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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화제작 다시 보기 3편

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테츠오 : 총알사나이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철남>은 일찍이 영화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전 GV에서 하늘을 나는 철남을 보게 될 거라고 했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기에 어떤 모습의 철남으로 돌아올 지 궁금했다.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존재, 테츠오. 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면서도 전혀 새로운 모습의 <철남>이었기에 매력적이다. 그리고, 자신의 영화에서 늘 독특한 매력을 선 보이는 츠카모토 신야. 그의 모습은 변함없이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타이페이 24시
 
타이페이를 자신만의 개성이 두드러진 8인의 감독이 그려낸다. 그래서일까, 여러모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우 리캉생과 차이밍량 감독이 리캉생 감독과 배우 차이밍량으로 역할을 바꾸어 등장하는 마지막 에피소드는 새롭게 다가온다. 차이밍량 감독의 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제 1부대, 진실의 순간

세계 2차 대전을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와 독일간의 처절한 사투를 다루고 있건만 정작생각했던 방향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참전 용사의 코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같은 시도가 눈에 띈다.

다만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배신감(!)을 맛볼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어 대사가 아닌 러시아어 대사라서 이질감과 배신감은 더 커질 지도 모른다.

더스트

서두에서 세기말적인 상황이라는 걸 암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웃 식 세기말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소년, 소녀가 함께 지내며 거기에다 낯선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소년이 소녀에게 전해주는 동화와 영화 속 현실이 묘하게 겹쳐진다.

영화가 끝난 뒤에서도 감독을 비롯한 게스트들이 끝까지 남아 관객과 함께 한 현장의 모습이 인상적. 주연 배우가 워낙 잘 생겨서 인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은 대단하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번 영화제에서 내가 본 3편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픈 영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함께 지내며 하는 놀이와 우정을 쌓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전학생 친구들과 친구가 된 적이 더러 있기도 하고 영화 속 아이들처럼 흙을 밟고 지내기도 했고 댐을 지어 논 적이 있었기에 여러 모로 공감을 많이 했었다. 이와는 달리 어른들의 감추어진 슬픔과 맞물려 아이들의 성장통을 잘 그려낸다.

컴퓨터. 학교와 집, 학원을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데 익숙한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한 번쯤 저런 기회는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