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맛집] 카페 분위기가 물씬, 퓨전 카레전문점 '델리'

카레 좋아하세요? 요즘 뜨는 번화가엔 인도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인도 음식점이 많이 생겼는데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인도 음식, 집에서 먹던 달곰한 카레만 생각하고 덤볐다가는 그 진한 향과 생소한 맛에 깜짝 놀라기 마련이죠.

카레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르고, 전통방식으로 조리한 카레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향신료가 들어간다니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에게 인도음식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퓨전 카레집이라면 어떨까요? 카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인테리어, 곳곳에 재미난 소품들이 가득한 이곳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카레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델리'입니다. 제가 델리를 찾았을 때는 주말 점심이었는데요.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손님이 꽤 있더군요.

자리를 잡고 메뉴를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카레 외에도 카레우동이나 카레소스를 활용한 떡볶이 같은 이색메뉴가 아주 착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미술학원이 즐비한 학원가에 있어 고등학생, 대학생이 좋아할 만한 메뉴와 가격으로 구성된듯합니다. 그래도 인도 음식점에 왔는데, 탄두리 치킨과 카레를 주문하고 함께 먹을 수 있는 난과 샐러드도 추가했습니다.

달콤한 머스타드 소스가 뿌려진 기본 샐러드. 양상추와 당근이 전부지만 탄두리 치킨과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메인 요리인 탄두리 치킨입니다. 이전에 [명동맛집] 제대로 된 인도음식이 생각날 땐, 옴 드리스티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듯 탄두리 치킨은 각종 향신료를 섞어 만든 마살라(양념)에 치킨을 하룻밤을 재운 후 꼬치에 끼워 큰 항아리처럼 생긴 화덕에 넣어 구워낸 인도의 대표적인 바비큐입니다. '델리'의 탄두리 치킨 역시 빨갛긴 했지만, 향이 강하지 않아 향신료에 민감하신 분께도 잘 맞을 것 같더군요.

카레는 밥과 함께 나오는데요. 기본 카레에 돈가스, 비프, 고로케, 치즈 등 토핑을 추가하면 함께 조리해서 나옵니다. 델리 사장님의 추천으로 제가 추가한 토핑은 비프. 한국자 듬뿍 떠서 뜨거운 밥에 살살 비비니 적당히 향긋한 카레 향이 올라옵니다. 냄새부터 순하더군요.

어른 두 명과 아이가 먹기에 알맞은 한 상~

쫄깃한 탄두리치킨에는 훈제 향이 살짝 배어 있고요. 빨갛지만 전혀 맵지 않습니다.

난은 이렇게 카레를 찍어 먹어도 좋죠. 플레인 난은 없고요. 허브난, 갈릭난, 치즈난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게 향을 강하게 쓰지 않고, 살짝 기름지면서 달곰한 맛이었습니다. 사실 전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정통 인도, 파키스탄 카레를 더 좋아하는데요, 아이와 함께 먹기에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처음 인도 카레를 접하는 분들께도 추천할 수 있는 맛이라 나름 만족했습니다.

실내를 둘러보니 명화 모방화가 걸려 있더군요. 왼쪽부터 피카소의 '거울 앞의 소녀', 고흐의 '아를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클림트의 '성취'. 식사하면서 아이에게 그림 얘기도 해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계산대에는 카레에 쓰이는 각종 향신료 병과 그림, 토이 스토리 캐릭터가 놓여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무척 잘 어울리는 동서양의 만남이랄까요? 믹스앤매치 인테리어로 카페 분위기 물씬 풍기는 카레전문점 델리의 내부. 아이가 관심을 두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인형을 꺼내 보여주시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봄볕이 참 따사롭습니다. 바로 옆에는 코미디언 김대범이 운영하는 김대범 극장이 있어 식사 후 아이와 공연 한 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더군요. 저희는 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으로 미루고 홍대 앞 골목길을 산책했는데요. 이름 모를 작은 골목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멋스러운 카페와 상점들을 보며 다음에 가볼 몇 곳을 점찍어 놓았답니다. 앞으로 비어투데이에 모두 소개해 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



상호: 델리
전화번호: 02)3141-7535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8-37 이지플러스오피스텔 102호 (주차가능!)

위치 소개: 홍대 앞에서 산울림 소극장 방면으로 5분, 길 건너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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