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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강남으로 이전한 70년 역사의 전통 서울 음식점, 한일관


종로 피맛골에 있던 ‘한일관’ 기억하시나요? 국물 진한 육개장이 인상 깊었는데 이 집이 피맛골 재개발 때문에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했습니다. 맛집을 좋아하는 비어투데이 비투걸이 여길 놓칠 수는 없죠.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한 ‘한일관’을 찾았습니다!

 
신사동에 새로 지은 한일관은 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첫 느낌은 음식점이라기 보다 거의 호텔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주 넓직하고 심플한 실내공간과 화이트 블라우스로 통일된 직원들의 유니폼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맨 높은 층인 5층 ‘신선홀’에 배정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딱 들어서니, 마치 오랜 역사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평일 점심인데도 불구하고, 한눈에도 연령대가 꽤 높아 보이는 어르신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계셨습니다.

 
저도 언젠간 저 분들의 나이가 되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음식점이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설레고 들뜬 마음(?)을 한껏 담아서 콕 집어 ‘버섯들깨탕’을 주문! 함께 갔던 사람들은 ‘육개장’과 ‘된장사골우거지탕’을 시켰답니다.

 
통통하고 쫄깃한 고사리 맛이 일품인 육개장.

 
몸에 좋은 우거지가 가득 들어있는 사골우거지탕.

 
드디어, 제 ‘들깨버섯탕’도 나왔습니다! 한 숟갈 뜨기도 전에 아주 꼬숩은 들깨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걸쭉하고 고소한 들깨탕 속에 올망졸망 숨어있는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목이버섯 등 여러 가지 종류의 버섯들과 조랭이 떡. 정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할 맛이었어요. 7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그 맛의 깊이가 가늠할 수 없었던 버섯들깨탕은 최고 였습니다.

 
탕을 시키면, 시킨 사람수대로 이렇게 1인용 소반에 기본찬이 나오더라고요. 김치도 물론 맛있었지만, 사진 속에 가장 크게 보이는 고구마 줄기가 참 아삭아삭하니 맛있었습니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꼭 이렇게 올려질 것 같은 청동그릇에 담긴 고슬고슬 맛있던 조밥.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맛있는 맥주가 빠지면 안되겠죠
? 맥스와 함께 먹기에 딱 좋은 해물파전!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에서 상상 되는 것처럼 그 맛 또한 매우 맛있었습니다. 오징어와 조갯살이 쫄깃하게 씹이고, 달콤한 양파와 호박도 맛있게 아작아작. 거기에 맛있는 맥스까지 더해지니 진심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답니다!


 

천천히 오랜 시간 음식을 먹다 보면 탕이 식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차갑게 식은 음식은 더 이상 먹지 못하고 남기고 오곤 했었는데요. 그러나 이런 점에 있어서 한일관에서 만큼은 조금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한일관의 보물단지, 바로 이 열판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정말 1시간도 끄떡 없답니다. 와우!


 

복닥복닥 테이블마다 쏟아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그 안에서 따끈따끈 맛있는 한끼를 든든하게 먹고 나니, 입가심을 위한 매실차가 나왔습니다. , 상큼하군요~


 

화장실마저 호텔 같았던 한일관, 시간이 허락 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오시는길]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9-4번지(성수대교 남단 하나은행 건물 뒷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