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n 2DAY

가을 남자 하정우 출연 영화 리뷰 _ 범죄와의 전쟁, 추격자, 러브픽션

가을 남자 하정우 출연 영화 리뷰 _ 범죄와의 전쟁, 추격자, 러브픽션


무더운 여름날 수트까지 갖춰 입고 여배우를 안고 뛰는 장면을 연기하던 하정우. 거듭되는 NG에 힘들어하다 마침내 감독의 OK사인을 받고 기뻐하는 찰라 또 다시 감독의 “한 번 더” 소리에 멘붕이 되는 장면을 너무도 리얼하고 코믹하게 연기한 Max의 CF 모델 하정우는 어느 배역이건 몰입도 200%를 끌어올리는 ‘진짜’ 배우이지요. 그의 연기는 과연 그의 실제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질 만큼 참으로 완벽하고 변화무쌍한데요. 표정 연기 하나로 멘붕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Max CF의 하정우는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함께 한 번 살펴볼까요?


범죄와의 전쟁 - ‘쎈 남자’ 하정우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돈 앞에서 서로 속고 속이며 정의도 없고 의리도 없는 다시 말해 인간적으로는 참 별로인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용서받지 못 한 자>와 <비스티 보이즈>의 윤종빈 감독과 세 번째 연을 맺으며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하정우는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 역을 맡아 연기했지요. 최형배는 자신의 뜻에 어긋나면 가차 없이 잔인무도하게 응징하고,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30대의 나이에 보스 자리에 앉은 인물입니다.


그가 고개를 45도 각도로 삐딱하니 기울이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면 시간조차 멈춘 듯 정적이 감돕니다. 그러다 순식간에 상대방을 때려눕히고 폭발적인 에너지로 기선제압. 현장이 아닌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마저도 뒷걸음질 치게 할 만큼 ‘쎈’ 포스가 폭포수 같이 넘쳐흐릅니다. 
 

믿었던 측근에게 배신을 당해 5번이나 징역을 살아 이젠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운 최형배는 유일하게 한 사람 ‘익현(최민식)’에게만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를 ‘대부님’이라 부르며 믿고 따르지요. 익현과 바다낚시를 하는 장면에서 그는 상반신을 탈의한 채 바위 위에 앉아 있는데 온 몸을 뒤덮은 문신은 입이 그냥 쩍 벌어지도록 현란합니다. 전문가 6명이 달라붙어 12시간 동안을 그렸다는 문신은 ‘쌘 남자’ 하정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줍니다. 

 

하정우가 <범죄와의 전쟁>을 연기할 당시 영화 <의뢰인>을 함께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의뢰인>에서 하정우는 변호사 강성희 역을 맡았었지요. 섹시하고, 지적이고, 세련된 남자 강성희와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조직의 두목 최형배 사이를 넘나들며 연기했다는 것이 정말 믿을 수가 없지요? 그의 배역에 대한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영화정보>
제목_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감독_윤종빈
출연_ 최민식, 하정우 
등급_청소년 관람불가


추격자 - ‘무서운 남자’ 하정우

하정우가 12명의 무고한 생명을 잔인하게 죽이는 살인마 ‘지영민’ 역을 맡았던 영화 <추격자>. 영화에서 그는 ‘나는 아무 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듯 순진한 눈빛이 더욱 소름 돋게 하는 명연기를 펼칩니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라 더욱 리얼한 공포를 주지만 거기에 하정우의 섬뜩한 사이코패스 연기가 덧입혀져 영화의 긴장감은 극대화됩니다. 출장안마소(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김윤석 분)’는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조금 전 콜을 받고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휴대폰 번호와 여자들의 번호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미진은 이미 연락이 두절된 상태. 중호는 미진을 찾아 헤매다 살인마 ‘영민’의 차와 부딪히게 되는데 그는 영민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그가 범인임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그 손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는 중호. 영민의 전화기가 울리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4885 너지!” 영화 속 명대사이기도 한 중호의 이 한 마디에서부터 영화의 쫓고 쫓기는 추격은 시작됩니다.

 

경찰에 잡힌 영민의 순진하리만치 악의 없는 눈빛과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은 살인마의 사이코패스적인 성향과 대치되며 심리상태를 알 수 없는 이 인물에 대한 공포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하정우의 눈빛을 똑바로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하정우는 영화 개봉 후 술자리에서 아무도 자기에게 시비 걸지 않더라는 우스갯소리도 전하는데요. 하정우, 정말 대단한 배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영화정보>
제목_추격자(2008)
감독_나홍진
출연_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등급_청소년 관람불가


러브픽션 - ‘찌질한 남자’ 하정우 

 

쿨하지 못한 남자, 여자의 과거에 집착하는 남자, 그러면서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내지도 못하는 남자…. 온갖 찌질남의 면모를 모두 갖춘 구주월 역의 하정우. 영화 <러브픽션>은 하정우의 생활밀착형 찌질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입니다.


능력 있고, 예쁘고, 똑똑하고 쿨한 여자 ‘희진’의 마음을 사기 위해 소설가인 주월은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여 오글거리면서도 재치 넘치는 연애편지도 쓰고, 사진 찍기가 취미인 그녀를 위해 앙증맞은 재롱 포즈를 취해주며 희진의 맘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정성을 다해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막상 연애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찌질남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말지요.

과거에 남자가 많았다는 소문에 그녀의 뒤를 캐며 그녀에게 따져 묻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하구요. 완벽했던 그녀에게서 찾은 치명적인 결점으로 헤어진 그들. 그러나 주월은 희진을 잊지 못해 그녀에게 울고불고 매달리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자존심 때문에 전화를 못하고 마는데 주월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기감정에 솔직하다고 해야 하겠죠?

연애의 기간 중 남자의 보편적인 심리상태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는 영화 <러브픽션>에서 여자 관객들은 하정우가 연기한 ‘주월’의 캐릭터에 심한 반감, 나아가 ‘짜증’을 느끼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찌질남에 열광합니다. 아마도 캐릭터 ‘주월’에 하정우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공효진과의 명콤비 연기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영화정보>
제목_러브픽션(2012)
감독_전계수
출연_ 하정우, 공효진
등급_15세 이상 관람가



8월 30일, 하정우, 공효진의 영화가 또 한 편 개봉하지요? <577 프로젝트>가 바로 그 영화인데요. 팔색조처럼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배우 하정우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되네요. 깊은 맛 100% 보리 맥주 맥스처럼 배우로서의 깊이를 더해가는 하정우의 연기. 앞으로도 더욱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