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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홍대맛집] 맥스 생맥주만 파는 생맥주 전문점 '펍 원(PUB ONE)'

무더위의 절정 8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내리쬐는 땡볕에 온종일 시달리고 나면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납니다. 그런 날은 퇴근길에 혼자 맥줏집에 들러, 안주 없이 생맥주 한 잔만 딱 마시고 집에 들어가곤 하죠. 그런데 안주를 잘하는 집은 많아도 생맥주가 맛있다는 집은 찾기가 어렵더군요. 생맥주는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탄산이 쉽게 빠져나가고 맛도 확 변해버리거든요.

생맥주전문 홍대 펍원

생맥주전문 홍대 펍원

그런 생맥주 관리 철학이 남달랐던 분, 지난 번 '위풍주당을 만나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정현철 사장님 기억하세요? 오늘은 정현철 사장님이 운영하는 ‘펍 원(PUB ONE)’의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홍대 근처에서 철저하게 관리한 맥스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랍니다.
‘ONE for the BEST. 생맥주 하나로 승부한다. 최고의 맛을 위해’

‘ONE for the BEST. 생맥주 하나로 승부한다. 최고의 맛을 위해’

펍원은 6월에 문을 열어 운영한지 아직 세 달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생맥주 잘하는 집으로 소문이 났다고 해요. 늦게 가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조금 일찍 찾아갔습니다. 매장 밖 이쪽저쪽에 걸려 있는 펍원의 슬로건을 보니, 주인장의 맥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매장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포스터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장님이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라고 합니다. 비어림픽(Beerlympics) 포스터에 나와 있는 맥주 게임은 실제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데요?ㅋㅋ

다녀간 손님의 사진들. 잘 찾아보면 연예인도 있어요!

다녀간 손님의 사진들. 잘 찾아보면 연예인도 있어요!

한쪽 벽면에는 수십 개의 맥주 잔 받침이 걸려 있는 등, 테이블 6개 정도의 아담한 매장이지만 재미있는 소품이 많이 있습니다.

펍원의 맥주 코크

펍원의 맥주 코크

주방 입구에는 커다란 빨간색 코크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뭔가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제대로 된 생맥주 하나만 고집하는 펍원의 상징물 같다고나 할까요... 이 코크도 사장님이 외국에서 구해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홍대 펍원의 메뉴판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홍대 펍원의 메뉴판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맥주는 오직 하나, 맥스 생맥주뿐입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생맥주를 섞은 칵테일 ‘비어아메리카노’와 함께 안주로는 소시지, 쥐포, 황도가 있어요. 맥주 하나로 승부하는 집이라 그런지 메뉴는 단출합니다.

펍원의 기본안주는 직접 튀긴 팝콘

펍원의 기본안주는 직접 튀긴 팝콘

펍 원의 기본 안주는 팝콘인데요,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직접 튀겨주기 때문에 따끈하고 아주 고소합니다. 더 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계속 튀겨 주셔서 좋았어요.

곧 생맥주를 따르는 사장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잔을 적당히 기울인 상태에서 코크를 앞으로 당겨 맥주를 따르고, 다시 코크를 뒤로 밀어 천천히 거품을 채우고... 맥주 한 잔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진지한 표정이 ‘장인’을 방불케 하더군요.

장인의 생맥주 대령이오~

장인의 생맥주 대령이오~

생맥주 위 크림같은 거품이 보이시나요? 맥주는 거품을 잘 따르는 것 하나만으로도 맛이 달라진다고 해요. 거품은 맥주 속의 탄산이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급속한 산화를 억제하는 보호막과 같은 역할을 해서 맥주의 맛을 더욱 오래 유지해 주거든요.

마치 카푸치노 같은 질감의 거품. 목 넘김이 무척 부드럽습니다. 뒷맛은 구수하면서도 깔끔하고... 사장님의 설명대로 미세한 거품이 탄산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줘서 그런지, 마지막 한 모금까지 목구멍이 짜릿짜릿할 정도로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맥주와 아메리카노를 섞은 비어아메리카노. 비투지기가 비어투데이에도 비어아메리카노 레시피를 소개한 적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이 비어아메리카노는 그 레시피를 보고 만든 것이라 하지 뭐에요?! 펍 원의 사장님도 비어투데이를 늘 꼼꼼히 보고 계시다고 하네요. 와~ 반가워라!!^^ 역시 맥주 마니아는 맥주 마니아를 알아 보는 모양입니다.

비어소시지

보통 맥주집에서 소시지 안주를 내놓을 땐 구운 것을 주로 내놓습니다만, 펍 원에서는 삶은 소시지가 나옵니다. 그것도 그냥 삶은 게 아니라 맥주로 삶은 것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이 독일식 비어소시지는 부드럽고 잡내가 없어 한층 고소합니다.

소시지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매콤한 미트 칠리소스에 찍어 또띠아에 싸먹는 것도 별미군요. 기호에 따라 할라피뇨, 오이피클, 다진 양파를 곁들여도 되고요.

서비스로 만들어 주신 플로팅 아이스크림 비어입니다. 흑맥주에 아이스크림을 섞은 것인데요. 맥주에 아이스크림을 섞는 칵테일은 외국에서 제법 유명한 편이지만, 국내 맥줏집에서는 처음 마셔보네요. 흑맥주는 스타우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쌉쌀한 흑맥주에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묘한 조화. 아이스크림 덕에 맥주가 더욱 차갑게 느껴지네요. 마치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섞어 카페라떼를 만들 듯 아이스크림 덕에 부드러워지는 흑맥주 맛에 감탄했어요. 단, 이 음료는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버리기 전에 빠른 시간 안에 마시는 게 좋겠더군요.ㅎㅎ

맛있는 메뉴가 많지만, 그래도 펍원의 주인공은 역시 맥스 생맥주입니다. 맥주 맛 자체가 다른 곳과 아주 다른 건 아니지만, 맥주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린 ‘생맥주다운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확실한 강점이네요.


생맥주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춘 순수한 노력.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단 하나의 메뉴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맛을 내고자 하는 주인장의 고집. 펍원의 그 장인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맛있는 생맥주 먹으러 자주 오고 싶거든요.^^

상호: 펍 원(PUB ONE)
전화: 02-333-7138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1-9
영업시간: 월~토, 오후 6시~ 밤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