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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한우수육 맛집 파주 가마솥설렁탕에서 푸짐한 연말 회식

가족끼리 오붓하게 참이슬 클래식을 즐기다! 파주 가마솥설렁탕


오랜만에 가족과 저녁 식사 할 일이 있어 집 근처 적당한 음식점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홍대 근처에는 유명한 맛집이 많지만, 부모님과 함께 가기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집들이 대부분이잖아요? 맛도 맛이지만 편하게 둘러앉아 아버지께 소주도 한잔 권해드리며 오랜만에 두런두런 사는 얘기를 나누고 싶었기에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집. 한 블로거의 담담한 후기 글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바로 여기야~!'를 외쳐버린 곳, 바로 '파주 가마솥 설렁탕'이었습니다. 바로 예약 전화를 하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지요.


아니, 이런 곳에 식당이? 번화한 사거리를 지나 외진 주택가로 접어들자마자 나 홀로 불을 밝힌 음식점이 눈에 띕니다. 골목길로 들어서야만 간판이 보일 정도로 꼭꼭 숨어 있는데, 대체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는지, 실내는 이미 만석이네요.

밑반찬부터 남다른 인심 좋은 한 상



자리에 앉아 유명하다는 한우 수육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이 깔립니다. 와~. 그런데, 이거 밑반찬부터가 예사롭지 않네요. 척 보기에도 직접 담근 김치와 고추 장아찌, 처음 보는 곰취 장아찌에 간재미 회까지~! 중국산 김치나 밑반찬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집니다. 사실 저보다 더 놀란 것은 아버지셨습니다. 시골에서도 보기 어렵다는 시골 밥상이시라며 소주 한 병을 주문하셨지요.


큼직하게 자른 간재미가 듬뿍 들어있는 매콤한 간재미 회~! 본 게임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간재미 회만 몇 접시를 먹었는지 모릅니다. 간재미 회가 그냥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 자체도 신기했지만, 두 세 접시를 넉넉히 리필 해 주는 인심이 더 놀라웠습니다.

탱글탱글 한우수육에 참이슬 클래식 한 잔!


이런 진국 밥상의 반주로는 진한 참이슬 클래식이 제격이죠~! 고대하던 수육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등장하고, 형제들은 기다렸다는 듯 아버지가 따라 주신 참이슬 잔을 부딪쳐 봅니다. 술이 달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일까요? ^^


수육은 소문대로였습니다. 부추가 살포시 깔린 접시 위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탱글탱글한 소 머리고기는 보는 순간부터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껍질과 지방, 힘줄이 적절하게 섞인 살코기. 소고기가 이렇게 고소한 음식이었는지, 모든 것이 너무 새로웠죠. 더 놀라운 것은 이 집에서 만드는 수육과 밑반찬은 모두 사장님의 시동생이 파주에서 직접 키운 한우와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그럼에도 한우 수육 대자가 고작 3만 원이라는 사실. 그리고 소고기가 제법 들어있는 진한 설렁탕 한 그릇이 서비스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제가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어놓고도, 이 집을 과연 비어투데이에 소개해야 할까 말까 고민에 빠졌죠. 정말 저만 알고 싶은 맛집 이랄까요?

훈훈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



실내 분위기도 무척 정감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밤새도록 소주잔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요즘같이 코끝 찡하게 추운 날씨에는 한우 수육과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 그리고 설렁탕만큼이나 진한 참이슬 클래식이 진정한 보양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맛있는 밥상을 마주한 날, 오래도록 단골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상호: 파주 가마솥 설렁탕
-전화: 02) 334-3193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81-30
-가는 길: 합정역 7번출구 도보 3분. 코오롱 스포츠 상설 할인매장 골목
-주요 메뉴: 한우수육 대 30,000, 소 25,000 / 설렁탕 7,000 / 도가니탕 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