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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오헤야(O.heya)'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맛보는 일본 가정식

며칠 전 친구들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뉴를 정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디를 갈까 하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유난히 눈에 띄는 가게를 발견했는데요. 바로 일본 가정식 전문점인 ‘오헤야’(O.heya)였습니다.^^

오헤야의 ‘오’는 공손함을, ‘헤야’는 방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헤야의 내부는 마치 친구 집에 놀러 간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피전문점 같은 아기자기한 실내

오헤야의 메뉴판입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로 나뉘어 있는데요. 가격은 점심이 1만~1만2000원 선, 그외 샐러드와 가정식이 1만6,000원부터 이만 원 선입니다. 

주문을 마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본격적으로 매장 탐구에 돌입했어요. 오헤야의 매력 중 하나는 매장 곳곳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소품입니다. 사진에 나온 컵의 그림은 미술을 전공한 주인장께서 직접 그리셨다고 하네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 눈이 즐겁습니다.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일본풍의 소품들, 나무로 만들어진 고양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군요.

오헤야는 주방이 훤히 보여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이런 오픈 키친 형태는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요리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고, 그만큼 청결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 좋아요. 

요리보다 저희가 시킨 맥스가 먼저 나왔네요.우선 맥주부터 한모금~ ㅎㅎ

참, 실내장식과 소품을 구경하느라 미처 못 본 건데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도 참 예뻤어요. 조금씩 다른 색들이 어우러진 전체적인 색감과 매끈한 질감, 빈티지한 느낌까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듯~ㅋ

드디어 첫 번째 요리 ‘모차렐라 치즈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신선하고 아삭한 채소와 적당한 크기의 도톰한 모차렐라 치즈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샐러드 위에 뿌린 견과류와 빨간 토마토가 입맛을 확 당기네요. 

다음은 이날 맛본 다섯 가지 요리 중에 맥주와 가장 잘 어울렸던 ‘차슈 모야시 이타메’에요.

먹음직스러운 차슈가 나란히..

비투지기가 주문한 요리였는데 인기가 많아서 금세 바닥을 보였답니다. 후훗~ 잘 고른 것 같아 왠지 뿌듯했어요!

가다랑어포가 듬뿍 올려진 이 요리는 ‘이까 야사이 이타메’랍니다. 가쓰오부시 아래 숨겨진 오동통한 오징어에 아삭한 채소까지….

이까 야사이 이타메를 섞은 모습

섞고 나면 모양은 이렇게 덜 예뻐지지만ㅋ 맛이 아주 좋았어요.

와~ 주문한 요리가 계속 나오네요. 네 번째 요리는 ‘해산물 카라이 볶음 우동’입니다. 매운맛의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저는 '약간 매운맛'으로 주문했어요. 앞에 먹은 음식들이 조금 느끼했는데, 매콤한 볶음 우동을 맥주와 함께 먹으니 입안이 깔끔해졌어요. 이제 다시 음식 흡입 시작!

마지막을 장식할 요리는 ‘함바그 밥상’이에요. 함박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앙증맞은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 두 개를 보니 진짜 일본의 일반 가정에서 먹는 밥 처럼 느껴졌습니다.

적지 않은 양인데도 테이블에 올려놓자마자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다섯 가지 요리를 하루 저녁에 맛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한 만찬이었습니다. ^^

저녁을 먹고 나오며 시간을 보니 어느새 세 시간이 흘렀더군요.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머물러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주방장이 정성 들여 만든 정갈한 음식을 맛보며,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싶은 날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오헤야에 방문해 보세요~

P.S. 나중에 알게 된 건데,사실 오헤야는 점심 메뉴가 더욱 유명하더군요. 점심시간은 열두 시부터 오후 두 시까지인데 ‘오늘의 샐러드 밥상’과 ‘오늘의  카쿠니 밥상’ 두 가지만 판매한다고 해요. 저녁시간은 여섯 시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식사를 하려면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합니다. 대신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사이에는 커피와 같은 간단한 음료도 마실 수 있답니다.

상호 : 오헤야 (O.heya)
전화번호 : 070-7613-6610
주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5-5 1F