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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화제작 다시 보기 1편

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이 대통령을 소재로 다룬 작품입니다. 한국영화에서는 일찍이 보기 드물 정도로 3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데요. 인간적인 대통령 이순재 / 멋쟁이 대통령 장동건 / 여성 대통령 고두심 이들의 모습을 보면 대통령이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보기에 따라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떠올릴 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 판단의 몫은 보시는 관객의 몫으로 돌리는 게 좋을 듯 싶네요.
곧 개봉합니다.
개봉하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복수

딸의 복수를 위해 나선 프랑스에서 온 노인의 복수극을 다룬 이 작품은 요즘의 영화 방식보다는 이전의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홍콩과 마카오를 무대로 한 웨스턴 무비 같기도 하고 무협 영화 같기도 하고 사무라이 영화 같기도 하고 홍콩 느와르 영화 같기도 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영화가 보여질 여지를 보이네요.



맥덜, 쿵후 유치원

그리 기대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재미를 지닌 애니메이션. 2D, 3D를 자유 자재로 사용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맥덜 + 홍콩 무도 영화’. 둔하디 둔하고 아무대나 싸는 맥덜이라는 캐릭터이기에 기존의 홍콩 무도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영화 속 홍콩 영화들의 모습을 하나 하나 찾아 보는 재미를 찾아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중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길 권해 드립니다.



토끼와 리저드

심장이 멈추어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남자와 입양되어 돌아온 여자가 우연한 만남으로 친해지고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영화. 너무 신파조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보다는 싱싱한 영화입니다.

주지홍 감독은 프랑스 유학파 감독으로 한국에서 만든 장편 영화인데 그의 영상은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감성을 보여주네요.

장혁, 성유리는 TV보다는 스크린에 더 잘 어울립니다. 두 사람의 다음 영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 가방

결혼하면 행복해 질 거라 믿는 여자(우에노 쥬리)가 결혼식을 앞두고 살인사건에 연루되자 자신의 결혼을 위해 벌이는 행각에 사랑하는 남자에게 매번 차여 죽기를 바라는 여자(키무라 요시노)가 합세해 벌이는 B급 코믹 버디 로드 무비입니다.

아무래도 B급 영화다 보니 이른바 싼티 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네요. 게다가 요즘 한국 영화의 흐름이라 할 수있는 탄탄한 짜임새의 이야기와도 다소 거리가 있구요. 하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에피소드, 개성 넘치는 인물, 두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여러모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입니다.



공기인형

짧게 말하면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판 피노키오. 일찍이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배두나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그녀 노조미는 아름답고 순수하고 투명했어요. 물론 다른 배우를 캐스팅을 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니 오직 그녀만이 가능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배두나도 시나리오가 워낙 마음에 들었다지만 영화 속 노출 때문에 적지 않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주위 감독님들에게 그 문제로 상의까지 했다고... 그 중에서도 박찬욱 감독님의 경우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라면 무조건 찍어라고 권했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