파의 절묘한 만남은 허전한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이 정도면 모듬꼬치 하나로 만사형통 아닌가요? 여기에 ‘Max 生’ 한 잔이 더해지는 센스, 시원함의 끝을 달리고 싶다면 ‘d’와도 동석을 해봅니다

전체적으로 매콤함이 살아있는 ‘오조 이자카야’의 꼬치는 재료 고유의 담백함이 살아있는 게 장점입니다. 불에 직접 구웠기 때문에 은은한 직화의 풍미가 살이 있는 것도 훌륭한데요. 나무꼬치와 닭고기 혹은 돼지고기가 만나면 다소 누린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조 이자카야’에서는 No, 신선한 재료의 힘이 느껴질 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꼬치 옆에 조신하게 붙어 있는 ‘붉은 가루’를 주목해야 하는데요. 7가지 맛이라는 뜻의 ‘시치미’로 여기에 꼬치를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이 역시 매콤함이 매력 포인트로 자꾸만 손이 가는 마법의 가루입니다. 

나가사키 짬뽕탕, 푸짐한 양과 구수한 국물에 반했도다 


사실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세상사 풀어 내다보면 술자리가 길어지게 되는 게 이치이지요. 모듬꼬치와 함께 가슴 속 응어리를 한 바탕 쏟아냈다면 마무리로 따뜻하게 속을 데워줄 나가사키 짬뽕탕 어떠신가요? 나가사키 짬뽕은 뽀얗게 우러난 하얀 국물이 특징인데요. 거기에 푸짐한 해산물과 야채가 어우러져야 제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오조 이자카야’표 나가사키 짬뽕! 커다란 그릇은 물론이요 수북하게 쌓인 해산물, 거기다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뽀얀 국물까지, 만족 또 만족입니다. 국물? 깔끔하고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매운맛이 뒤 끝에 남습니다. 게, 새우, 주꾸미까지 푸짐한 해산물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습니다. 거기다 쫄깃함 면발까지 숨어있으니 속이 든든해집니다. 허기진 마음까지 달래주는 뜨끈하고 푸짐한 한 그릇, 여기에 맘 털어놓을 친구와 시름을 잊게 해주는 술 한 잔이 더해져 최고의 위안을 선사합니다.






오조이자카야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6-25
◆ 02-6398-9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