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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화제작 다시 보기 2편

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두꺼비 기름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두었지만 정작 어딘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남자. 그의 아들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모습을 그린 영화. 예고편을 본 적이 있어 나만의 상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인공인 타쿠야의 아버지 타쿠로는 아들의 사고로 인해 자신의 트라우마 속에 갖혀버리지만 타쿠야의 딸과 친구인 히카리와 사부로를 통해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영화 속 타쿠로와 히카리의 모습이 많이 닮아 보인다.

미장원집 딸

문제아 엄마와 착한 딸의 가정사를 그린 작품으로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는 말라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 지역색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애자와 비슷한 구도이긴 하나 전혀 다른 모습의 영화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건만 DV 캠으로 촬영한 저예산 영화이기에 아무래도 기존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이 눈에 들어 온다.

마닐라의 청춘, 빛과 그림자


영화 속 마닐라의 청춘의 모습은 지금으로 보자면 8,90년대 홍콩 영화 속 청춘 군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그 나라만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필리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에 등장하는 4명의 남자들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 가운데 국내에서 좀처럼 표현되기 힘든 요소를 그리는 부분도 있기에 은근히 더 끌리게 만드는 영화.

엑시던트

영화의 소재는 일본의 탐정물에서 종종 이야기 되어 온 사고를 위장한 완전 범죄로서 이를 이용해 돈 벌이를 하는 이들에게 갑작스레 닥친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천락과 임현제의 눈에 보이는 대결과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고천락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눈에 들어 온다. 소이 청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홍콩 반환 전 후에 대한 홍콩인의 내면 심리를 반영했다.

일본의 탐정물을 좋아한다면 아무래도 그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그 보다는 홍콩판 ‘범죄의 재구성’에 가까운 느낌을 받은 작품.

전장 속의 일기

베트남전을 보는 시선은 이제껏 헐리웃이 주류를 이루며 한국영화에서도 몇 차례 영화화된 바 있지만 정작 베트남인이 보는 베트남전의 모습을 보진 못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모태로 한 작품으로 극적인 면보다는 사실에 충실하게 고증한 작품이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결코 그들에 대해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잔잔하게 주는 감동과 떨림은 무엇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기대하지 않고 보아서인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영화.

도쿄의 실락원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 파라, 지적 장애, 마음을 숨기고 사는 동생. 이들 세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을 계기로 이들이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꾸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돌 가운데서도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 파라를 통해 일본의 아이돌 문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본의 또 다른 면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한 번 주목해 필요가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